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세계박람회 성공, 1도가 더 필요하다!’
‘여수세계박람회 성공, 1도가 더 필요하다!’
  • 남해안신문
  • 승인 2009.08.1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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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여수 YMCA사무총장

▲ 이상훈 여수YMCA 사무총장
[신난중일기]2012여수세계박람회 개막이 꼭 1천일을 남겨두게 되었다.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이를 기념하고 성공을 다짐하는 행사가 계획되었지만 아쉽게도 무산되었다. 이로 인해 가뜩이나 걱정이 많은 추진일정에 맥이 빠지지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아무튼 박람회 전시장 주변 보상도 마무리되고 이제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될 것 같다. 도전과 실패, 재도전과 성공, 지난 일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르며 감회가 새롭게 깊어진다.

러시아까지 합세한 중국의 벽을 넘지 못해 눈물을 삼키며 돌아서야 했던 2010년 박람회 도전이었다. 공황에 가까운 허탈감으로 좌절해버린 지역민들을 추슬러 2012년 박람회에 재도전하자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집어치우라고 비난도 했다.

하지만 중장기 미래의 그림을 세계박람회에 맞추고 10년 세월을 몰두한 여수로서는 세계박람회를 포기하고서는 아무런 비전도 세울 수가 없었다. ‘2012여수세계박람회 범시민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그 대표단이, 한번 실패의 부담으로 이리저리 피하기만 하는 정부를 만나기 위해 새벽차로 올라가 야간에 내려오는 일이 허다했다. 2005박람회를 준비하고 치르는 과정의 일본 아이치를 오가며 유치비결, 전략과 전술, 정부와 민간의 역할분담체계, 홍보방식 등을 꼼꼼히 배워와, 정부와 관련기관에 재도전 성공의 가능성과 당위성 설명 자료로 삼았다.

여수시민들의 끈질긴 압박과 호소의 노력에 감복 또는 굴복한 참여정부는 마침내 2004년 국가계획으로 확정했다. 그리고 해양수산부 장관으로서 2010박람회 주무경험이 있어 두 번 실패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아는 노무현 대통령은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각 부처에 지시했다. 당신 역시 해외순방 때마다, 외국손님을 맞을 때마다 여수박람회 홍보를 했고 BIE실사단이 한국에 왔을 때는 청와대 초청은 물론 여수 현지 환영식장에까지 깜짝 방문해 실사단을 감동시키기까지 했다.

이런 10년 정성과 절치부심, 총력을 기울인 유치 전략이 2012세계박람회 여수개최의 감동을 낳았다. 파리에서 투표로 유치가 확정된 순간, 눈물과 콧물이 범벅되어 여수만세, 엑스포만세를 외치는 여수시민들의 모습이 전국에 생중계되어 그간의 노고와 열정을 전 국민들로부터 위로받기도 했다. 그리고 1년 8개월여, 그간 특별법이 만들어지고 조직위가 구성되고 기본계획이 작성되었다.

이제 개막 딱 1천일을 남겨둔 지금, 하지만 걱정도 많다. 그간 정부는 구호는 역대최고, 성공박람회를 외치지만 규모축소화, 재정최소화를 기본계획에 명시하는 등 실제로는 지역개발사업의 하나 정도로 여기고 있다. 그에 따라 중요한 전시관과 시설을 민자유치 몫으로 돌려놓았고 그나마 정부의지의 박약함을 읽은 탓에 기업들이 투자하려들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게다가 근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4대강 정비 사업 22조원의 재원을 만들기 위해 여타의 SOC예산을 헐어내면서 세계박람회 관련 사업비도 삭감시킬 계획이어서 정부의 성공박람회 의지는 더욱 의심을 받게 되었다.

세계박람회는 대한민국 국책사업이자 전 세계와 약속한 사업이다. 아울러 여수세계박람회를 통해 기후변화의 해법을 제시하겠다고 한 약속은 절박하면서도 대한민국의 위상을 한층 격상시킬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즉 국가신인도와 관련된 문제이지만, 이를 성공적으로 잘 치러낸다면 21세기 신해양의 시대,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온난화의 위기를 함께 극복해야할 전 인류의 관심을 모으고 분출시키는 메카로서의 대한민국의 자리매김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2012년에 열게 되어있는 지구환경정상회의 또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를 박람회가 열리는 기간 동안 여수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유치하길 제안한다. 만약 이것이 성사된다면 앞서 걱정한 많은 우려들을 한꺼번에 해소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99도에서는 물이 끓지 않는다. 거기에서 그친다면 그간의 열량만 낭비일 뿐이다. 단 1도만 더 높이자. 그것으로 펄펄 끓는 성공박람회가 가능해진다. 정부의 의지와 국민의 열정 모두 1도가 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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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2009-08-18 18:48:56
귀하의 글을 읽어 보면서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다..여수 시민들의 관심을 촉구하며, 정부의 의지, 국민의 열정을 1도 놀일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이 무엇일까 ? 생각해 보며,
여수 시민단체를 이끌어 가는 리더, 지도자들에게 서명 운동이라도 전개해 보면 어떨까?
이심 전심으로 여수박람회 성공을 위한 마음이 서로 공감하지 않을까 ? 각자의 의견을 이끌어 내면서 나름대로의 방안을 추구해 보며, 한방향으로 모아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