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켜면 처음 보이는 문자는 뭘까?
컴퓨터를 켜면 처음 보이는 문자는 뭘까?
  • 남해안신문 기자
  • 승인 2010.01.0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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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우 여수시민협 실행위원장

필자의 컴퓨터는 윈도우 체계를 사용하는데, 컴퓨터를 켰을 때 처음 보이는 의미 있는 문자는 ‘새로운 시작’이다.

새로운 날마다, 새로운 달마다, 새로운 해마다, 기회가 될 때마다 새로운 시작을 다짐해보지만 경인년 새해는 여러 가지 의미로 새로운 시작을 하는 때인 것 같다.

강산이 변할 10년이 바뀌는 해이기 때문에 2000년대의 첫 10년을 되돌아 평가하고, 2019년까지의 새로운 10년 계획을 세워야 하는 해이다.

또한 올해에는 지방선거가 있기 때문에 현  집행부와 의회를 냉철하게 평가하면서 새로운 일꾼들을 뽑고, 그 일꾼들이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새로운 여수시를 만들어나가야 하는 해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처음으로 교육감과 교육위원을 시민의 손으로 직접 선출해서, 지역의 교육을 책임질 일꾼들도 만들어 내야 하는 해이다.

새로운 시작에 있어서 첫 번째로 필요한 것은 희망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미래는 꿈꾸는 자의 것인 것처럼 개인도 도시도 희망이 없으면 미래가 없다. 우리 여수는 2012년 세계 엑스포를 유치하면서 많은 희망을 키워왔다.

다시 인구 30만이 넘는 전남의 주요 도시가 될 것이고, 남해안 관광의 주요 거점이 될 것이고, 지구촌 식구들이 찾는 세계적인 도시가 될 것이다.

사통팔달 도로가 확충될 것이고, 사회기반시설이 마련되어, 기회의 땅이, 꿈이 펼쳐지는 도시가 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세계 엑스포는 단지 일회성의 행사가 아니라 침체되어가던 변방의 도시 여수에 새로운 희망을 갖게 하는 중요한 터닝포인트로 여겨졌던 것이다.

예전에 비하면 나아지는 했지만 엑스포를 유치하면서 시민들이 기대했던 만큼의 희망을 꿈꾸기에는 여러 가지 면에서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지금까지 진행되는 모습만으로 보면 시민들의 갈증을 완전히 풀어주기에는 부족한 것 같다. 시민의 진정한 갈증은 2010년의 세계엑스포를 잘 치루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계기로 아름다운 도시, 살기 좋은 도시, 자랑스러운 도시가 되는 희망을 갖는 것이기 때문이다.

단지 엑스포 부지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 국가 기관이 들어서고, 연구기관이 들어서고, 기업이 들어서는 것을 꿈꾸기 때문이다. 단지 호텔을 건설하는 것이 아니라 관광자원을 개발해서 찾아오고 머무르는 사람이 많아져서 호텔이 필요해지는 것을 꿈꾸기 때문이다.

단지 2012년 행사를 치르는 것이 아니라 그 이후에 해마다 발전하는 여수의 모습을 꿈꾸기 때문이다. 아직 늦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희망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부족한 우리의 희망을 세워나가야 한다.

두 번째로 시민과 함께 희망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세월동안 국가적으로나 지역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소통과 합의’라는 부분이다. 한사람이 세우는 희망은 그의 희망이지 우리의 희망이 될 수 없다.

시민들이 소통하며 만들어가는 과정자체가 희망이며, 그렇게 합의되고 총화된 희망이 진정한 희망이다. 한사람이 만드는 희망은 시민들의 힘을 결집시키지 못하여 지역의 분열만 초래하고 독단이 될 뿐이다.

시민들보다 한발만 먼저 생각하고, 시민들과 어깨를 걸고 함께 내딛는 희망 만들기가 되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볼 때 2010예산안 의회심사에서 주민참여 예산제 예산 2000여만원이 불요하다고 해서 전액 삭감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8000억에 가까운 시예산, 시민들의 세금으로 만들어지는 예산을 편성하는 권한을 시 집행부와 시의회가 독점하겠다는 것은 시민들과 함께 희망을 만들어가겠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필요한 것은 무엇이기에 여기에 예산을 세우자는 시민주권의 기본원리인 주민참여 예산제를 무력화시키는 의도이기 때문이다. 기존에 나타나는 문제점을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방향을 찾아가야 시민과 함께 희망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새롭게 지역을 위해 일하려는 뜻을 세운 입지자들은 우리에게 희망을 제시하고 여수의 비젼을 보여주어야 한다. 우리는 냉철한 판단으로 희망과 허망을 구별해내고 진정한 희망을 세우고 펼치는 일에 함께 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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