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보>여수시장 경선 어떻게 치러졌나
<광주일보>여수시장 경선 어떻게 치러졌나
  • 광주일보 최권일 기자
  • 승인 2010.09.08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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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오현섭 전 여수시장이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여수시장 후보가 되기까지는 경선방법 선정 갈등에서부터 경선 뒤 재심 신청 등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애초 민주당은 여수시장 후보 선출 방법에 100% 시민배심원제도를 도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현직 프리미엄’을 갖고 있던 오 전 시장은 당시 “시민배심원제도는 결국 특정인사를 공천하기 위한 노림수”라며 강력 반발하고 국민참여경선 실시를 요구했다.

결국, 지역 국회의원들의 중재로 여수시장 경선방법은 당원전수 여론조사 50%, 시민배심원단 투표 50%를 반영하는 변형된 시민배심원제도로 치러졌다.

오 전 시장은 지난 4월18일 열린 ‘민주당 여수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시민공천배심원제도 경선대회’에서 시민배심원단 투표 35.40%, 당원전수 여론조사 44.95%를 획득해 종합득표 40.18%로 여수시장 후보로 선정됐다. 2위를 차지한 김강식 예비후보(37.41%)와는 불과 2.77% 표차였다. 여수시장 경선에는 배성기 예비후보를 포함해 3명이 참여했었다. 오 후보는 이날 시민배심원단 투표에서 총 투표자 161명 가운데 57표(35.40%)를 얻는데 그쳤으나 당원전수 여론조사에서 44.95%(1690명)의 지지도를 획득해 각각 50%씩을 반영한 종합득표에서 최종 당선자로 결정됐다.

반면 김 후보는 시민배심원단 투표에서 71표(44.10%)를 획득했음에도 전 당원 여론조사에서 30.71%(1153명)에 그쳐 근소한 표차로 고배를 마셨다. 배 후보는 시민배심원단 33표(20.50%), 전 당원여론조사 24.34%(915명)를 기록했다.

하지만, 경선이 끝난 뒤 당원여론조사 과정에서 불법·불공정 논란이 일면서 재심 청구 등이 이뤄지는 상당한 후폭풍이 이어졌다. 여수시민 1만여 명은 ‘민주당 경선 재조사 촉구를 위한 청원서’를 민주당 중앙당 재심위원회에 제출하고 불법 여론조사와 불공정 경선에 대해서 전면 재조사와 진상 규명을 촉구하기도 했다.

/최권일기자 ck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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