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리더십 지상강좌 - 국민과 같이 가는 정신①
이순신리더십 지상강좌 - 국민과 같이 가는 정신①
  • 남해안신문 기자
  • 승인 2010.02.1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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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경 - 비전여수인재육성 대표
나라를 사랑하는 첫째 조건이 국토를 사랑하는 것이라면, 그 다음에 오는 것은 국민을 사랑하는 것이다. 나라 사랑이란 국토사랑이요, 국민사랑이다. 나라란 국토와 국민, 극것 가지고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군인을 일러서 간성(干城)이라고 한다. 국가의 성곽(城郭)이라는 뜻이다. 성곽의 사명은 두 가지이다. 밖으로는 외적의 칩입을 방어하는 것이요, 안으로는 백성을 보호하는 것이다.

여기 그 ‘백성 보호’의 근본 사명을 철두철미 실천한 영웅이 있다. 그가 바로 충무공 이순신장군이다. 장군은 전쟁의 목적이 적군을 쳐부수는데 있지 않고, 그 보다는 오히려 백성을 보호하는 거기에 있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또 그대로 실천했던 것이다.

장군의 함대가 적선을 깨뜨리고 적군을 무찌르는 동안에 육지에 내려 마을로 도망간 적군이 있다. 얼른 생각하면 거기에 남은 빈 배들을 모조리 불질러 태워버리거나 노획해 가지고 와서 전과를 올리기에 힘쓰기가 쉬울 것이다.

그러나 장군은 남은 배 몇 척을 그대로 두라고 하면서, “적군이 타고 나올 배가 없으면, 마을로 올라가 우리 백성들에게 큰 해를 입힐 것이다. 짐짓 배를 남겨 두어서, 놈들이 타고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전쟁의 목적을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싸워서 이기는 것’에 두는 보통 군인들의 사고방식과 어떻게 다른지를 알 수 있다. 장군은 어디까지나 ‘백성보호’ 그것 때문에 전쟁을 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임진년에 수많은 피난민들이 떠돌아다니는 것을 본 장군은, 그들을 전선에 나눠 싣고 곡식 종자까지 주어서, 우리고장 돌산도(突山島)로 데려와서 살도록 하고, 조정에 그 뜻을 장계했던 것이다.

정부는 의주로 피난가고, 고을마다 사또라는 책임자들은 모두 다 처자를 이끌고 도망갔는데, 장군이 구태여 무엇 때문에 백성들을 위해서 이같은 일을 해야 했던가. 그것은 다만 ‘백성 보호 동포 사랑’ 그것이 장군의 사명이요, 정신이기 때문이었다.

그랬기 때문에 장군이 가는 곳마다 백성들이 따라다녔던 것이다. 장군에게로 가면 승리가 있기 때문만도 아니었다.

아무리 승첩하는 장군일망정, 그가 백성들을 무섭게 호령하고 구박했더라면 따라다니지 않았을 것이다. 승첩도 승첩이지만 그보다는 백성의 처지를 함께 아파하고 쓰다듬어 주는 장군이었기 때문에 그를 따라다녔던 것이다.

한산도에 진치고 있을 때, 그 섬이 큰 고을처럼 융성했으며, 마지막 해에 목포 앞 고금도에다 진 쳤을 적에는 지나간 한산도 시절보다 오히려 10배나 되었다고 했으니, 그 외롭고 먼 섬에 그토록 수많은 피난민들이 왜 따라다녔겠는가?

다만, 공의 ‘백성사랑’ 그것 하나보고, 그것 하나 믿고 모여 들었던 것이다.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진심으로 백성을 사랑하고 백성들과 영욕을 함께하려고 한 사람, 그분이 바로 충무공 이순신장군이었다.

* 이 글은 이은상 저 ‘성웅 이순신’ 에서 요약 발췌한 것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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