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白虎)의 기상과 같이
백호(白虎)의 기상과 같이
  • 이상율 기자
  • 승인 2010.02.2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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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경인년은 호랑이해다. 명 리(命 理)에서는 60년 만에 오는 백호랑이라고 한다.

백호랑이란 뜻은 주역에서 경인 년(庚寅 年)의 인(寅)이 호랑이란 뜻이고, 경(庚)은 강한 금(金)의 기운으로 쇠를 상징하며 방위로는 서쪽을 색깔로는 백색(白色)을 나타내기 때문에 경인년을 흰 호랑이란 뜻으로 풀이하고 있다. 흰 호랑이 백호(白虎)는 우리 민족이 신성시 해온 동물이기 때문에 매우 귀하게 여긴다. 백호랑이 해엔 백말띠처럼 여성 출산을 꺼리지만 도리어 가정을 잘 꾸려가기 때문에 황금 돼지 해 보다 더 좋다고 생각한다. 하기야 여성 상위시대, 사회진출이 활발한 이때 무슨 띠에 출생했던 별다른 의미는 없을 것 같다.

호랑이는 사신(四神. 靑龍, 白虎, 朱雀, 玄武) 중에서 유일하게 실제 동물이며, 예로부터 민화, 민담, 속담 속에 등장해 왔고, 우리나라를 호담지국(虎談之國)이라고까지 불렀을 정도로 역사 기록에서도 호랑이가 많이 살았다고 한다. 경인년 호랑이해를 맞아 우리나라가 호랑이의 기백과 진취적인 기상으로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세계 속으로 도약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호랑이 한 마리가 살기 위해서는 최소한 멧돼지 백 마리 이상은 살아야 할 것이고 멧돼지 백 마리가 살기 위해서는 수만 마리의 다람쥐가 있어야 한다. 수만 마리의 다람쥐가 있으려면 수백 수천만 개의 도토리가 있어야 할 것이고 수백 수천만 개의 도토리가 있으려면 수십만 그루의 도토리나무가 있는 울창한 숲이 형성되어야 할 것이다. 그 때문에 호랑이 한 마리가 살기 위한 환경은 신령스러운 산(숲)이 있어야 한다.

쾌적한 숲을 만들려면 산이 있어야 하고 산림은 울창해야 한다, 울울창창한 숲을 조성하려면 토질환경에 적합한 나무를 심고 시비, 가지치기 등 정성들여 잘 가꾸어야 한다. 호랑이가 숲이 있어야 번창하듯 나라는 국민을 위한 삶의 숲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는 정치에 있다. 그러나 우리 정치는 타협이 없고 충돌만 있으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런 정치로는 국민의 안락한 숲을 만들 수 없다. 안타깝게 한다.

올해 들어 정부는 농수산식품 농어촌 관광휴양단지·관광농원·농어촌민박 사업 신고제, 교육 고입 연합고사 부활, 농산촌 교육여건 개선, 교원평가제, 동일 병원에서 한·의·치의 진료 가능, 영양표시 대상 식품 확대, 국방, 보훈여권제도 등 부처별로 달라진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진정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 시키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올해는 지방 선거의 해이다. 우리 생활과 밀접한 지방 자치 단체의 장과 의원, 교육위원을 선출하여야 한다. 벌써 정치 현장은 거센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호랑이가 생존하려면 좋은 환경의 숲이 있어야 하듯 국민이 더 안락한 생활을 위해서는 국민을 위한 숲을 만들 줄 아는 자격 있는 사람을 선출해야 하겠다.

학연, 혈연, 금품 여부에 현혹되지 않고 백성 보기를 하늘같이 하고 약속을 철석같이 여기는 훌륭한 사람을 선택하는 결단이 있어야 하겠다. 올해도 한차례 민족의 대이동이 있었다. 좋은 날씨 탓으로 설을 전후에 고향을 찾는 발길은 늘었다고 한다. 어른을 찾아 새해 인사를 드리고 토박이 친구들을 만나 정담을 나누다 보니 훌쩍 하루가 지났다. 공휴일이 겹쳐 짧은 명절로 서둘러 떠나야 하는 아쉬움이 가슴을 적셨겠지만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했을 했을 것으로 보면 이제 일터에서 자신과 사회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이야말로 스스로 국민의 쾌적한 숲을 가꾸는 일이기도 하다.

끝으로 새해맞이 덕담 한마디 건네야겠다. 대학(大學)에 나오는 한 구절, 구일신, 일일신, 우일신(苟日新, 日日新, 又日新)이다. 진실로 날마다 새로워지면 나날이 새로워지고 날로 새로워진다는 뜻이다. 자기 계발(自己 啓發)을 권유하는 말이다. 수신이나 수양은 자신을 단련코자 하는 자각적 노력이 있을 때 이루어지는 것이다. 모두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국민이 되었으면 한다. 새로워진 내일을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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