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 사고가 엑스포를 성공 시킨다
긍정적 사고가 엑스포를 성공 시킨다
  • 이상율 기자
  • 승인 2010.09.18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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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 어려웠던 시절 흔히 쓰던 말이다. 추석(秋夕) 때처럼 잘 먹고 잘 입고 놀고만 살았으면 하는 바람에서였을 것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한가위가 다가왔다. 극작가 이서구씨는 “풍류의 뒷골목”에서 한가위는 달 모양을 닮은 떡을 만들어 먹는 풍습이 있었다. (月餠) 그건 곧 보름에 해먹는 떡을 말한 것이다. 추석이라면 예로부터 전국적인 명절로 지냈다. 그러나 곡창 지대가 많은 서울 이남에서는 큰 명절로 지낸 대신 서울 이북에서는 추석보다 오월 단오를 더 크게 지냈다 한다. 그러나 농본지국(農本之國)인 우리에겐 명절이 위주가 아니라 오곡백과(五穀百果)를 수확하는데 큰 의의가 있다. 풍요로움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농촌 대부분은 젊은이들이 떠나고 늙은이들만 남아있어 옛 모습 찾기가 어렵다.

추석 하면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된다. 서울을 비롯한 도시에서 사는 자녀가 모처럼 고향 집을 찾아 모여들기 때문이다. 남북 분단의 현실과 인구가 서울을 중심으로 대도시에 몰려있는 특성상 민족의 대이동은 남하(南下)현상이 두드러진다. 남쪽 끝 여수에도 고향을 떠났던 사람들이 이곳저곳에서 옹기종기 모여들 것이다. 모처럼 정든 고향에 온 이들은 조상 성묘도 하고 어버이, 형제.자매도 찾고 동내 어른, 친구, 후배도 만나 정담도 나눌 텐데 설(舌), 설(泄), 설(說)이 난무하는 지금의 현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걱정이 앞선다.

일어탁수(一魚濁水)라 했던가. 전직 시장의 수뢰사건은 하수관거 사업까지 일파만파(一波萬波)로 번져 여수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다. 정치권은 물론 시. 도의원, 유력인사, 간부 공무원까지 고초를 안기고 자칫 대대적인 지방의원 보궐선거까지 치를 위기에 이르는 바람에 여수세계 박람회의 시민 역할은 실종되고 말았다. 오죽하면 여수세계박람회 개최 600여 일 앞둔 지난 9일 2012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강동석 위원장과 박준영 전남도지사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심기일전해서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라며 반드시 성공적으로 개최해 아픔을 보상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박람회는 차질 없이 준비되고 있고, 박람회 개최 이후 사후 활용도 적극적으로 고려되고 있는 만큼 다시 한 번 힘을 모아 성공개최를 이끌어 내자” 고 호소했다. “지난날의 생채기를 빨리 치유하고 여수박람회의 성공개최를 향해 다시 한 번 뛰자”라고 민심 무마용 회견에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하기에 이른 것이다.

어떻게 해서 일궈낸 엑스포를 유치했는가. 국내, 국외, 산과 바다 육지 곳곳에서 엑스포 깃발을 흔들고 국민 열의를 이끌어 내려고 노력했으며 열광적 환영에 따른 BIE 실사, 국제도시로의 인지도 제고를 위한 지구촌 사랑 나눔회의 아프리카 봉사활동, BIE 총회 국민응원단 참여 등 국제적인 해양관광 명품도시로 거듭나도록 하려고 전력투구했다. 그런데도 만약 엑스포가 성공하지 못한다면 시민의 박탈감은 어떻게 할 것이며 해양 도시 여수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겠는가.

여수가 처한 패닉상태를 자조(自嘲)하고 위축돼 있다고 해서 엑스포를 팽개칠 수는 없다. 새로운 시장의 등장을 계기로 당분간 부정적인 사고는 접어두자. 긍정의 힘으로 엑스포를 성공시키자. 긍정적 사고에는 각인력(刻印力)이 있다. 견인력(牽引力)이 있다. 성취력(成就力)이 있다. “엑스포는 성공한다.” 이렇게 외치다 보면 가슴속 열정이 끓어오르고 자신감을 느끼게 된다. 말은 행동을 유발하는 힘이 있다. “할 수 있다”라고 말하면 할 수 있게 되고 “할 수 없다”라고 말하면 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말을 해야 한다. 그래서 성취력을 얻게 된다. 부정적인 말은 농담이라도 하지 말자. 엑스포 성공에 다시 한 번 열정을 불태우는 시민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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