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공원의 역할과 시민참여
도시공원의 역할과 시민참여
  • 이상율 기자
  • 승인 2010.03.3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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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인에 있어서 공원은 전원의 추억과도 같은 곳이다. 공원을 파크(park)라고 한다. 본래 영국에서 왕후(王侯), 귀족(貴族)이 독점하고 있던 수렵장(狩獵場)이나 대 정원(大 庭園)으로 19세기 중엽 봉건제도의 붕괴와 함께 개방되면서 퍼블릭 파크(public park)로 불렸고 이를 줄여 파크만으로도 공원을 의미하게 되었다.

한국 최초의 공원은 원각사 터에 개설한 파고다 공원이다. 그 뒤 남산도 시민공원으로 개발되어 한양공원이라고 불렸다. 고종 친필의 비석(碑石)이 지금도 통일연수원 옆에 보존되어 있다. 그 밖에도 서울 사직공원, 대구 달성공원, 부산 용두산 공원 등이 일찍부터 개발된 공원이다. 세계적으로는 센트럴파크(뉴욕), 하이드 파크(런던), 룩셈부르크 공원(파리), 불로뉴 공원(파리), 하겐베크 공원(베를린) 등이 유명하다.

한국은 1960년 이후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를 거치면서 시역(市域)의 확대, 도시인구의 증가, 생활의 근대화, 국민소득의 증가 등이 공원의 필요성을 가중시켰고 양과질에서도 급속한 변화를 가져왔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어린이대공원·용인민속촌·서울대공원·올림픽공원 등이 다투어 만들어지고 부산·대구·인천·광주 등의 대도시뿐만 아니라 지방 중소도시에도 시민공원을 많이 개설하게 된다.

이중 도시공원이란 도시계획 구역 안에서 자연경관의 보호와 시민의 건강. 휴양이나 정서함양에 이바지하려고 만들어지는 시설이다. 도로, 광장, 화단,분수, 조각 등 조경시설, 휴게소, 장 의자(長 椅子) 등 휴양시설, 그네, 미끄럼틀, 사장(砂場)등 유희시설, 정구장, 수영장, 궁도장 등 운동시설, 식물원, 동물원, 수족관, 박물관, 야외 음악당 등 교양시설, 주차장, 매점, 변소 등 이용자를 위한 편익시설, 관리사무소, 출입문, 울타리, 담장 등을 망라한다.

엑스포를 개최하고 국제도시로 위상을 제고하려는 여수는 공원다운 공원이 부족하다. 오동도가 있지만 이는 국립공원이다. 도심에 가까운 공원으로는 돌산공원과 해양공원, 공사 중인 이 이순신 광장이 있을 뿐이다. 그런 면에서 웅천의 해변공원과 여문지구 문화의 거리, 예울 마루는 알맞게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공원은 엑스포 도시의 명소를 만들어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울 마루는 망마산 1천740㎡(약 21만 평)의 부지에 조성된다. 핵심시설인 1천여 석 규모의 대공연장과 기획전시장, 에너지 홍보관, 전망시설 등이 들어서게 되며, 시민 휴식공간인 바람의 언덕, 노을의 언덕, 잔디마당, 고인돌 정원, 해안 산책로 등 생태. 조경시설도 조성된다.

장도에는 물 위를 걷는 듯한 보행 교량이 놓이고, 예술인들의 창작공간인 아틀리에, 지역출신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소장한 상설전시장, 수려한 해안경관을 바라볼 수 있는 카페 등이 들어서 자연 속 예술의 섬으로 자리 잡게 된다. 건축물을 지하에 배치해 에너지효율을 극대화하고, 핵심시설인 공연장과 전시장은 유리 지붕을 이용해 망마산 계곡에서 바다로 흘러 내려가는 물의 흐름을 영상화하는 등 친환경적인 조형물로 건립된다.

예울 마루는 문화예술의 너울(파도)이 가득 넘치고 전통가옥의 마루처럼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특히 파도, 물결 등 건축형태와 어울리고 문화예술 공원이라는 의미와 장소적 특징을 잘 내포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최종 선정됐다고 한다.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 이전에 핵심시설인 공연장과 전시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예울 마루는 세계적인 관광명소, 여수지역의 문화적 랜드마크가 돼 국제도시 위상은 물론 도시 업그레이드에 이바지하게 될 것이다.

공원은 도시의 삶과 새로운 변화를 앞서 수용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공간이라고 한다. 민주주의 텃밭이라고도 한다. 윈스턴 처칠은 “인간은 공간을 형성하고 공간은 인간을 형성한다.”라는 말을 남겼다. 진정한 공원은 자연을 회복시켜주는 차원을 넘어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삶의 질을 높여가고 대화의 광장이기 때문이다. 공원은 지역 공동체가 가꾸기에 참여해야 하고 자원봉사도 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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