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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의 사랑을 베트남에! 추석명절을 띤양성 의료 봉사로 여수지구촌 사랑나눔회
여수의 사랑을 베트남에! 추석명절을 띤양성 의료 봉사로 여수지구촌 사랑나눔회
  • 이상율 기자
  • 승인 2010.10.01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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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지구촌 사랑나눔회(단장 강병석)는 중추 명절을 반납하고 여수의 사랑을 베트남에 심고자 봉사활동에 나섰다. 단원 21명은 인천공항에서 18일 오후 7시 10분에 출발한 아시아나 여객기에 몸을 실었다. 약 5시간의 비행 끝에 토요일 밤 22시 04분 호치민 공항에 도착했다. 한국시각으로는 자정을 갓 넘긴 일요일이다. 일행은 한국인이 운영한다는 모던사이공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방마다 한글자판의 컴퓨터가 놓여있고 인터넷을 설치, 국내와 소통하는데 불편이 없다. 호텔 주변은 한글로 쓰인 이발관, 식당 정육점(무궁화), 가보자 호프, 미장원 등의 간판이 즐비해 낯설지 않은 한국의 어느 뒷골목 같다.

19일 아침 서둘러 호치민 한국문화원(원장 오덕)을 방문했다. 현지에서 원활한 활동을 위해 가이드를 부탁했고 특히 의료 활동에 필요한 시스템 구성과 통역원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다. 입구에는 한글로 된 “한국문화예술교육체험”이란 플래카드 유달리 눈길을 끈다. 97년 10월 준공한 아시아문화재단의 4층 건물로 호치민 한국교민회와 상공인협회가 함께 쓰고 있다. 벽에 붙은 기업회원 120명, 교민회 회원 2,000명 목표 모집벽보가 붙어 있다. 호치민에 있는 한국인의 역동성을 느끼게 했다.

오덕 원장의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베트남의 정치체제, 경제, 지역, 인구, 교통, 풍습 등에 대해 이해를 할 수 있었다. 10호 감시제가 있는 나라, 덥고 뜨겁고 많은 강, 문명의 교차로가 많은 나라, 전쟁의 역사로 점철된 나라, 보수적이며 배타적인 국민성을 갖고 있는 나라. 우리나라와는 92년 12월 22일 수교 이후 전략적 동반자 관계다. 외세 침략, 중국문화 영향, 지정학적으로 반도라는 유사성과 한국인과의 국제결혼이 늘어나면서 한국인에 대해서는 뜻밖에 우호적이다. 남부 쪽 사람들은 비교적 키가 작고 가냘프다. 주식이 안남미고 커피, 열대 과일, 소식, 운동, 기후로 자연 다이어트를 이룬 셈이다. 그러나 우리는 빨리 빨리로 남성적이지만 베트남은 느릿 느릿으로 여성기질이다. 이곳 사람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

한류 열풍도 시작점을 지났다. 국내 방송 3사의 각종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고 대형식당에서의 소공연은 한국의 최신 가요가 불린다. 오토바이는 필수적인 교통수단이다. 아침이 열리면 헬멧을 쓴 오토바이군단이 도로를 점거하고 해일이 밀려오듯 질주하는 모습이 장엄하다. 2008년 기준 36만 1천대, 대부분 호치민에 몰려있다. 오토바이는 교통수단을 넘어 생활이다. 오토바이에서 밥을 먹고 자기도 한다는 것이다. 하루 종일 호치민의 오토바이는 쉬지 않고 움직인다. 그 역동성이 경제성장율 10,6%(2008년)를 기록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베트남의 내일을 볼 수 있다. 오토바이를 남녀가 함께 탓을 때 어께를 잡았는지, 허리를 껴안았는지 자세를 보고 애정의 강도를 짐작 할 수 있다는 설명이 재미있다.

오후에는 봉사활동 지역과 가까운 “띤양성”을 향했다. 이제 갓 건설, 통행료도 받지 않는 고속도로를 지나 약 2시간 만에 “띤양성” 띤양 호텔에 도착했다. 이 호텔은 국가가 경영하는 곳이다. 서비스는 물론 인터넷도 느리고 자주 끊겨 불편하기 짝이 없다.

20일은 의료봉사 첫날이다. 호치민에서 3시간 30분, “띤양성”에서는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비교적 도심과 가까운 “허우다우동” 마을이다. 마을로 가려면 좁은 흙탕길을 지나야 한다. 축 쳐진 전깃줄과 나무줄기 때문에 버스가 제대로 갈 수가 없다. 버스 조수가 몇 번이고 차위에 올라 걷어내어야 했다. 이런 길을 약 20분가량 갔다. 진료장소인 조국전선위원회는 사무실 입구에 붉은 바탕에 하얀 글씨로 쓴 봉사단을 환영하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약 30평 남짓 되는 사무실에는 벌써 300여 명의 환자로 법석을 이루고 있다. 의료진은 긴 책상을 이용, 진료과목별로 알맞게 배치하고 출구에는 약국을, 별도의 방에 치과와 산부인과를 차렸다. 치과 제어장비, 초음파 장비도 해당 과에 배치 활용했다. 치과 제어장비(1천만원상당)는 여수국가산단 공장장협의회가 지구촌봉사회의 봉사활동에 도움을 주려고 기증한 것이다.

진료가 시작됐다. 현지 당국에서 진료대상자를 선정, 진료권을 교부하고 시간대별로 출석하도록 하여 질서가 정연하다. 이미 발급받은 진료권을 내밀고 차례가 정해지면 봉사단 접수부에서 통역을 통해 간단한 증상을 체크하고 해당과목별로 의사에게 배치된다. 진료가 끝난 후 의사처방전을 받아 약국으로 가면 약을 지어 주면서 복용방법을 설명하여 주는 시스템이다. 대기 중에는 막대 사탕 하나씩을 나누어줘 무료를 달래게 했고 진료가 끝나면 1인당 생필품 1포(한화 6천 원 상당)와 구충제 1~2갑씩을 전달했다. 무더위로 연방 땀방울이 물처럼 흘러내리는데도 환자들은 여유가 있다. 진료가 끝난 주민들이 봉사자들의 손을 부여잡고 고마운 눈길을 보내는 순박한 모습은 피로도 잊게 한다. 이날 대부분 노인층 환자 500여 명을 진료했는데 두통과 고혈압환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진료 도중 일부는 사랑의 집 헌정식에 참석했다. 사랑의 집은 “띤양성” 조국전선위원회가 선정한 오지에서 어렵게 사는 5가구를 선정, 동당 한화 1백50만 원씩을 들여 가로 4m 세로 7m 규모의 벽돌 주택을 지어 주는 것이다. 이 마을에는 1가구가 선정됐다. 40여일 전 건축비를 보냈는데도 상이용사인 “응웬덕만” 씨의 집은 공사가 한창이다. 우기여서 공사가 지연된 것이다. 붉은 벽돌로 짓고 있어 초가 생활을 면할 수 있게 됐다. 헌정식은 “띤양성” 조국전선위원회 “응오떵럭” 사무총장과 마을 주민이 우리 쪽에서는 강병석단장, 박형길 전남새마을회장, 2012여수세계박람회 준비위원회 이상율 집행위원장, 서형기 지구촌 사랑나눔회 사무국장 등 일부가 참석한 가운데 베풀어졌다. 조국전선위원회의 결정문이 낭독됐다. 비로서 입주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헌정 식이 끝난 후 지구촌사랑나눔회는 사랑의 집 기념 현판과 TV 수상기 1대씩을 전달했다. “응웬덕만” 씨 식구들이 모두 나와 감격의 눈시울을 적시며 “깜언” “깜언” 감사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21일 진료는 “동화히앱” 마을이다. 띤양성에서 버스로 약 2시간 거리에 있는 정글 마을이다. 메콩강 지류 주변마을이어서 버스에 내려 배로 옮겨 타야 한다. 선착장에 도착 버스에 싣고 온 온갖 의료장비와 약품을 배에 옮겨 실었다. 강을 거슬러 간지 약 7~8분 만에 마을 공회당 앞에 도착했다. 진료장소인 공회당은 약 300평 정도로 넓었다. 곧장 시스템을 구축하고 진료에 들어갔다. 이곳에는 “허우다우동”에서는 보이지 않던 어린이 환자가 1백80여 명이나 몰려왔다. 인근 초등학교에서 세 명의 교사가 인솔하여 검진을 받으려고 온 어린이들이다. 소아과 조태형원장이 전담하여 특별 진료를 했다. 대부분 두통 배앓이를 호소했으나 멀쩡한 어린이가 30% 정도나 됐다. 교사들은 의사를 만나 본 경험이 없는 어린이들에게 체험학습을 시킨 것이다. 이곳 공무원들은 대민봉사 정신이 투철한 것 같았다. 환자의 접수 관리를 했던 공무원들은 주민의 진료가 끝난 후 맨 마지막으로 자신의 진찰권을 갖고 들어와 진료하는 모습에서 엿볼 수 있었다. 우리 같으면 최우선 진료를 하려 했을 텐데 아니다. 주민보다 뒤편으로 미룬 모습이 아름답다. 이날 현지시각 오후 5시30분까지 성인 500여 명과 어린이 120여 명 모두 680여 명을 진료했다.

이곳에서도 사랑의 집 1가구의 헌정 식을 가졌다. “응원티엣” 여인의 집은 바나나, 망고나무가 울창한 정글의 외딴 지역이다. 진료장소에서 오토바이로 약 20분을 가야 했다. 이미 건물 공사가 끝나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조국전선위원회 주석의 결정문 낭독으로 입주가 결정됐다.

저녁에는 조국전선위원회 “똥방베하이” 주석이 일행 모두에게 호텔 내 식당의 만찬에 초대했다. “응오떵럭” 띤양성 대학총장, “끼엣” 미토시장도 함께 했다. 이 만찬은 봉사단에 대한 위로의 뜻도 있었지만 새마을 협력 관계에 대한 기대가 컸다. 박형길 회장이 하루 전 조국전선위원회를 방문 “똥방베하이” 주석과 띤양성에서 전남도로 출가한 가정을 우선 대상으로 집짓기, 가축나누기 등 지원활동을 협의했다. 오는 11~12월 중 전남 시. 군 회장단 방문을 통해 구체적 방안을 논의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만찬에 앞서 한국의 새마을 사업에 대한 홍보 영상을 상영했다. 새마을 사업에 대한 관심은 뜻밖에 높았다. 만찬은 건배가 계속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양 도시 간 친선을 다지는 자리가 됐다. 추석 하루 전 달무리가 있는 달이지만 크고 둥글었다.

22일, 오늘은 추석이다. 이곳의 추석은 우리의 추석과는 달리 어린이를 위한 명절이다. 겨우 밤에만 어린이를 위한 공연이나 놀이가 있을 뿐 조용 하기만하다. 오늘 진료를 할 “터이성” 마을은 메콩 강 한복판에 있는 삼각주 마을로 섬인 셈이다. 숙소에서 약 1시간가량 가서 최근 건설된 남부 교량을 건너다 중간쯤 교각 아래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가서 마을 입구에 도착했다. 이곳에서부터는 버스는 갈 수 없다. 트럭과 봉고차에 짐을 옮겨 싣고 짐칸에 옮겨 타야 한다. 봉고차도 뒷좌석의 의자를 들어낸 곳에 쭈그리고 앉아가야 한다. 마치 피난민의 모습이다. 약 10분간을 가서야 마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진료장소는 가정집이다. 별장처럼 아름답고 큰 집이어서 약 40평의 공간이 확보돼 그런대로 진료시스템을 배치할 수 있었다. 이미 200여 명의 주민이 대기하고 있다. “터이성” 마을에서 650여 명을 진료하고 생필품도 전달했다. 마을 주민이 정성껏 만들어준 점심이 맛깔스럽다. 진료는 예정 시간보다 일찍 끝나 일행 모두가 사랑의 집 헌정 식에 참석했다.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응웬티펑” 여인의 집이다. 평상에 나뭇가지 사이로 천막을 치고 살았던 “응원티펑”은 인사말을 통해 「새로운 집에 들어갈 수 있어 행복하다. 은혜는 잊지 않겠다.」라면서 모두에게 얼음에 담긴 야자수를 건넸다.

베트남은 10호 감시제가 있는 사회주의 체제이다. 의료봉사활동에 많은 애로가 있었다. 의료봉사를 하려면 베트남 제 약을 써야하고 미화 5불 이상의 생필품 등을 지원해야 한다는 조건이다. 서형기 사무국장은 미리 진료 때 조제하여 사용될 국산의약품 187종의 검수를 베트남 보건당국에 요청했고 현지에서는 구충제를 비롯하여 47종의 베트남제 의약품을 구입하여 사용하도록 조치했다. 그러나 효율적인 진료를 위해 의사들은 미리 조제한 국산 의약품을 제각기 휴대하고 왔다. 첫날은 베트남과 국산의약품을 사용했다. 둘째 날부터는 담당 공무원이 나와 국산 의약품 사용을 못 하도록 하는 것이 아닌가. 특히 어린이 해열제로 많이 쓰이는 시럽 종류는 열대지역의 특성상 변질 우려가 있다고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결국, 진료과목별로 조금씩 챙겨온 한글로 표기된 약은 제대로 쓰지 못했다. 약을 줄 때 용법을 설명하는 것도 말로만 하지 말고 약 봉투에 베트남어로 용법, 용량을 기재하라는 요구로 일일이 써야하기 때문에 통역 담당자들이 애를 먹기도 했다. 환자 다수를 빠르게 진료하려면 모두가 일손을 놓을 수가 없다. 가수 양기준은 구충제 지급, 프로기사 이강욱은 진료담당의사에게 안내를, 시청 김재일계장과 강수빈 등 학생자원봉사자들은 약국에서 약을 분류하고 처방전대로 약 조제를 했다. 처음 서툴던 모습이 시간이 지날수록 능숙해진다. 시청 직원 문장곤씨는 진료 에 앞서 박람회 홍보와 진료단 봉사활동 플래카드를 걸기 위해 서둘러야 한다. 헌정 식에 참석, 의전을 책임지는 것도 자신의 몫이다. 취재차 동행한 강명수(무등일보) 기자도 빈자리가 생기면 채워 주어야 하고 따로 준비해온 돋보기와 어린이 옷가지, 막대 사탕을 건네느라 취재는 뒷전이다. 산부인과 박하윤 원장은 초음파 검사로 인기를 끌었다. 임창환 원장은 정글 안의 외딴집에 들러 피부병 환자를 데려오기도 했다. 진료 후에는 그 집에서 점심초대를 받기도 했다. 치과에 배치된 통역 “탐푹신”은 오창주 원장으로부터 기구조작 방법을 익혀 진료 후 뒷마무리를 잘해 일등 간호사라는 칭찬을 받기도 했다.

3일간의 의료봉사를 끝내고 일행은 현지시각 6시 30분에 “응오떵럭” 띤양성 대학총장의 초청으로 대학을 방문, 양국 간 문화 교류의 밤을 가졌다. 학생들이 나와 베트남 전통무용과 음악을 들려주었고 눈 가리고 그림그리기 등을 우리는 가수 양기준의 노래, 제기차기, 줄다리기 등을 이들과 함께하면서 추석의 정취를 맛볼 수 있었다. 줄다리기는 여수세계박람회의 기본취지에 맞는 버려진 플랜카드를 꼬아 만든 오색찬란한 줄이다. 그 의미를 설명하고 열렬한 환영 속에 이 줄을 대학에 남겼다. 참석한 200여 명의 학생들에게 박람회 홍보전단과 기념품을 주어 여수가 2012 여수 세계박람회 개최 도시임을 홍보하기도 했다. 모든 일정이 마무리되고 우리가 띤양성을 떠나는 시각 조국전선위원회 “응오떵럭” 사무총장은 일행 모두에게 “똥방베하이” 주석 이름으로 된 감사장을 전달했다.

이번 봉사에는 의료진으로 강병석(제일병원 원장. 산부인과), 박하윤(제일병원 산부인과), 임창환(삐땅기성형외과의원 원장. 성형외과), 오창주(모아치과병원 원장. 치과), 심병수(심병수신경외과 의원 원장. 신경외과), 조태형(참조은 소아과병원 원장. 소아과), 오광록(오한의원 원장. 한방과), 박기주(사랑의재활병원 원장. 가정의학과), 지원단 박형길(전남새마을회장) 이상율(2012여수세계박람회 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 성병화(지구촌사랑나눔회 실행위원), 서현기(지구촌사랑나눔회 사무국장), 김재일(시청), 문장곤(시청), 자원봉사자(자담)로 정형택(전남새마을회사무총장), 김미숙(시청), 김창우(대학생), 강수빈(대학생), 임채현(고교생), 심현지(고교생) 등 21명이 호치민에서 오덕(호치민한국문화원원장), 신한영(베트남어발음교본저자), 김광균(호치민한국문화원부원장), 김현각(호치민한국문화원직원), 가수 양기준, 프로기사 이강욱, 베트남 현지인 응웬티느하, 부이티리빙, 탐푹신, 호앙미린, 응웬퉁이, 호안뚜언응옥이 참여했다. 여수시 지구촌 사랑나눔회는 2007년 아프리카 탄자니아, 나이지리아, 2008년 필리핀 세부 시에 이어 지금까지 5차례의 국외봉사활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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