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뉴스>민심 깔보던 여수국회의원..내천에 결국 ‘좌초위기’
<브레이크뉴스>민심 깔보던 여수국회의원..내천에 결국 ‘좌초위기’
  • 브레이크뉴스 김현주기자
  • 승인 2010.08.24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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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 구속방침 재천명, 주모씨 22일 구속영장 신청

정치인에 대한 비리 스캔들이 전남 여수전역을 검은 먹구름으로 뒤덮으면서 민주당 여수지역 국회의원들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특히 여수시가 유사 이래 최악의 파국을 맞으면서 지역을 선도해야 할 정치가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렇다보니 지금은 민의의 전당인 시의회를 해산시켜야 한다는 다소 격한 반응까지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공천권을 쥔 국회의원들에 대한 원성이, 시간이 흐를수록 자연스레 상승세를 타고 있어 이들의 향후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여수국회의원, 시의원 공천=비리공천 ‘멍에’

여수지역은 지난 4월 민주당 여수 갑을 시.도의원 경선에서 불공정 경선 시비로 잡음이 끊이지 않은 대표적인 지역이다.

그래서일까 현재 뇌물 스캔들과 관련한 따가운 눈총은, 여수지역 국회의원들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여론이 중심에 섰다.

특히 경찰이 10명의 여수시의원을 지난 19일 출국금지 시켰는데, 이 가운데 현역의원이 전 의원보다 조금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앞서 4월경선 당시 본지는‘민심보다 국회의원 사당화..’라는 시각에서 국회의원들에 대한 비판 기사를 연속으로 실은바 있다.

실제 뇌물을 받은 10명의 전.현직 의원 중, 을 지역 현역 시.도 의원이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보다 앞서 주승용 의원은 지난 7월 중순께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경선 전에 후보들(현역 비리연루 도의원)이 자신의 집으로 찾아와 결백을 주장해 공천을 줬다”고 말한바 있다.

주 의원은 22일 브레이크 뉴스와 전화통화를 갖고 “있어서는 안될 일이 벌어졌다”며 개탄하고 “수사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마무리가 되는 시점에 대시민 사과성명 등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의원 구속수사 재차확인..오시장 핵심 중국에 간 까닭?

여수시 야간경관 뇌물수수에 대한 여수시의원들의 사법처리 등 무더기 구속사태가 현실화되고 있다.

오현섭 전 여수시장의 인척이며 자금책으로 알려진 주모씨(67)가 오랜 도피생활을 마감하고 중국으로 도피한지 4개월여 만인 지난 20일 김해공항을 통해 귀국, 경찰의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22일 주씨에 대해 증뇌물전달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두 달간 도피행각을 벌인 오 전 시장은 전날 법정 구속됐다.

특히 경찰은 주씨가 들어온 지난 20일 그의 봉산동 자택을 압수수색해 의원들에게 뿌리고 남은 현금 5천만 원을 다락방에서 찾아내 회수했다.

이 돈은 5백만 원에서 1천만 원씩 뇌물을 건네받은 10명의 전.현직 의원 외에, 다른 의원들에게 로비를 시도하다 실패한 자금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 전 시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A모씨가 지난 3차례에 걸쳐 주씨와 중국에서 만남을 가진 것으로 전해져 그 배경에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22일 브레이크 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다음주 중으로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비리정치인은 모두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을 원칙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수시의회, 어쩌다 이렇게 검은돈에 파국 자초

전남 여수시의회가 뇌물 스캔들로 무더기 구속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지역정가가 송두리째 휘청거리고 있다.

여기에다 지역민심 또한 싸늘하기는 마찬가지다.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600여일 앞두고 박람회 성공개최에 올인해야 할 이때에, 위정자들의 검은 부패에 가로막혀 깊은 암운이 감돌고 있기 때문이다.

가지많은 나무 바람잘 날 없다고 했던가. 26명으로 전남에서 가장 많은 지역일꾼을 선출하고서도 비리온상으로 급기야 파국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다음달 1일부터 민선5대 첫 정례회가 예정돼 있지만 수사결과에 따라선 파행으로 흐를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관측이다.

여수시 한 의원은 “의회가 부패 집단으로 각인될까봐 두렵다"며 ”민의의 대의기관으로서 재 기능을 하기 위해선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가하면 또 다른 의원은 “자정능력이 상실된 것 같아 자괴감이 든다”며“일벌백계로 여수시의회가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수=김현주기자 news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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