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하천으로서 연등천 복원을 기대하며
생태하천으로서 연등천 복원을 기대하며
  • 이무성 기자
  • 승인 2009.11.26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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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성의 거꾸로 보는 열린경제 -93-

왜, 새삼 연등 천에 집중을 해야만 할까? 이는 얼마전 여수ymca에서 주최한 토론회의 참여요청을 받고 우선 머리를 스쳐간 대목이었다.

지극히 당연한 것 같으면서 곰곰이 생각을 할 필요성은 있다. 행정력을 집행하는 위정자들이 조금만 고려하였어도 후세대인 우리들이 이런 고민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고 여수적인 것이 한국적인 자긍심을 이제부터라도 가져야 할 것이다.

우리 주변에 널려 있는 보물들이 아주 소중하고 가치가 있는데 우리는 이를 하찮은 것으로 무시하고 때로는 없애버리기 까지 하였다.

이미 전남서부권의 영산강도 뱃길 복원을 수많은 용역산출물을 통하여 엄청난 예산을 투입하고자 함에도 그 시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

왜냐하면 예전의 전통 자연그대로의 생태적인 것에 대한 복원은 그만큼 반대급부로서 많은 댓가들을 요하지만 그 의지대로 실천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사람은 추억을 갖고 산다고 한다.

테레사수녀는 임종직전에 ‘인생을 낯선 여인숙에서의 하룻밤 묵는 것과 같다’는 표현을 하였다. 그만큼 익숙지 않는 것에 대한 어색함을 함축적으로 빗대어 나타낸 셈이다.

현대인들의 심리는 항상 불안하다. 때론 사소한 외부적인 환경에도 즉자적인 대응을 하기도 한다. 이는 자신의 정서를 어루만져 줄 대상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 말은 나의 주관이 아니다. 이미 심리학자들이 임상심리학에서 심리치료 요법으로 가장 주요하게 여긴 ‘추억’과도 관련된다.

강, 하천, 산, 골목 등 자연 그대로의 모습들이 한국사회에서는 점차적으로 없어져 가고 있다.

그것도 효율이라는 명분하에 토건공화국의 한국의 슬픈 현실이다. 탐욕의 건설업자와 이를 지원해 주는 일부 토호집단 그리고 이를 묵인 해 주는 행정관료 등과의 공생으로 현재도 곳곳에서 자행되고 있다.

20세기에 이르기까지 주요한 화두인 건설이 21세기에서는 한국이나 일부 개도국을 제외하고는 그 의미들이 급격히 퇴색하고 있다.

그러나 토건공화국으로서 한국사회는 그 위용이 갈수록 기세를 더 해가고 있다. 불행한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는 셈이다.

OECD 국가들 중 GDP에서 건설업 비중이 30%에 육박하고 있는 나라는 한국 이외에는 결코 존재치 않는다. 이해관계로부터 자유스러운 일반 주민들의 동의과정을 돈 몇 푼으로 뿌려주면서 편리성으로 포장을 한다.

그것도 절차라는 틀로서 주민들의 의견수렴을 애써 강조한다. 연등천의 친환경적인 공간으로서 탈바꿈이 필요한 이유도 여수시민들의 추억으로서 정서를 되살려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연등천 주변 서시장은 4일과 9일 열리는 5일장으로서 동시에 상설시장으로서 그 명맥을 지금도 유지하고 있다.

1934년 시장으로서 공식적으로 개장되어 남산시장, 교동시장 등 여수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으로 주민들에게 따뜻한 예전의 추억들을 자극 해 주고 있다.

연등천은 80년대 초까지 옹기 등 일상용품들을 실려 나르는 뱃길의 역할을 톡톡히 하였다.

물론 지금의 중년층에게는 어렸을 때 겨울에는 썰매를 여름엔 몸을 물에 담글 수 있는 생활공간으로서의 한 몫도 담당하였다.

그렇지만 이젠 뱃길의 의미는 전설로만 느껴질 수 있고 쓰레기와 생활폐수 등으로 자연하천으로서의 그 기능을 상실한 상태이다.

그러나 행정 편의적으로 형식적으로 연등천을 복원하여서는 아니할 만 못할 것이다. 해외의 사례 특히 독일이나 불란서의 비슷한 경험 등을 충분한 시간을 갖고 분석하여야 한다.

예전의 역사적인 고증도 필요하다. 자연 그대로의 복원만이 친환경적인 수변공간으로서의 제 모습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남원 광한루의 추억과 역사성을 상실한 인공적 복원 등 다른 지역에서의 볼 품 없는 재현을 여수에서는 타산지석의 좋은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연등천에 자연스럽게 물을 흐르는 게 하는 것이 가장 시급히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연등천에는 지류를 통하여 물의 유입을 현재로서는 할 수 없다. 7km에 이르는 길이에서 들어오는 생활 오폐수의 차단방안도 중요하다.

기존 쓰레기 더미에 의한 악취를 없애기 위하여 바닥에 대한 해체작업도 필요하다. 더욱 주요한 것은 관광 자원화라는 명분하에 외부인에게 보이기 위한 수변공간의 확보는 경계해야 한다.

주민들의 정서와 합치되어야 한다. 이는 인위적이 아닌 자연그대로인 생태계순환으로서의 환원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서는 생태순환에 필요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이를 준비하는 여유로움이 동반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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