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전라선 34km에 1000가지 이야기 담자
여수, 전라선 34km에 1000가지 이야기 담자
  • 남해안신문 기자
  • 승인 2010.02.27 13:5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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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시내 관통 철도 이설 폐선철도, 푸른길 공원조성
나주.목표.천안.아산도 푸른길 활용 환경정책 추진중
여수, 전라선 34km와 구역사 활용한 푸른길 조성해야

[주민참여 도시재생프로젝트 3 - 광주광역시 푸른길 공원을 보고] 아름다운여수21실천협의회에서 지난해 12월 7일~8일 서울 북창동의 1)마을만들기 사례, 대전시의 2)도심자전거 정책 '타슈', 광주광역시의 3) 폐선철도를 활용한 푸른길 공원 조성의 사례를 벤치마킹 다녀왔다.
'주민참여 도시재생프로젝트' 마지막으로 광주광역시의 푸른길 공원 조성 사례를 통해 여수시의 전라선 폐선철도 34km의 활용 방안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다.
▲ 광주시민들이 폐선을 공원으로 조성해 자전거를 타는 등 도심의 속의 녹색숲 광주 푸른길 공원.

광주 폐선철도 10.8km, 푸른길로

폐선부지 푸른길 공원의 벤치마킹 사례인 광주역~남광주역~효천역에 이르는 10.8km, 지난 1930년대부터 2000년까지 매일 30회이상 기차가 운행되었던 곳이다.
매일 한 시간에 두 세 차례 운행되는 기차의 진동, 소음, 분진 등의 환경적 피해와 교통 혼잡과 교통사고 등으로 광주 시민사회 및 환경단체에서는 철도의 도시외곽이설을 꾸준히 제기했다.
그 결과 1989년 도심철도의 이설은 결정되었으나, 예산의 문제로 1995년부터서야 이설공사를 시작하게 됐다.
효천역~서광주역~송정리역으로 새로운 철길이 만들어지고 10.8km의 철길은 레일과 침목이 걷어진 후 비어있는 땅으로 시민들에게 돌아왔다.
도심의 비어있는 땅은 이곳을 경전철부지로 활용하려는 광주시의 계획과 푸른길을 요구하는 지역주민, 시민,환경단체, 전문가들과 98년부터 약 3년간의 갈등의 땅이 되었다.
주민들뿐만 아니라 시민들, 지역 전문가, 언론에서도 폐선부지를 푸른길로 만들어줄 것을 요구해, 결국 광주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녹도 조성’방침을 알렸다.

여수 전국 최장 푸른길 조성 가능

▲ 철도 건널목 신호등을 그대로 남겨 광주 푸른길 공원이 예전의 폐선 철도 였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여수국가산업단지, 율촌지방산업단지, 해룡공단 등의 개발이 급속히 진행됨에 따른 전라선 수송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선로용량 증대로 물류비 절감, 기타 지역개발을 촉진한다는 목적으로 전라선 순천~여수간 34.5㎞ 복선전철화 사업이 추진중에 있다.
또한 이 사업의 배경은 2012여수세계박람회장을 찾아오는 세계인들과 다른지역 손님들에게 더욱 편리한 교통체계를 마련한다라는 목적도 있다.
하지만, 21세기 지구적 위기이자 화두인 기후변화를 적극 대처하는 자세는 빠르고 신속한 화석에너지의 연료로 달리는 교통수단이 있는 반면, 온실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교통로를 만드는 것이다.
이는, 순천~여수 복선전철 사업으로 인해 폐선이 되는 부지의 친환경적 활용방안 제시를 통해 기후보호 시범도시 선언과 2012 세계박람회에 여수의 이미지를 확실히 보여줄 수 있다라고 하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
여수에 가면 푸른길이 있고 자전거를 통해서 여수를 볼 수 있고 아름다운 경치와 곳곳에 조성된 공원은 타의 모범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다.
그 주장의 이유는 너무나도 지역적이며 박람회를 준비하는 여수의 모습과도 일맥상통하다.
광주의 경우 10.8km, 16만 평방미터 푸른길 조성에 비해 여수는 국내 최장구간(34km)이다라는 점이다.
그리고 현재 폐선 구간을 푸른길로 조성한다면 걷거나 자전거를 통해 푸른숲과 아름다운 연안선을 보면서 박람회장에(여수~만성~미평~여천~덕양~신풍~율촌) 들어올 수 있다.
그 밖에도 지구촌의 화두로 자리하고 있는 기후변화대응이라는 측면에서도 자전거 및 보행으로 온실가스 배출저감에 기여할 수 있고, 푸른길 조성이라는 도시재생사업을 통한 자치단체.기업.주민.단체별 나무심기운동을 통한 온실가스 흡수 및 주민참여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라는 점이다.

1000가지 이야기가 있는 푸른길

푸른길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넘쳐 흘려야 한다.
푸른길을 답사하면서 나누고 듣는 많은 이야기는 푸른길을 통해 도시의 근현대사의 개발의 흔적과 힘들었던 서민들의 삶과 자연과 숲의 이야기를 함께 들을 수 있어야 한다.
광주의 푸른길을 답사하면서 들은 이야기 중, 매일 푸른길을 방문하는 할아버지 한분은 철길사고로 30여년전 아들을 잃고 매일 레일과 침목, 쇄석이 남아있는 기찻길에서 쇄석을 정리하면서 먼저 간 아들을 기리고 있다고 한다.
주변 마을 할아버지들은 매일 푸른길의 정자주변에 버려진 담배꽁초와 쓰레기를 주으며 행동으로 묵묵히 젊은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주고 있는가 하면, 돌을 주워 모으는 취미를 갖고 있는 한 주민의 돌 기증을 계기가 되어, 지역 주민자치위원회의 주최로 푸른길의 입구에 주민들과 돌탑을 쌓고, 솟대를 만들어 과거 철길희생자들의 넋을 위로 하고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다지는 공동체행사를 갖고 있다고 한다.
인근에 있는 대학교의 학생들 또한, 주민들과 함께 공동체로서의 마을을 만들어가기 위해 마을의 어린이와 주민들을 대상으로 인형극, 마술, 전래놀이 등을 매월 한차례씩 진행해오고 있다.
또한 행정에서도 주민들이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향유하는 사업으로 각종 문화공연들을 푸른길 내의 작은 광장에서 상시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철도의 소음, 분진의 피해자에서 이제는 문화와 숲의 향유자로 변화가 이루어졌다.
▲ 이제는 움직이지 않는 기차가 그대로 남아 광주 푸른길 공원의 운치를 더한다.

푸른길, 환경정책 핵심으로 부상

여수의 주변 지역인 나주의 경우 폐쇄되는 영산포역 주변의 폐철도 부지를 관광 자원화하고 영산포 역사를 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이 시작되었다.
목포도 마찬가지로 복선화사업으로 인해 폐선이 된 부지 전 구간을 공원으로 결정해 조성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며, 천안, 아산 장항선부지도 역시 폐선을 앞두고 푸른길 공원 조성 사례를 답사, 연구해 지역에 적용, 폐선부지의 푸른 길 조성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는 폐선부지 주변의 구도심의 공간들을 도시 숲 푸른길을 매개로 변화시키면서 자신의 집과 마을을 공공 공간이 푸른길과 연결하면서 함께 도시를 재생시켜나가는 것이 푸른길 운동이다.
폐선부지 푸른길공원을 마을길, 물길, 숲길을 새롭게 연결, 도심 속에 살아있는 생명의 길들을 엮어나가고 있어 각 지방자치단체의 환경정책과 계획의 핵심 의제로 부상하고 있다.

‘푸른길 조성’과 ‘구 역사 존치’

도시재생의 핵심하지만 여수의 경우는 다르다.
원도심에 자리하고 있던 구 역사가 신 역사 건립으로 인해 현재 철거가 되고 있다.
박람회 사이트 내에 있고, 오래된 건물이라고 해서 철거해 버린다면 아마 여수의 역사, 다양한 이야기의 공간과 소재는 그로써 사라지고 말 것이다.
기차가 왕래하던 시절, 아이들에게 ‘기차 조심해라’라고 입에 달았던 부모들도 이제는 푸른길이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고, 부부가 함께 손을 잡고 산책하며 그동안 부족했던 대화를 나누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라도 구 역사는 존치되어야만 하고 그 공간에 여수의 이야기 마당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또한, 폐선부지로 조성된 푸른길 공간은 단순히 공간만의 변화가 아니라 주민과 시민들의 삶의 변화가 이루어질 것이라 기대한다.
가족과 함께, 이웃과 함께 이용하는 주민들은 스스로 공동체가 형성되어가는 변화를 느끼고, 푸른길을 가꾸어 나가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함께 나누는 등, 공동체내에서 지역발전의 변화를 모색하는 그 첫 출발을 푸른길 조성을 통해 마련했으면 한다.

김일주 부장(여수YM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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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계현 2010-03-02 14:07:24
드디여 여수가 전국에서 으뜸가는 도시로 도약하겠다.이보다 더 아름다운 길은 없을 것이다. 부디 그렇게되기를 기원한다.염원하는 봐이다. 지금 복선화와 함께 조선해갔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