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고교 시장후보 단일화 ‘약인가 독인가’
특정고교 시장후보 단일화 ‘약인가 독인가’
  • 정송호 기자
  • 승인 2010.02.0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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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정송호 기자

6.2지방선거에 입후보예정자들 중 특정고교 출신 시장 후보들의 단일화를 한다는 이야기들이 공개적으로 떠돌고 있어 선거에 관심 있는 이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과연 단일화를 해 낼 수 있을 것인가’과 ‘공개적으로 단일화를 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가 관심이다.

실제 특정고교 출신 시장 입후보 예정자 4명은 최근 후보단일화에 합의를 했고, 단일화 방법으로는 여론조사를 포함한 3가지 조건으로 후보를 단일화를 해보겠다는 것이다.

일단을 단일화가 쉽지는 않아 보인다. 왜냐하면 단일화의 방법과 단일화 시점의 결정에 있어서 각 후보 진영간 이해득실로 인해 결정이 쉽지가 않다는 것이다.

3명의 후보는 오는 19일 예비후보 등록 전 단일화에 합의를 하자는데 합의를 했지만 나머지 한명의 후보는 단일화 시점을 더 미루자고 제안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가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경우 현재 인지도가 떨어지고 있어 시간을 벌자는 생각으로 보여진다. 

19일 전 단일화에 합의를 하자는 후보자들은 예비후보로 등록을 한 후에는 선거 후유증도 있어 사실상 단일화 된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가 쉽지가 않기 때문에 예비후보 등록전 결정을 보다는 주장이다.

이런 이유로 한 후보는 19일 이전에 단화를 결정하지 않으면 물 건너 간 것으로 봐야 한다고 의견을 밝히기도 한다.

다른 후보는 신이 내려주지 않는 이상 공정한 단일화 방법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는 말로 단일화가 쉽지가 않음을 내비췄다. 실제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고 승복을 하지 않아도 막을 수 있는 법적인 구속력은 없다.

물론 지금까지 지역의 대표 명문고교로 자리를 잡았던 특정고교 출신 인사들이 선거를 통해 국회의원을 배출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단체장 권력을 장악했던 경우는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후보 난립을 막고 동문 중 시장을 당선 시켜보자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동문들이 지역의 발전을 위해 단합을 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부작용도 있다.

마치 시대의 조류에 역행하며 선거를 학연으로 치러 지방권력을 장악해 보겠다는 생각으로도 비춰질 수 있도 있다. 또한 이 특정고교 출신이 아닌 유권자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받을 수 있다는 약점도 있다.

더욱이 4명의 후보들이 특정정당 소속이여서 정당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 그 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 갈 수 있다.

이와 함께 이렇게 공개적으로 단일화를 추진하다 단일화에 성공을 못을 경우 지역사회에서 특정고교의 위상 추락은 물론 책임론으로 동문들 사이 갈등의 골을 더 깊어 질 것이 뻔하다.

비공개적으로 단일화를 잡음 없이 확정한 이후 이를 잘 활용하는 분위기로 갔다면 선거판은 또 다른 양상으로 흘러갔을 가능성도 있어 아쉬움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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