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용 의원은 사퇴하라!
주승용 의원은 사퇴하라!
  • 남해안신문 기자
  • 승인 2010.09.13 09:29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필자는 시프린스호 단체장 뇌물사건 이후, 오현섭 사건을 보면서 참담한 심정이다.
여기에 주승용 국회의원이 태풍의 눈 속으로 들어와 더욱 안타깝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잘 알지도 못하는 사이이지만 주의원의 언행을 보면 개혁성과 책임성, 그리고 과감한 도전정신이 엿보였기 때문이다.

지난번 도지사 도전 때도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한 주의원님께서 지난 4일, 기자회견을 했다.

요지는 ‘오현섭 전 여수시장님으로부터 자신의 친척이자 측근인 지역위원회 고문을 통하여 지역위원회 사무국장에게 6천만원이 전달된 것을 확인하였으며, 그러한 사실을 얼마 전에야 알았고, 그 돈은 오현섭 시장후보의 선거자금으로 쓰였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본인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므로 억울하다’는 것이다.

이런 해명을 곧이곧대로 믿을 시민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설사 해명이 사실이라 할지라도 주의원님께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

첫 번째로 그러한 내용을 지금까지 몰랐다는 사실이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지만 자신의 측근이자 친척을 통해 자신의 사무국장에게 적은 돈도 아닌 6천만원을 두 번에 걸쳐 전달된 것을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지구당 관리자로서의 자질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나 오현섭 전 시장으로부터 시.도의원들이 뇌물을 수수하여 지역이 혼란스러운데도 자금(금품)수수에 대하여 지금까지 제대로 점검하지 못했다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두 번째는 기자회견의 날짜이다.
본인의 해명대로 얼만 전에야 자금수수사실을 알았다고 할지라도 보도보다 먼저 밝히고 사과했어야 했다. 그런데 이러한 내용이 보도가 된 이후에야 기자회견을 갖고 사실을 해명한 것은 진실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대목이다. 만약 오현섭 전 시장이 진술하지 않았거나 보도가 되지 않았어도 기자회견을 했을까하는 궁굼증이 남게 된다.

세 번째로 후속조치의 미흡이다.
그러한 사실을 알았으면 즉시 관계된 사람들을 수사하도록 경찰에 의뢰하던지 당내 징계를 추진하던지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것은 진정으로 본인이 관계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일 수 있는 방법임에도 그러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무관하다는 해명에 의문을 남기게 한다.

이러한 사실만으로도 주의원님은 나름대로 책임을 져야할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주의원님에게는 지역을 대표하고 책임지는 국회의원으로서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이 있었다.

첫째는 비리혐의가 확산되고 있던 오 전시장을 공천하고 당선을 위해서 노력한 민주당의 지역위원장이라는 것이다.

두 번째는 민주당 지역위원장으로서 뇌물수수 의혹이 있던 시의원들을 검증하지 못하고 공천함으로써 현역 시도의원들이 다수 구속되는 상황을 방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뇌물수수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거나 비리에 연루된 시.도의원들에게 제명이나 출당 등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주승용 의원은 여수가 비리도시로 낙인찍히고 여수시민의 자존심이 손상된 것에 대한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이왕 이렇게 된 마당에야 주의원님께서 국회의원직을 솔선수범으로 사퇴함으로써 지역 정치가 부패와 단절될 수 있도록 견인하고, 20년 동안 선출하고 성장시켜준 여수와 여수시민에게 현 상황을 책임지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더 큰 정치인으로 거듭나기를 개인적으로 기대해본다.

이 글은 소속 단체나 신문사와 관계없는 지극히 개인적인 글임을 밝힙니다.

한정우(여수시민협 실행위원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호야 2010-09-22 02:28:05
여수는 분열을 넘어서 그 분열을 조장하는 단체 및 언론이 있다고 본다. 이런 시점에서 단결을 주제로 하는게 좋을상 싶다. 엑스포를 앞두고 이런 잡음 별로라고 본다. 당연 그 직책에 맞게 언행을 해야될 장급들의 책임감 역시 너무 미천한것 같다. 멍이 든 여수를 볼때 피해 당하는 여수인을 볼때 나 역시 안타깝기만 하다. 이젠 그 사건을 묻어 두기 보단 그 사건으로 인해 일심단결하는 언론이나 여수인이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