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여수·광양, 공공병원 설립 시급
<노컷뉴스>여수·광양, 공공병원 설립 시급
  • 전남CBS 고영호 기자
  • 승인 2010.09.0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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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공장과 제철소를 가동하고 있는 여수와 광양을 중심으로 노동자와 시민의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영리를 배제한 '공공병원'을 설립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발암물질로부터 안전한 여수·광양 만들기 사업본부'가 8일 여수시 선원동 근로자복지회관에서 연 3차 토론회에서도 대학병원 교수 등이 공공병원 설립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전남의대 예방의학교실 권순석 교수는 이날 토론회에서 '여수·광양지역 공공의료기관 설립의 타당성 검토'라는 제목의 주제 발표를 통해 "다문화 가정 등 의료 취약 계층을 위한 공공병원 설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권 교수는 특히 2008년 지역별 '암 사망률'을 비교하면서 인구 10만명 당 여수는 144명, 광양은 127명으로 전국 평균 125명보다 많았음을 제시했다.

권 교수는 "여수가 갖고 있는 (석유화학 공장의) 환경적 특성과 광양산단 등이 지역 사회 주민들에게 건강 불안 의식으로 작용하고 있고 초과 사망이나 초과 암 발생에 대해 끊임없이 의혹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여수지역 공공병원의 경우 이런 암과 아토피·호흡기 질환 같은 환경성 질환에 대한 감시와 연구, 진료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 교수는 다만, "전국적으로 공공병원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만 여수·광양이 전국의 다른 지역보다 시급하다는 뜻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지역 사회의 건강문제 해결을 위한 공공병원 설립을 정책의 우선 순위로 둘 수 있을지 여부가 과제로 대두됐다.

또 전문 인력 및 예산 확보, 지자체 지원 또는 지역사회 기금 조성 등 공공병원의 '지속 가능성'도 공공병원 설립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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