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뉴스>뇌물바람에 실종된 여수세박..여순사건 이후 최대위기
<브레이크뉴스>뇌물바람에 실종된 여수세박..여순사건 이후 최대위기
  • 브레이크뉴스 김현주 기자
  • 승인 2010.09.02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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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장 등 민심수습 급선무, 정치인 무더기 사법살인 예고
전남 여수지역이 뇌물스캔들이라는 암초에, 극한 상황을 맞으면서 앞으로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2세계박람회 성공개최를 위해 지난 2007년 11월 박람회 유치성공 이후, 3년을 쉼 없이 달려온 여수시로선 빨간불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정치인에 대한 도덕불감증이 600여일 앞으로 다가온 여수박람회에 검은 먹구름을 드리우면서 1948년 여순사건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여기에는 민선4기 여수시가 추진했던 각종 대형 사업들이 경찰 수사에서 부패의 연결고리가 잇따라 들어나면서, 정치인들의 무더기 사법살인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력 꺼진 여수박람회..열기 재점화해야

두 번의 도전 끝에 어렵사리 성공한 2012여수세계박람회가, 지역 정치권의 썩은 냄새에 발목이 잡히면서 박람회 성공개최에 암운이 감돌고 있다.

아울러 여수의 미래를 앞당길 2012세계박람회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세계박람회 유치 의지는, 어느덧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모나코에서 2002년 12월 열린 제132차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여수는 중국과 4차까지 가는 마지막 결선투표에서 아깝게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후 30만 여수시민의 열기에 사로잡힌 정부는, 2012세계박람회 유치의지를 다시한번 재천명, 지난 2004년 12월 마침내 국가계획사업으로 확정짓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지난 2007년 11월. 여수는 오랜 준비 기간끝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 142차 BIE 총회에서 모로코 탕헤르를 누르고 희망의 닻을 올리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여수의 자화상은 어떤가. 1년 반 앞으로 다가온 박람회 성공개최 열정은 위정자들의 부도덕에 가로막혀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게다가 전방위적으로 수사가 확대 진행되면서 여수박람회를 더욱 깊은 수렁으로 빠트리고 있다는 시각이다.

이상훈 여수엑스포시민포럼 사무처장은 1일“정치인 수사는 경찰에 맡겨두고 여수시민은 박람회 성공개최와 붐 조성에 올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동석 2012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장은 “침체된 여수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오는 10월에 대규모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지땀 흘린 여수시청 공무원..사기진작 시급

2012여수세계박람회 유치성공의 일등 주역인 전남 여수시청 공무원들의 사기가 바닥에 떨어져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가 높다.

여기에는 지도층의 잇따른 비리사건이 언론을 타고 전국으로 확대 재생산되면서 여수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는 것이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성공적인 박람회를 위해 그간 밤낮없이 구슬땀을 흘린 여수시 공무원들로선, 모래성처럼 자긍심에 큰 상처를 남기고 말았다.

더욱이 공무원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 한쪽에선 가면을 쓴 위정자들의 검은 부정의 덫에 걸려, 보람과 자존감은 한꺼번에 허탈감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이정남 전공노 여수시지부장은 “직원들의 사기가 매우 침체돼 있다”며 “박람회 성공개최를 위해선 모든 것이 하루빨리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진된 여수박람회 붐 조성을 재점화하기 위해, 무엇보다 직원들의 격려와 사기진작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여수시 한 인사는 “김 시장과 간부공무원들이 그 어느 때보다 직원들을 아우르는 노력이 필요하다”며“특히 화합하는 시정을 펼쳐주길 기대 한다”고 말했다.

◇김충석 시장, 민심수습책은?..행정력.지도력 글쎄

민선 5기 김충석 전남 여수시장 취임이 3개월째에 접어들면서, 행정력과 지도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있다.

여기에는 시내버스 파업에 이어 건설노조 파업이 20일이 넘도록 장기화되면서, 지역 노사문화가 상생보다는 자칫 대결구도로 고착화되는 것 아니냐는 곱지않은 시선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수시의 안일한 대응도 한몫 키웠다는 지적이다.

김 시장은 취임 후 줄곧 협상테이블보다는 강경 기조를 고집했다는 것이 이유인데, 시정을 펼치는데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특히 1년 반 앞으로 다가온 여수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선 지역 경제계는 물론 각계각층의 협력이 무엇보다 절실한 실정이다.

나아가 민선4기에 추진됐던 각종 대형 사업들이 비리로 얼룩지면서, 박람회를 600여일 앞둔 김 시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여기에다 김 시장의 무당적도,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아직은 국내 현실정치를 뛰어넘기는 어렵다는 얘긴데, 무소속 시장으로 정부를 상대로 국비 등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수시의원 대다수가 민주당 소속인데다 4명의 국회의원마저 같은 당 소속 출신으로, 대의회 협력관계에서 얼마나 손발이 맞을지도 미지수다.

여수시 학동 정모씨(회사원.48)는 “박람회 열기가 많이 식어있다”며 “민심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방책을 빨리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수시 한 핵심 관계자는 “민심수습 방안을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며 “직원들은 분위기에 흔들리지 말고 기본과 직분에 충실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배부른 4명 국회의원 지역사랑 몇점?..중앙당 공천자금‘솔솔’

여수시 야간경관 조명사업으로 촉발된 검은 부패의 사슬이 여수전역을 융단 폭격하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더욱이 비리에 연루된 시의원이 재적 의원의 과반을 넘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족수 미달'이라는 전대미문의 사태에 대비, 여수시의회가 법률검토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비리에 연루된 시.도의원 대부분이 민주당적 일색이어서, 사실상 공천권을 쥔 지역 국회의원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이에 따라 왕성한 의정활동으로 차별화에 성공한 일부 국회의원과 달리, 나머지 의원들은 무늬만 의원이지 지역사랑은 뒷전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가운데 지난 6.2지방선거전 억대의 민주당 여수시장 공천자금이 중앙당으로 흘러들어갔다는 주장이 강력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이에 앞서 본지는 지난 6월말, 처음으로 여수국회의원 뇌물 관련설을 의혹 제기했지만 수사는 방향타를 잃으며 답보상태에 이르렀고, 두 국회의원은 여수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뇌물 관련설을 일축했었다.

하지만 국회의원 뇌물관련설은 공중파 방송 등 여러 매체를 통해 끊임없이 의혹이 제기됐고, 급기야 최근에는 공천자금 10억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고위 인사는 1일“중앙당 핵심당직자가 전한 말이다”며 “다만 워낙 민감한 메가톤급 사안이라 실체적 진실이 있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여수=김현주기자 news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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