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엑스포
대통령과 엑스포
  • 이상율 기자
  • 승인 2009.08.30 10:3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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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28일 여수에 다녀갔다. 2012 여수 세계박람회 개최 지역 조성현장을 살피고 박람회 홍보관에 들러 전시관 관람과 조직위의 추진 현황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에 앞서 여수시청 대회의실에서는 대통령이 주관한 여수 세계박람회 관계자 100여 명을 초청 오찬간담회를 하고 박람회 성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 자리에서 대표 건의를 한 김광현 여수세계 박람회 준비위원회 공동대표 위원장의 박람회장 조성 사업이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려면 지역기업의 도급 참여율이 30% 이상은 되게 해달라는 요청에 대해 기업의 도의적 책임이 있다. 대기업이 지방 업자와 공생하는 것은 당연한 도리라면서 상공회의소 회장다운 건의라며 “조크”를 보내기도 했다.

이어 오현섭 시장의 박람회장 인접 도로 시내 6개 노선 확장 사업의 국가 지원에 대해서는 정부가 타당성 여부를 검토 조치하겠다고 답했으며 조유생 하동군수의 여수 세계박람회는 영호남 상생의 계기며 국가 균형 발전에 획기적 시점이 될 것임으로 특별한 관심과 성공적 엑스포가 되도록 담보되어야 한다는 건의에 대해서 오늘 모임에 남해안 인근 지역의 시장 군수와 국회의원이 함께하는 것이 매우 고무적이라면서 지방자치단체 간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도록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대통령은 격려의 말을 통해 여수 국가 산단이 강성노조로 일관하고 있을 때 노사 간의 추천을 받아 세미나에 참석 중재자로 여수를 방문 한 일이 있고 대통령 후보 시절 두 번이나 여수를 방문, 여수에 대한 특별한 연고가 있다면서 엑스포 성공에 각별한 관심이 있다고 했다.

앞으로 박람회장 조성 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자주 여수를 방문할 것이라는 말로 이를 더욱 강조했다. 여수 세계박람회는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경관을 지구촌 사람들에게 선보이게 될 것이라면서 “디스커버리” 등 세계 유수의 방송에도 등장하게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았다.

2010 상해 박람회는 공인 박람회로 규모가 크고 참가국도 많아 성공적인 박람회가 될 것이라며 여수 세계박람회는 비록 규모는 작다 할지라도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성공한 엑스포가 되도록 해야 한다면서 엑스포 성공 여부는 국가의 능력 여부를 가늠하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남해안 인근 지자체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국가 발전의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의 여수 방문은 오래전부터 계획되었던 일이다.

지난 10일 박람회 개막 1,000일 전 행사에 참석하기로 했던 대통령은 갑작스러운 유고로 참석하지 않아 행사가 전면 취소되고 말았다. 이 행사는 바다로 진출하는 것을 상징하는 퍼포먼스를 비롯하여 무사, 성공기원 터 밟기 놀이, 성공기원 4개 종단 음악회 등을 준비했으나 모두 취소되는 바람에 전 시민의 실망을 샀다. 이중 14일에 열린 4개 종단 음악회엔 이명박 대통령이 영상메시지를 통해 참석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유감의 뜻을 전하고 정부는 성공적인 엑스포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보냈으나 이날 여수방문은 이에 대한 재확인의 성격이 짙었다.

여수 세계박람회는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라는 주제 구현에 성공해야 하고 여수선언, 여수 프로젝트를 구체적으로 실천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보다 앞서 2012년 5월부터 3개월간 관람객 800만 명의 엑스포 이벤트도 성공해야 하겠지만 여수는 도시 재탄생의 계기로 삼아 남해안 발전의 중심 도시로 국제도시, 관광도시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시민은 정부나 조직위가 추진하는 일에 적극적인 후원자로 나서야 하고 세계인이 공감 할 수 있는 진취적 제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특히 전남도와 여수시는 엑스포를 계기로 국책 사업 가운데 여수를 중심으로 한 인근 지역에 걸맞은 사업들을 개발하고 유치하여 지역 상호간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데 노력해야 하고 시민은 행사지역 주인으로써 스스로 해야 할 일을 찾아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겠다. 우리 시민의 고생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는 자기희생이 성공한 엑스포로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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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2009-09-01 12:51:45
시민의 고생이 왜 필요하지요. 공무원들과 조직위 사람들이 전부하고 있는데요???
시민들에게 고생을 강요하기 이전에 엑스포가 정말 시민들 품에 있는지 의문이네요???
정치인들과 생색내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품안에서 오로지 시민들에게는 자기희생만을
강요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누구를 위한 엑스포인지 의문이 드네요.
시민들의 자기희생 강요보다는 정치인들의 생색내기에 대한 꼴볼견이나 문제점도 지적하여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