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전 시장 비리사건은 실타래처럼 얽히고 설키면서 여수시를 공황상태로 내몰고 있다. 이미 전·현직 시의원과 시 간부 등 10여 명이 구속되거나 입건됐고, 추가로 확인된 이순신광장조성사업 뇌물수수에도 20여 명이나 연관된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현섭발(發) 뇌물 사건의 불똥이 어디로, 어디까지 튈지 모르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로 인해 온갖 소문과 추측이 무성하게 나돌면서 시정과 시의회 업무에 상당한 차질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 걱정되는 것은 코앞으로 다가온 ‘2012 여수세계박람회’에까지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사건이 5개월여 이상 지속되면서 지역 이미지 훼손과 관련사업 차질, 여론분열 등으로 엑스포 개최 역량이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시정의 책임자가 검은 돈이나 챙기고 이를 감시·견제해야 할 의회의원들마저 한통속이 돼 시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힌 행위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사법당국은 사건의 실체를 낱낱이 규명하고, 관련인물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
다만, 수사는 신속하게 진행돼야 한다. 수사가 장기화될 경우 그 후유증과 부작용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의 미래성장동력이 될 여수엑스포가 이번 사건으로 차질을 빚는 일만큼은 없어야 한다. 이번 수사가 엄정하되 하루빨리 매듭지어져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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