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오현섭, 혐의 대부분 부인…"구속 두려워 도피"
<노컷뉴스>오현섭, 혐의 대부분 부인…"구속 두려워 도피"
  • 전남CBS 고영호·박형주 기자
  • 승인 2010.08.19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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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오 전 여수시장에 구속영장 신청 방침

18일 경찰청에 자진 출두한 오현섭 전 여수시장은 자신에 대한 뇌물 수수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9일 추가 조사를 마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8일 오후 세시 쯤 자진 출두한 오현섭 전 여수시장을 상대로 자정까지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오 전 시장이 자신에 대한 혐의를 대부분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구속된 여수시청 김 모 전 국장은 야간경관조성사업 업체로부터 받은 2억6000만 원 가운데 4000여만 원만 자신이 사용하고 나머지는 모두 오 전 시장을 위해 사용했다고 주장하나 이같은 내용을 오 전 시장은 대부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경찰청 인근 경찰서 유치장에 오 전 시장을 입감했고, 19일 추가 조사를 마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다.

앞서 오 전 시장은 야간경관 조성 사업 비리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돼 두 달 가까이 도피행각을 벌이다 18일 오후 자수했다.

오 전 시장은 변호사와 함께 경찰에 출두하면서 "여수 시민들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자신의 측근이던 김 모 전 국장이 야간경관 조명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자 임기를 불과 10여 일 앞둔 지난 6월 19일 돌연 잠적했다.

오 전 시장은 그동안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화순과 부산, 서울, 강릉 일대로 은신처를 바꿔가며 경찰의 추적을 따돌려 왔다.

오현섭 전 시장은 구속이 두려워서 도피 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 전 시장은 지난 16일 A4 용지 8장 분량으로 경찰청에 보낸 자필 편지에서 "광주시 기획관리실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98년 구속될 때 광주시장이 보는 앞에서 체포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이어 "당시 소름이 끼쳤고 무서웠다"며 "체포영장이 발부됐다는 소식을 듣고 잠적을 결심했다"고 적었다.

오 전 시장은 또 "판단 잘못으로 오욕과 안게 됐다"며 "도피자의 참담하고 암담한 심정을 느꼈다"고 편지에서 털어놨다.

경찰은 오현섭 전 시장이 보낸 편지 소인이 경기도 고양시에서 발송한 것으로 돼 있다며 오 전 시장이 직접 보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전남CBS 고영호·박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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