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심 활성화, 주민참여와 상상력으로 발굴 해야
구도심 활성화, 주민참여와 상상력으로 발굴 해야
  • 남해안신문 기자
  • 승인 2010.01.20 09: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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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YMCA 김일주 부장 - 서울 북창동 마을만들기 사례
아름다운여수 21, 녹색도시 선진지 견학
▲ 북창동 예전 도심 변두리 모습이 공공미술프로젝트로 카페와 악세사리 매장으로 변모했다.
아름다운여수21실천협의회(이하 지방의제21)에서 지난 7일 8일 진행한 선진지 견학을 타 지역의 1)마을 만들기 사례, 2)도심 자전거 정책, 3) 푸른길 만들기 의 현장을 방문했다.
이를 통해 여수지역의 적용 가능한 사례를 벤치마킹한 견학 후기를 정리한다. <편집자 주>



첫 번째로 마을만들기 사례이다.

엄동설한(嚴冬雪寒) 모습 그대로이다. 온통 하얀 서울의 거리와 공원은 버스를 타고 있는 우리들의 체온마저 내려가게 하는 것 같다.

첫 번째 방문지는 청와대가 위로 보이는 서울 북창동 및 삼청동 일대이다. 이곳의 유명세는 한옥집, 작은 카페, 고풍스러운 악세사리를 파는 가게 등이 즐비하게 늘어져 있고 그 주변의 길 모퉁이, 담벼락 등에 마을의 특색과 향수, 저마다의 이야기들이 그림과 문양 등으로 새겨져 있는 것 등이 특색이다.

이런 특색과 볼거리 등은 마을만들기 사업의 가장 원년 모델로서 각 지역별 원도심 공동화현상의 극복방안으로 대두되고 진행되었다고 한다.

길거리, 골목길이 얼어있어 옮기는 발길이 조심스러운 덕분에 오히려 꼼꼼하게 둘러보았다.

도시 경쟁력은 ‘문화’.‘디자인’서 나와

영국 잡지<모노클(Monocle)>는 2008년 7월호 기사에서 세계최고의 도시로 덴마크의 코펜하겐을 뽑았으며, 그 이유로 높은 삶의 질과 더불어 디자인 도시로서의 위상, 환경문제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주목한 것이 눈에 뛴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살기 좋은 도시’들은 문화와 디자인(*도시라는 물리적공간의 디자인 까지 포함) 면에서 우수한 도시를 말하고 디자인이 좋은 장소가 많을수록 도시의 경쟁력은 높아지고 더불어 국가의 경쟁력 또한 높아진다고 얘기한다.

이는 세계 많은 나라들이 도시의 브랜드를 높이기 위해 서로 경쟁하는 이유가 여기 있으며, 앞으로 이러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다는 전망을 내 놓았다.

최근 도시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것은 ‘문화’라고 한다.

산업혁명이 속도로 도시를 성장시켰다면, 앞으로는 인터넷으로 대변되는 웹 환경이 ‘문화’를 매개로 도시의 지속적인 생존과 경쟁력을 만드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다고 한다. 도시의 문화는 세계적인, 또는 독창적인 그 도시만의 특색이다.

정부 마을 만들기, 알맹이 빠진 전시행정

정부에서는 특색 있고 경쟁력 있는 도시(지역)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정책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각 지방자치단체, 민간에서도 ‘마을만들기’, ‘살기좋은 지역만들기’등의 사업으로 활발한 활동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새 정부 들어 ‘디자인 코리아’가 국정과제로 채택되었으나 각 지방자치단체의 도시디자인 정책(마을 만들기)은 그 지역의 특색과 문화를 대변하지 않고 흐름에 쫒겨 알맹이 빠진 전시행정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들이 많이 대두되고 있다.

이유는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는 문화도시를 만들기 위한 동력 또는 하부구조가 취약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 중에 ‘창조 도시와 도시 문화’를 대표하는 ‘보헤미안 지수’가 높은 도시를 얘기하곤 한다.

보헤미안지수란 화가, 무용가, 작가, 배우 등 예술가들이 얼마나 사는지를 나타내는 지수이다. 이러한 창조적인 활동을 하는 사람, 그리고 창조적인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을 ‘창조계급’이라 부른다. 창조계급은 창조도시를 만드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창조도시 만들기, 문화는 중요한 키워드

▲ 북촌한옥마을 집단화 풍경.

창조도시 전략을 사용해 성공한 도시로는 독일의 루르 지방, 프랑스의 소피아 앙티 폴리스, 일본의 가나자와, 미국의 뉴욕과 오스틴, 아일랜드의 더블린 등이 꼽히고 있다.

창조 도시는 미래지향적인 도시경쟁력으로 정의 할 수 있으며, 지방 도시들이 도시의 미래를 지향 할 때 꼭 참고해야 할 개념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창조도 도시를 만들기 위한 기반으로 문화는 중요한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빠져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그 지역의 시민이고, 마을의 주민이다. 곧 도시를 만들고 마을을 만들기 위한 가장 근본 주체가 빠져있는 것이다.

‘도시는 죽었다’ 현대 도시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엄격한 용도분리(zoning), 차량 위주의 도로 체계와 슈퍼 블록(super block)형 도시 구조, 도시 교외 지역의 택지 개발로 인한 전통적인 도시중심부의 쇠퇴가 도시공동체를 해체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활기 넘치는 거리와 이웃과의 친밀한 공동체를 형성해야 한다.

여수 ‘길 열고 소통.공감의 길 만들어야’

여수지역 도시 경쟁력 확보를 생각한다면 마을마다의 길을 열고,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야 한다.

마을의 골목길, 길모퉁이, 담벼락 등을 문화를 매개로 도시경쟁력 창출을 위한 기반 활동으로 각 지역의 문화적 특성 및 다양성을 발굴하고 정리하는 ‘발굴 및 공론화 단계’가 가정 먼저 필요한 실정이다.

그리고 여수시만이 가지고 있는 문화를 토대한 창조를 만드는 기반. 즉 주민참여를 통한 도시문화의 재해석이 필요하고 지역 차원의 다양한 마을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마을만들기, 주민자치, 주민참여를 목적으로 한 주민자치리더십센터 활동, 지역의 전문가, 시민단체,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마을만들기 네트워크, 활동을 통해 주민참여의 노하우 획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활동이라 할 수 있다.

골목에는 도란도란 이야기가 피어나 이웃이 있고, 마을마다 개성 있는 표정을 담고 마을의 고유한 빛깔 고향 공동체로 회복되는 여수에서 살고 싶은 이유를 만들기 위해서 여수시만이 가지고 있는 1000가지 얼굴을 다양한 상상력과 함께 얘기 나누고 발굴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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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연 2010-01-23 12:15:04
참신한 글이다. 여수의 발전을 위해 여론주도층들이 꼭읽고 분위기 확산 및 실천방안을 모색해 나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