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하는 정치를 보았으면
칭찬하는 정치를 보았으면
  • 이상율 기자
  • 승인 2010.02.09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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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일 지방 선거를 앞두고 선거 열풍이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민선 4기는 전국적으로 광역 단체장 (시도지사 16명), 기초단체장 (군수, 구청장 230명), 광역의원, 비례대표(636명), 지역구의원, 비례대표(군, 구, 2,653명), 교육감 교육의원 (66명)등 총 3,617명을 선출하는 선거였다.

이들이 사용하는 유세차량만도 2만대에 이르렀고 선거비용만도 1조 원가량이 소비됐다.

그러나 불법 선거로 35명이 하차했고 선거법 위반으로 18명이 뇌물비리로 12명이 기타 5명이 임기도 채우지 못하고 도중하차함으로써 유권자의 바른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웅변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도 도지사, 도의원, 시장, 시의원, 도 교육감, 도 교육위원 선거가 한꺼번에 치러지기 때문에 그 열기가 예사롭지 않다.

특히 여수는 선거구 조정으로 도의원 선거구는 6개 선거구로 의원 1명이 늘었고 시의원은 9개 선거구로 23명, 비례대표 3명 등 26명을 도 교육위원은 1명을 선출하게 됐다.

이 때문인지 출마 예상자가 어느 때보다 많고 다양하다.

시의원은 65명이 도의원은 25명이 도 교육위원은 6명이 출마하겠다고 밝혀 치열한 경쟁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물론 정당 공천 여부에 따라 다소 조정이 되겠지만 NGO 등 신진 세력이 대거 참여함으로써 얼마나 많은 물갈이가 이루어질지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여덟 번을 투표해야 한다. 복잡한 절차 때문에 바른 선택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항간에는 공약이나 인품에 관계없이 번호만 잘 고르면 된다는 말이 회자하고 있다. 선출의 기본은 인품, 교양, 능력, 도덕성, 전문성 등이 고려된 선택이어야 한다.

이는 전적으로 유권자의 몫이다. 유권자는 선거에서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따져보고 당선 후에도 공약을 지켜나가도록 한다는 의미를 담은 매니페스토를 실현 시켰으면 한다.

메니페스토는 겉으로만 번지르르한 공약은 순간의 환심을 살 수는 있으나 결국에는 실패한다는 영국의 로보트 필 보수당 당수가 1834년에 제안했던 것이다.

그 후 1997년 영국 노동당의 토니 블레어가 매니페스토를 제시해 집권에 성공하면서 ‘매니페스토’라는 용어는 세상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6년 5. 31 지방선거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특히 생활정치 무대인 기초의원은 더욱 신중한 선택이 필수적이다. 선거판이 과열되면 흑색선전, 돈 선거, 지연, 혈연에 의한 변칙적 방법이 판을 치고 공명선거는 기대할 수 없게 된다.

과열선거는 의회 기능을 정상적으로 갖출 수 없게 되고 비생산적 의회가 되기 마련이다. 효율적 의회 운영을 위해서는 의원 간에 선의의 정책적 경쟁이 이루어져야 한다.

진보 보수의 투쟁, 자신의 이해에 몰입하거나 자당의 이익만을 챙기기보다는 시민을 위한 정책 개발에 정진해야한다.

자신의 뜻과 다른 의원에 대해서 물리적 충돌이나 과격한 언행을 일삼는 것은 의원으로서 자격이 없다.

마치 전쟁에서의 적과 적끼리 맞붙는 것과 같은 행위는 민주질서를 어지럽힌다. 유연한 정치를 위해 옳은 의견일 때는 서로 칭찬하는 정치는 할 수 없을까.

아울러 후보들끼리도 서로 칭찬하는 모양새라면 얼마나 좋을까. 혹자는 현실성 없는 의견으로 치부할는지도 모르지만 경직된 정치판이 하도 우리를 피곤하게 만들어 에둘러 하는 얘기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다.

미국 플로리다 주의 해상공원에 멋진 재주를 펼치는 사납기로 유명한 범고래가 있다.

놀라운 재주를 펼치는 범고래는 조련사 킹슬리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대화를 하고 긍정적 기대와 칭찬으로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범고래가 재주를 부릴 때마다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것이다.

칭찬은 자녀 교육에서도 잠재능력을 실현하는데 원동력이 된다고 한다. 후보들 간의 칭찬은 매니페스토를 정착시키는데 매우 중요한 요체가 될 수 있다.

정적이라는 경직된 사고로 반대 아닌 반대를 일삼는 의회가 아닌 좋은 정책에 협동하는 의회, 명실상부한 생산적 의회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칭찬이 약이다.

칭찬은 진심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은 칭찬 릴레이가 우리 사회를 얼마나 아름답고 따뜻하게 만드는가를 타산지석으로 삼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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