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하기 좋은 도시, 여수
학습하기 좋은 도시, 여수
  • 남해안신문 기자
  • 승인 2009.11.2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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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진 / 전남시민연대 공동대표
‘여수 공교육 몰락의 현장을 가다’

매주 일요일 오후 망마경기장에서 전세버스를 타고 담양 등 외지로 공부를 하려가는 자녀를 전송하는 모습을 두고 하는 말이다. 2009년은 다른 해에 비해 외지로 진학한 학생이 전체 4,332명 중 7.9% 341명이다.

그 중에서 특정 회사 자녀만 다니는데도 공립학교와 똑같이 예산을 지원받는 어느 사립중학교출신이 많다고 한다. 그렇다고 ‘공교육이 몰락했다’는 표현까지는 지나치다. 외지 진학 학생 중 성적 10%에 드는 학생은 181명인데도 마치 떠난 학생은 인재가 되고, 남아있는 92.1% 학생은 모두 낙오자처럼 들린다.

학생 유출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과거에도 여유가 있는 집에서는 초등학교부터 외지에서 다녔다. 지금도 지역의 주요 지도자 상당수가 외지에서 학교를 다녔다. 따라서 더 좋은 조건에서 더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면 보내는 것이 지역적으로 이익일 수도 있다. 어디를 가든 여수 출신이다.

2005년 고교평준화를 선택한 것은 대학 입시가 수시 중심으로 바뀌면서 불가피하였다. 우수 학생이 한 학교로 몰리면 내신에서 절대 불리해 서울대 진학을 거의 하지 못하였다.

고교평준화도 서울, 광주와 달리 선지원 후 추첨으로 학교 선택권이 있다. 같은 평준화 지역이면서도 순천이나 목포가 명문대학 입학성적이 더 좋은 것은 지리적 이점과 유명 사립학교 때문이다.

목포와 순천은 인근 시, 군에서 다 모여들고, 재단 집중 지원으로 사립 학교가 우수 학생을 유치한다. 이에 비해 여수는 반도라는 지역적 한계로 시내 23개 중학교 졸업생만 입학하고, 재단 전입금 1천만원도 못되어 사립학교를 기피한다.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인성 지도와 학습 성과,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면 여수의 장점을 잘 살리는 것이 대안이다. 먼저 농어촌 특례 입학을 할 수 있는 비평준화 학교인 여양고와 화양고를 육성하고, 우수 학생 집중 지도를 위해서 일반계 고등학교 기숙사와 기숙형 자율학교가 된 화양고를 지원한다.

고교평준화로 우수 학생이 분산 배치된 일반계고교는 내신 성적 모두 1등급을 통한 지역 균형 선발 제도와 입학사정관제를 활용하면 된다.

필요하다면 수능성적 향상을 위해서 진남초등학교에 부설된 초?중학교 영재원처럼 상위 1% 우수 학생을 모아서 우수 강사를 초빙하여 특별 지도를 한다.

최근 여수YMCA청소년 포럼 발표에 따르면 고등학생 83.6%가 현행 일방적인 보충 자율학습을 희망 학생 중심으로 하자고 하였다. 또,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일탈하는 학생의 연령이 초등학교까지 낮아지고 있다. 이것은 모든 학생을 서울 강남 8학군과 같이 시험 성적 경쟁에 내몬, 비효율적인 운영의 결과이다.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 선택 기회 확대와 학교 간 특성화 경쟁 차원에서 중, 고등학교의 남녀 공학 전환과 학교 재배치, 옛 여수시와 여천시로 나눠진 중학교 학군 통합 등을 검토한다.

2018년이면 지금보다 중학교 졸업생수가 1천명이나 줄어들어 결국 농어촌 학교와 변두리 학교, 전문계고부터 사라진다. 그런 학교를 공립형 대안학교, 자율 학교로 지정해서 다양한 욕구를 수용한다.

시내 소규모 초등학교를 통폐합해서 평생학습센터를 세우고, 초급 수준에만 머무르는 학교 방과 후 학습을 통합하여 중급, 고급까지 집중 지도한다. 현행 전국대회 입상자에게만 지원하는 인재육성장학금제도를 고쳐서 우수한 문화 예술, 체육 등 기능을 가진 학생에게 최고의 강사로부터 무료로 지도받게 해주는 것이 모두를 1등으로 만드는 방법이다.

이 모든 것 못지않게 공교육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지역 학교 출신을 여수 산단과 여수 소재 기관 단체 우선 채용과 각종 선거에서 선택하는 것이다.

시험 성적이 뛰어난 1% 학생을 포함해서 모든 학생이 마음껏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여수를 행복도시로 만든다. 누구든 다 다른 학교에서 마음껏 학습할 수 있는 학습도시, 교육천국 에듀피아가 바로 여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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