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밥 재즈의 선구자 찰리 파커(Charles Parker)
비밥 재즈의 선구자 찰리 파커(Charles Parker)
  • 남해안신문 기자
  • 승인 2010.07.28 09:38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기만의 재즈가 있는 풍경(4)
35세의 나이(1920~1955)로 짧은 생을 살다간 비운의 천재 알토 색소포니스트 찰리파커(Charlie Parker)는 재즈 역사상 빼놓을 수 없는 최고의 연주자 이자 작곡가 이다.

술주정뱅이 아버지와 식당 종업원 이었던 어린 엄마(18살) 에게서 태어나 어릴 때 아버지가 집을 나가 홀어머니 슬하에서 가난하게 자랐으며, 11살에 어머니로부터 생일 선물로 색소폰을 받은 후 그의 인생은 전환점을 맞는다.

찰리 파커(Charlie Parker)는 테너 색소폰 연주자 레스터 영(Lester Young)의 연주에 영향을 받았으며 빠른 두뇌 회전과 운지법, 창의성이 있었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멜로디와 영감을 즉흥 적으로 연주하는 탁월한 능력이 있었다.

그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애드리브를 아주 빠른 속도로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리듬이 흐트러지지 않은 상태에서 연주 할 수 있었다. 그는 고정관념을 깨는 연주로 유명하였으며,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멈추고, 엉뚱한 곳에서 강조를 하였으며, 자유자재로 속도를 변화 시키는 독창적인 즉흥 연주로 트럼펫 연주자 디지 길레스피(Dizzy Gillespie)와 함께 비밥(Bebop) 시대를 연 장본인이다.

그가 연주한 곡은 찰리파커 옴니북(Charlie Parker Omnibook) 이라는 이름으로 출판이 되었으며, 옴니북(Omnibook)은 전 세계의 재즈를 배우는 모든 뮤지션의 교과서로 활용 되고 있다.

국내 뿐만아니라 재즈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재즈를 가르치는 모든 대학에서 옴니북(Omnibook)은 색소폰 뿐만 아니라 피아노, 콘트라 베이스, 기타, 트럼펫 등 모든 악기들이 반드시 배워야 하는 과정이며 찰리파커 옴니북(Charlie Parker Omnibook)을 빼고 오늘날의 재즈를 논할 수 없을 정도로 옴니북의 영향력은 막강하며 모든 재즈의 기본 지침서로 통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도 외국 유학파들의 대거 유입으로 실용음악을 가르치는 모든 대학에서 최고의 교과서는 단연 옴니북(Omnibook)이며 찰리파커의 즉흥연주를 분석하고, 그가 즐겨 사용했던 비밥 스케일과 편곡 방법, 즉흥연주 스타일, 리듬을 카피(Copy)하는 시간이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한다.

그가 알토 색소폰을 연주 할 때 마치 새 처럼 비상하고, 자유롭고 거침없이 연주 하였기 때문에 "Yardbird"라는 별명을 얻었고, 그 단축 형태인 "Bird"가 그의 전 생애 동안에 별명으로 쓰이게 되었으며, "Bird" 라는 이름에서 영감을 얻어 이름이 붙여진 곡이 있는데 "Yardbird Suite", "Ornithology", "Bird of Paradise." 등이며, 전 세계 재즈 뮤지션의 앙상블 연주와 잼세션의 기본이 되는 F Blues의 메인 테마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billies bounce” 와 “now's the time”은 그가 작곡한 최고의 작품 중 하나이다.

찰리 파커(Charlie Parker)는 최고의 연주자 였지만, 술과 마약, 섹스에서 자유롭지 못하였다. 음악을 시작한 후 그의 평생은 마약과 술로 찌든 삶을 살았으며, 마약을 위해 자신의 악기(색소폰)를 판 일화는 그가 얼마나 심하게 마약에 중독 되어 있었는지 보여주는 부분이며 그가 사망 했을 때 사체 확인 결과 심장을 포함한 간이나 위가 한계 상황에 이르렀을 정도로 그의 육체는 마약과 술로 인해 피폐해져 있었고, 사망 진단서에는 그의 신체 나이가 65세로 기록이 되었다.

찰리 파커(Charlie Parker)의 일대기는 영화배우이자 제작자인 클린트 이스트우드(Clint Eastwood) 감독에 의해 <Bird>(1988) 라는 영화로 만들어지게 되었으며, 이 영화는 찰리 파커의 찬란했던 음악 인생과 문란한 사생활로 인해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모습을 인간적으로 잘 묘사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평생을 술과 마약, 여자를 가까이 하며 문란한 사생활을 했지만 찰리파커는 재즈에 대한 열정과 노력으로 비밥 재즈 시대를 연 “재즈의 위대한 혁명가”이자 재즈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알토 색소폰 연주자이며, 오늘날 재즈를 공부하고, 연주하고 있는 모든 뮤지션들의 롤 모델 이다. 만약 찰리 파커(Charlie Parker)가 단명하지 않고 오래 살았다면 오늘날 재즈의 역사가 어떻게 바뀌어 있을 지 너무 궁금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ks 2010-08-07 11:57:38
우연히 강기만 선생님의 홈페이지를 보았습니다. 거기 인사말을 보고 참으로 감동하였습니다.
제가 구차하게 글을 남기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작은 동네지만 강기만 선생님 같은 분과 같은 하늘 아래, 같은 지역에 살고 있다는 것을 특별함으로 여기는 저같은 작은 사람도 있답니다.
언젠가 만나면 나누고 싶습니다.
강기만 선생님, 늘 건승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