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대통령 분향소와 정치 날파리들....
고 노무현 대통령 분향소와 정치 날파리들....
  • 남해안신문
  • 승인 2009.06.0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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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호의 지역읽기] 김종호 <호남매일 기자>
온 국민의 애도의 물결 속에 고 노무현 대통령이 우리 곁을 떠나갔다.

한없는 눈물이 흐른다. 이루 말 할 수 없는 아픔과 비통의 눈물이 온 나라를 뒤덮었다. 이제 우리는 소박하고 서민을 섬기는 대통령의 웃음을 볼 수 없다.

그를 떠나보냈다는 아픔보다는 무엇이 그를 우리 곁에서 떠나보내게 만들었는가에 대한 분노가 우리들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한다.

여수지역에서도 해양경찰서 인근에 고 노무현 대통령을 추모하는 분향소가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져 시민들의 비통과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그 물결은 상상할 수 없었을 정도였다.

이번 추모활동 기간 동안 누적 추모객은 7만명에 이르렀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성금은 3700만원을 넘었다.

분향소를 중심으로 한 여문지구에는 추모객들이 고인을 기리며 절절한 사연들을 담은 노란 만장 띠 7만여장이 거리를 물결쳤다.

“대통령님 지켜주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못다 이루신 꿈은 우리가 이루어 드리겠습니다.” “당신이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등 노란 만장띠는 고인에 대한 애통함과 그리움, 사랑 등을 담아 진한 감동을 주었다.

시민들은 또 추모 리본, 생수, 음료수, 빵 등 분향소에 필요한 다양한 물품을 기증하고 있으며, 25일 시민들로부터 기증받은 갓김치, 미역, 김 등을 김해 봉하마을로 보내기도 했다.

여수시노인복지관은 25일 한 번에 300명 정도의 식사를 할 수 있는 ‘희망 밥차’를 봉하마을로 보내 추모객들의 식사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렇게 많은 시민들이 아이들의 손을 잡고 고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에 아픔을 달랬다. 이 처럼 많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분향을 했다는 사실은 우리 여수지역민들의 높은 정치적 수준과 고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에 대한 한없는 후회, 그리고 다짐이었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이런 역사의 현장에 나타나서는 안될 ‘정치 날파리들’이 득실 거렸다. 날파리들은 마치 자신들이 고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 할 것처럼 또 다시 시민들을 기만하고 있었다.

분향소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그들의 마음에는 오로지 정치적 계산만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들은 바보 노무현이 독재 정권에 맞서 싸울때나 혼자 외로이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을 울부짖을 때 기득권 세력의 몸 뒤에 숨어서 기회만을 보고 있었던 자들이다.

오로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이리저리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져 보다가 이때다 하며 마치 자신들이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것처럼 행동해오고 있다.

시민들은 상주 역할을 자청한 일부정치인들의 모습에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정략적으로 이용하거나 주민들에게 '낯 세우기'를 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몇 몇 시민들은 노 전 대통령의 영정에 분향을 한 뒤 상주를 맡고 있는 지역 정치인과 맞절을 하고 돌아서며 "자기들이 무슨 권리로 상주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한참 노무현 전 대통령과 측근들이 검찰 조사를 받을 때나 보궐선거에서는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했던 사람들 아니냐"고 고개를 저었다.

또 다른 시민은 "실제로 저 정치인들이 울먹이는 모습에 대해 순수해 보이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지역 정치인들의 모습을 폄하하기도 했다. 이처럼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만을 쫒는 ‘정치 날파리’들이 사라지지 않는 한 지역의 정치적 미래는 어둠기만 하다.
항상 처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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