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와 순천 정원 박람회의 시너지
여수엑스포와 순천 정원 박람회의 시너지
  • 강성훈 기자
  • 승인 2009.10.07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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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율의 세상보기
2013 국제정원박람회가 순천으로 확정된 것은 2012 여수 세계박람회 개최를 앞둔 여수로써도 매우 반길 일이다. 여수세계박람회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스페인 사라고사에서 열린 제61차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 총회에서 2013년 국제정원박람회 개최지로 순천이 승인을 받았다.

정원박람회의 효시는 최초로 정원을 문화 이벤트 소재로 활용한 1925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산업장식미술박람회다. 이후 1862년 런던의 킹스턴의 ‘Great Spring Show’를 계기로 정원박람회가 제 모습을 갖추고 1948년 스위스의 화훼생산업자들이 중심이 돼 국제원예생산자협회를 결성, 정원박람회에 대한 승인제도가 도입되면서 국제적인 박람회로 정착된 것이다.

대한민국 최초로 개최되는 순천 정원박람회는 도시 녹지 공간 구축의 기회가 되며 세계 5대 연안 습지로 불리는 순천만을 세계 유일의 생태정원으로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다양한 형태의 생태 정원을 조성해 수목과 꽃이 어우러져 환경적 가치가 높아지면 저 탄소 녹색 성장의 대표적 사례로 자리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순천 정원박람회의 경제적 효과를 살피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분석 결과 직접적 경제효과는 생산유발 1조3,000억원, 부가가치 6,790억원, 일자리 창출 1만 1,000명, 관람객 468만명 등으로 집계하고 있다. 간접적으로는 탄소 흡수원으로써의 정원조성과 갯벌 보존을 꼽을 수 있다.

1㎢ 규모의 녹지는 여름철 녹지 주변의 기후를 섭씨 1~2도 정도 떨어뜨리고 1㎢ 면적의 수림은 연평균 6,36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순천박람회는 152만 7,000㎡의 박람회장 조성을 통해 971t의 이산화탄소 흡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갯벌은 1㎢당 평균가치가 연간 39억 원에 해당하는 가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순천 정원박람회는 여수세계박람회보다 1년 뒤에 열리는 것으로 박람회로 말미암은 7조 8천억원 규모의 SOC 확충의 과실을 고스란히 따먹게 된다. 국회에 심의를 받게 될 여수세계박람회 주변 교통 SOC만 정부안은 1조5천6백8억에 이른다. 전주~광양간 3,786억, 목포~광양간 고속도로 3,450억, 여수~순천간 국도 500억, 우두~덕양간 국도 810억, 여수산단 진입도로 1,700억, 철도 복선전철화 사업, 동순천~광양간 철도 개량 사업 등이다.

여수 세계박람회와 순천 정원 박람회는 비록 그 성격이 다르지만 상호 간 협력 체계를 갖추고 진행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 공동 홍보의 방안, 자원봉사 또는 문화의 교류 등도 꼼꼼히 따져 협력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논의의 중심에는 박람회 성공적 개최를 위한 것으로 한정해야 한다. 최근 일고 있는 도시 통합은 별도의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을 때 자칫 박람회 성공이라는 최대의 현안이 자칫 매몰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통합은 지역마다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통합은 시민이 주체가 되어야 하고 지역별 충분한 논의를 통해 의사를 결집하고 결집된 의사는 지역 간에 합의를 해야 한다. 통합 후 정부의 인센티브에 연연해 시민의 삶의 질을 생각하지 않고 단순히 박람회의 성공이라는 명분만으로 통합 논의를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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