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보>前 여수시장 자수, 전모 조속히 밝혀내야
<광주일보>前 여수시장 자수, 전모 조속히 밝혀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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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8.2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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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섭 전 여수시장이 두 달간이나 도피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자진 출두해 조사를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오 전 시장이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경찰이 전모를 밝히는 것만이 여수시민들의 구겨진 자존심을 다소나마 회복하는 길이기도 하다.

사실 오 전 시장의 도피행각은 여러모로 모양새가 좋지 않았다. 도피 자체가 억대의 뇌물수수를 스스로 인정한 것이며 ‘도망자’라는 굴레는 시민들에게 커다란 상처를 남기는 일이었다. 시장까지 지낸 사람으로서의 비굴한 행각을 선뜻 이해하기 어려웠다.

이번 뇌물사건은 오 전 시장을 비롯해 경관조명 시공업체인 나이토피아사로부터 2억6000만원을 받은 김모 전 국장과 시 의원들에게 돈을 뿌린 오 전 시장의 측근 주모씨, 그리고 시 의원 10여명 등 상당수에 이른다. 경찰은 먼저 김씨와 오 전 시장의 공모 부분, 김씨가 주씨에게 1억원을 전달한 이유, 주씨가 시의원 10여명에게 돈을 살포한 경위와 10여명 의원의 명단 확인 등 전모를 밝혀야 한다.

또한 나이토피아사는 2005년 이후 현재까지 목포, 해남, 여수 등 광주·전남 자치단체를 상대로 30건을 시행하는 등 사업을 독식했다고 한다. 특히 지난 5월 해남에서는 현직 군수가 이 회사로부터 1억9000만원을 받았다가 구속되는 사태까지 발생한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수사도 병행해 의혹을 뿌리뽑아야 할 것이다.

현재 여수시는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지역 분위기가 크게 침체되고 2012 세계박람회 열기도 급속히 냉각돼 있는 실정이다. 현 김충석 시장도 측근들의 불법 선거로 인해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따라서 경찰은 뇌물수수사건의 실체를 한점 의혹 없이 밝혀내되 조속히 수사를 마무리해야 할 것이다. 수사가 장기화되면 민심이 흉흉해지고 세계박람회 준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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