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출신 천재화가 드라마로 관심집중
여수출신 천재화가 드라마로 관심집중
  • 강성훈 기자
  • 승인 2010.04.23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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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손상기 전시회, ‘신데렐라 언니’ 배경으로

▲ 손상기 화백의 작품, 영원한 퇴원. 캔버스에 유채 1985.
여수출신의 천재화가가 최근 인기리에 방영중인 드라마를 계기로 새롭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에서 여주인공 은조(문근영 분)에게 과외선생 기훈(천정명 분)은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라며 화가 손상기를 소개해 준다.

14일과 21일 방영된 드라마에서 문근영과 서우의 갤러리 대화 장면이 등장하는데 문근영이 손상기 전시회에 들르게 되고 여기에서 이복 여동생 서우와 의미심장한 대화를 나누게 된다. 여동생은 기훈이 가장 좋아하는 그림이라며 손상기의 ‘영원한 퇴원’을 소개한다.

2008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20주기 회고전이 열리기도 한 손상기는 생전에 박고석, 김기창 등 원로 작가들에게서 재능을 인정받았지만 주류화단과 현실적 조건들에 타협하지 않으며 그만의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이끌어 왔다.

만 39세로 요절한 손상기 화백은 지난 78년 원광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상경해 아현동 달동네 7평 월세방에서 창작에 몰두해 83년 서울 동덕미술관에서 열린 제3회 개인전을 계기로 인정받기 시작했으며 현대화랑 등 미술계의 관심과 시선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등학교 무렵 사고로 척추를 다쳐 평생 불구가 된 그는 고향인 여수항을 마음에 담아 궁핍한 일상 속에도 독특한 우수와 서정 그리고 인간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암 갈색과 회색조 화면에 담아내다 1988년 2월폐렴이 악화돼 폐울혈성 심부전증으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손상기 작가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대학 졸업 후 첫 개인전을 열기 전까지 주로 향토색 짙은 서정적 작품을 많이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손상기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 청담동 샘터화랑 대표 엄중구씨에 따르면 손상기 작가가 드라마에 등장한 것은 “‘신데렐라 언니’의 작가인 김규완씨가 미술, 특히 손상기 작가에 관심이 많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 준 적 있다.”고 드라마에 손상기가 등장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드라마의 배경이 됐던 손상기 전시회 ‘시들지 않는 꽃’은 다음달 30일까지 서울 청담동 샘터화랑(02-514-5122)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영원한퇴원, 공작도시-아현동에서, 따스한 빛 등 그의 대표작과 드로잉을 포함한 15여 점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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