세종대왕의 백성사랑
세종대왕의 백성사랑
  • 남해안신문 기자
  • 승인 2010.10.03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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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우리 민족에겐 역사적인 위인 열사도 헤일 수 없이 많다. 그러나 이름 앞에 거룩할 성(聖)자를 붙여서 호칭하는 사람은 단 두 사람에 불과하다.

한 분은 임진왜란 때에 일본의 침략으로부터 나라와 겨레를 구출해 낸 성웅(聖雄)이순신이고, 또 다른 한 분은 한글을 창제하여 우리 민족의 영원한 활로를 개척하신 성군(聖君)세종대왕이시다.

오늘날 이 지구상에는 200개가 훨씬 넘는 나라가 있지만 고유한 문자와 언어를 가지고 있는 나라는 몇 나라가 안 된다.

그 중에서도 우리 한글은 가장 배우기 쉽고 과학적인 글자로써 정평이 나 있다. 해마다 국제연합에서 각 나라 문맹퇴치에 가장 크게 공헌한 사람들에게 주는 상 이름이 ‘세종상’이다. 2~3년 전에는 히말라야 부근에 있는 작은 나라에서 우리 한글을 자기나라 국어로 사용하기 위해서 수입해 가기도 했다.

세종대왕은 한글창제와 과학기술의 발달 이외에도 세계 최초로 만화책을 만드신 분이다. 그 당시 해남 어느 마을에서 아들이 아버지를 죽인 사건이 생겼다.

온 백성이 흥분해서 ‘살부의 죄’를 극형으로 다스리라고 주청했지만 세종대왕은 나라가 백성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오륜에 대한 책을 만들라고 지시하였다.

그리고 쉽고 재미있게 누구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거기에 그림을 넣으라고 하였다. 한마디로 만화책을 만든 것이다.

또 한 가지는 세계 최초로 여성의 출산휴가를 정하신 분이다. 노동자의 권익 같은 것은 생각도 못했던 15세기에 밭에서 일을 하는 여자노비의 애틋한 모습을 보시고 100일의 출산휴가를 시행토록 명하신 분이다.

그리고 얼마 안 되어 임신을 했을 때 휴가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시고 산전휴가 30일을 추가시킨다. 더더욱 놀라운 것은 4년이 지난 다음 남자의 출산휴가 30일을 다시 정해준다.

지아비가 쉬지 않으니까 아내가 쉬지 못한다고 하여 세계 최초로 남성의 출산휴가를 정한 분이 세종대왕이시다.

오늘날 우리나라가 인테넷 강국이 된 것도 그 실은 세종대왕 덕이다. 24개의 자음과 모음만으로 자판 내에서 모든 문자 입력을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한글은 하늘의 축복이자 놀라운 과학이다.

중국어나 일본어는 자기 나라 글자를 곧바로 모니터에 나타낼 수가 없다. 자국어를 영어의 알파벳으로 변환시킨 다음에 그것을 또다시 자기나라 글자로 바꾸어서 글자모양이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한글에 비해서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 한글로 5초면 되는 문장을 중국문자는 35초, 일본문자는 15초 걸린다는 비교가 있다. 한글의 입력속도가 그만큼 더 빠르다는 얘기다. 세종이 수백 년 뒤를 내다본 정보통신대왕이 아니었나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21세기의 핵심키워드는 문화고 문화의 정수는 글이다. 세계의 문화중심축이 그리스로마에서 유럽과 미국을 거쳐서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 있는 나라들이 우리나라, 일본, 중국이다.

그 중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문자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가 앞으로 세계문화의 중심국가다 될 수 있는 개연성이 가장 크다고 한다. 우리글을 귀히 여기고 바르게 써서 세종대왕의 백성사랑 정신에 보답하자. 그리고 우리나라를 진정한 일류 문화국가로 만들자.

<고재경 / 비전여수인재육성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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