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교육, 특목고만이 절대 대안인가?
여수교육, 특목고만이 절대 대안인가?
  • 이무성 기자
  • 승인 2009.09.22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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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성의 거꾸로 보는 열린경제 -89-

금년 한 해는 여수에서 서울의 모대학 진학률, 정확히 서울대학교의 진학자 수를 놓고 여수지역 교육에 대한 위기의식을 화두로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다. 이를 주제로 대규모 심포지움도 이 지역에서 잦게 열리었다. 사실 특정 대학의 입학만이 교육에 대한 지표를 나타낼 수는 없다.

그러나 현실의 학부형들의 입장에서는 우선 자기 자녀들이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것이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느낌은 분명 유쾌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상당한 사람들이 이를 해소하기 위하여 여수에도 자립형 사립고, 국제고, 과학고 등의 설립의 필요성을 주창하기도 하고 현재에도 계속 진행중이다. 이 지역에서 특목고의 존치없이는 세칭 명문고의 진학은 크게 기대할 수 없다는 논리들을 특목고의 최우선적인 설립을 펼치는 사람들이 주장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당연히 학부형의 입장에서는 지역에 특목고가 있음으로서 자녀들의 고교진학에 대한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어 없는 것보다는 존재하는 것을 환영을 할 것이다. 

교육에 대하여 물량이외의 무형적인 가치를 제외하고 단순히 계량적으로 투입대비 산출로 보았을 때 지역에서 특목고의 대표로서 자립형 사립고의 유치는 엄청난 물량에 대한 투입이 요청된다. 학교에 입학하는 학생 1인당 투자되는 비용은 일반계 고교에서 엄두로 낼 수 없는 액수이다. 

그러나 최근 비슷한 성적의 중학교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한 의미있는 통계수치들을 우연잖게 접하게 되었다. 

특목고를 포함하여 전남도내의 몇 몇 학교로서 학부모들의 선호의 대상이 되는 학교를 입학하여 그 학교에서 수학하여 졸업하고 진학하는 것과 동일 지역의 일반 평준화된 고교를 입학하였을 경우를 대비한 시계열적 통계분석이다. 오히려 선호되는 특정고교를 진학한 학생들보다 출신 중학지역의 고교에 진학하는 것이 소위 명문대학 진학에 대한 확률이 높다고 실증되었다. 

이 통계는 모든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평준화지역의 고등학교에서 우수학생들에 대한 관심을 갖고 교육에 열정을 쏟았던 경우를 표본으로 산정하여서 이를 전 평준화고교에 일반화 할 수는 없다.

어떻든 당장 특목고에 의존하지 않고는 중학에서 우수한 학생들을 고루 평준화 된 학교로 분산하고 고등학교에서 이들을 방치하지 않고 주의깊게 관심을 갖고 지도교육한 결과라는 조건이 붙은 경우이다. 

선호되고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을 한 경우엔 오히려 정서적으로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에 낯 설은 타지에서 문화적인 충격을 받음으로써 자신의 충분한 역량을 발휘할 수 없거나 우수한 집단에서 경쟁으로 인하여 학습에 대한 자기성취감이 없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이 된다.

이는 여수에서도 기존 평준화된 시책에 호응하면서도 우수한 중학생들의 분산 배치와 자기주도적인 학습프로그램의 적용에 집중하면 구태어 외지로의 고교진학을 하지 않았도 될 수 있다는 매우 의미있는 실증분석이다.

현행 한국의 교육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핀란드의 공교육을 한국과 비교하여 연구대상으로 삼고 그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핀란드 교육의 핵심은 학생들의 자기주도적인 교육이다. 제도로서 학교는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여수의 평준화된 고교에서도 대학진학을 떠나서도 자기주도적인 교육의 현장에서의 적용은 매우 의미있고 적극 권장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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