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적 마을 ‘여수시’ 되기
지구적 마을 ‘여수시’ 되기
  • 남해안신문 기자
  • 승인 2009.10.07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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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YMCA 김일주 부장
여수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노동자들과 함께 6년동안 추석명절을 함께 나누는 지역행사를 진행해 왔다.

외국인추석한마당 6년동안의 행사가 지역사회 이주노동자들의 피폐한 삶의 현장을 볼 수 있게 하였고, 이주노동자들의 삶의 질에 대한 개선, 인권 신장, 한국사회의 제도의 대한 개선 및 보완운동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결정적 동기였고 과정이다.

현재 여수에는 정확한 통계는 아니더라도 산업연수제도로 인해 기간연장을 해 놓은 이주노동자들과 2007년 7월 국가 대 국가의 쌍무협정으로 외국인노동자를 도입하고 있다.

이런 고용허가제 시행으로 들어 온 총 1,000여명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은 한국산업인력공단을 통해 들어온 제조업 종사 노동자들, 그리고 농촌 등지에 종사하는 지방산단 이주노동자들, 마지막으로 그리고 수협을 통해 알선된 연근해 어선의 노동자들, 이들은 코리아 드림이라고 하는 상투적인 단문이 아니더라도 이방인 노동자로서가 아닌 정당한 노동력을 인정받아야 하고, 우리경제의 바탕의 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현실과 지역사회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 매년 여수YMCA에 접수된 외국인노동자들의 인권침해 내용으로는 조업과정에서의 언어적 소통의 불편함으로 폭언, 폭력 및 구타 등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여권 편취 및 월 급여에서 사업장 이탈을 우려 보증금 명목으로 1/4 금액 제외하고 지급하는가 하면 수산업체 불황을 핑계로 입금을 (최장 1년, 최하 4개월 등)체불하고, 구타(고막 파열)로 인한 절대적 요양이 필요한 외국인노동자를 통원치료를 받지 못하게 하고 선단 조업을 강요하는 등 심각한 인권침해 및 폭력사고를 당했음에도 고용업체에서 출국을 명하면 어쩔 수 없이 출국을 당해야 하는 처지이기 때문에 외부로 알려지거나, 사건이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는 외국인노동자들이 속앓이를 볼 수 있다.

20세기는 국경을 넘는 자본의 흐름을 보여왔다라고 하면, 21세기는 국경을 넘은 노동력의 교류이고, 문화 다원주의, 상호 존중이 바탕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시대적 상황과 흐름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순응할 수 있는 다문화에 대한 한국사회의 이해와 인식이 절실히 필요할 때이다. 이런 인식 개선과 함께 21세기 국가 사회전체를 위해서 새로운 세대로 떠오르고 있는 다문화 문명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

여수지역 또한 외국인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는 일부 사업장의 인식개선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국제도시의 도약을 위해서라도 외국인노동자 고용사업주에 대한 교육을 정례화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뒷받침 및 사회적 강제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여수지역에서는 외국인노동자들을 위한 인식개선 및 사회적 노력의 일환으로 지역사회와의 “생활적 연대”가 최우선임을 직시하고 인식개선 및 저변확대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 구체적인 예로서 지역거주 이주노동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생활연대를 위한 가맹점(의료,보건,편의,생활,문화 등)을 모집하고, 확장하여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고 각 나라의 종교 및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외국인노동자 쉼터 및 문화적 공간 등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모든 노력 등의 주체들도 다문화 문명이라 얘기하는 이주노동자들, 이주여성, 새터민들과 함께 지역 주민들이 참여한 상태에서의 공청회 등 충분한 의견수렴을 받아 내용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지 다양한 의견도출 및 합의,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것은 바로 다문화에 대한 지역사회 행복한 공동체마련을 위해서 지역사회 통합적 차원의 사회적 합의와 모색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전제이고, 다문화 대상인 이주노동자, 결혼이민자여성과 그 자녀 혼혈인, 새터민 등에게 일방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아닌, 한국인들이 외국인들과 어울려 다문화체험을 즐길 수 있는 어울림의 공간, 언어가 다르고 피부색의 차이를 존중하는 우리의 지역공동체의 모습, 그것이 곧 2012세계박람회를 개최하는 도시로서의 기본자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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