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세박(世博)과 한상(韓商) 대회
여수세박(世博)과 한상(韓商) 대회
  • 이상율 기자
  • 승인 2009.06.08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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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율의 세상보기]
중국 사람에게는 화상(華商)이 있다. 화상은 세계 각국에 뿌리를 내리고 있지만 특히 동남아 일대 경제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우리는 한상(韓商)이 있다. 전 세계에 흩어져 사업하고 있는 재외동포 사업가들이다. 지난 96년 말 정부 주도로 재외동포재단을 설립하여 재외동포 교류 산업, 재외동포 대상 교육, 문화, 홍보 사업 등을 지원하면서 한상이 출현한다. 전 세계에 퍼져있는 개성상인인 셈이다.

개성상인은 고려와 조선시대에 개성을 중심으로 활동한 상인으로 송도 상인(松都 商人) 또는 송상(松商)이라고도 하였다. 조선 후기 광범위하고 조직적인 상업 망을 가지고 있었으며, 일종의 지점인 송방(松房)을 통해 그 지방의 생산품을 사재거나 타지방의 상품을 판매하였다. 일제(日帝) 강점기에도 근대적 공업제품을 주로 취급하는 일본상인들에게 상권을 빼앗기지 않던 토착상인으로 국내 상업계에서뿐만 아니라 외국과의 무역을 통해서도 상당한 자본을 축적하였다. 한상은 세계적으로 자리 잡고 있으니 개성상인으로 비유하는 것도 무리는 없을 것 같다.

한상 대회는 재외동포재단과 지방자치단체 협력 하에 매년 국내에서 개최되고 있다. 국내 기업인들이 재외동포 기업인들과 만나 외국 진출 기회를 타진할 수 있는 “비즈니스의 장”으로, 해가 갈수록 많은 기업인이 참여하고 있다. 각종 포럼과 투자설명회, 수출상담회, 기업전시회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모국과의 정보교류와 통상 확대에 크게 이바지해오고 있다. 2002년 서울컨벤션센터에서 첫 모임을하고 해마다 제주, 고양, 부산 등에서 열렸다. 올해 제8차 한상대회는 10월 27일부터 29일까지 40개국 약 3천5백여 명(국내 2,000명, 국외 1,500명)이 모여 인천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리게 된다. 작년 제주에서 개최된 제7차 세계한상대회의 경우 생산증대 176억 원, 부가가치 증대 91억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돼 이 대회의 중요성을 입증하고 있다.

2010년 제9차 한상대회는 대구에서 열린다. 지난 4월 23일 중국의 베이징에서 열린 한상대회 운영위원회에서 유치경쟁도시인 대전시, 경남 창원시와의 치열한 접전 끝에 2010년 제9차 세계한상대회 개최도시로 최종적으로 확정한 것이다.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 재외 동포기업과 지역중소기업들의 수출 활로를 모색할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마련할 수 있어 지역경제 파급 효과도 상당할 것이란 관측이다.

전남도도 세계한상대회 여수 유치에 발 벗고 나섰다. 여수엑스포 개최 직후에 엑스포 시설을 활용한 2012년 세계한상대회의 여수 유치 추진 의사를 표명했다. 그 목적으로 지난 4일 전남대 여수 캠퍼스에서 2009년 세계 한상 네트워크 학술 세미나를 했다. 2012 여수 세계박람회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세계 각국에 진출해 있는 한상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전남도와 한국무역협회가 주최하고 전남대 세계한상문화연구단·동아시아연구소가 주관한 것으로 각계각층의 전문가와 기업가 20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세계 각국에 분포된 재외한인들을 하나로 결집해 모국과 상생할 방안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여수세계박람회와 세계한상 네트워크 간 연결고리를 찾고 앞으로 학술세미나에 제시된 방안들의 구체적 추진과 함께 2012년 제11차 세계한상대회를 여수로 유치하려고 공동 노력을 하기로 한 것이다. 이런 분위기는 엑스포가 끝난 후 사후 활용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이 제안은 시의 적절하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사후 활용을 위해서는 한상대회뿐만 아니라 대형 국제 대회 유치에 힘을 써야 할 것이다. 사후 활용의 방편으로 정부도 조직위도 지자체도 대형 국제 대회를 유치하는데 적극적인 노력이 유지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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