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브랜드 높이는 망마 문화예술 공원
여수 브랜드 높이는 망마 문화예술 공원
  • 이상율 기자
  • 승인 2009.06.02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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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율의 세상보기]
망마산 정상에 오르면 돌산 남쪽 끝머리, 백야도 다도해의 수려한 모습이 한눈에 잡힌다. 이곳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기마병을 훈련 시켰던 곳이다. 당시 선소를 수비하기 위한 기마병 훈련장이 산허리를 돌며 흔적이 남아 있다.

산정에는 충무공 이순신이 “이 말채찍이 죽으면 나의 영혼이 죽은 줄 알라” 하였다며 심었다는 동백나무가 지금도 생생하게 살아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곳이 망마 공원이라는 사실에 익숙하지 못하다.

공원은 신기동 부영 3단지의 남쪽, 웅천 로의 고갯길 부근, 시전초등학교 남쪽, 선소마을 동쪽 골짜기, 신화아파트 단지 남쪽 등의 접근로를 통해 이용 가능하며, 현재 조성 중인 웅천주택단지도 포함된다. 1977년 시가지 조성 초기에 공원지구로 고시되었으나, 등산로와 체육 시설 일부를 제외하고는 아직 완전히 공원으로 조성되지 않았다.

이 일대를 GS 칼텍스가 사회공헌 사업으로 새롭게 단장하기로 했다. 망마 산과 장도 일대 21만2천2백여 평에 문화 예술 공원이 조성된다. 망마 산 정상부분에 전망대를 설치하고 2천8백50평 규모의 대형공연장과 기획전시장, 에너지 체험관을 만들고 노을의 언덕, 바람의 언덕, 잔디조각공원, 해양 정원, 수변 무대, 참여정원이 조성된다. 장도에는 상설전시장 2개 동, 아틀리에 5개 실, 카페테리아, 휴게시설 3개 동이 해송 언덕과 조각공원과 조화를 이루게 된다.

공연장은 뮤지컬, 콘서트, 연극 등 여러 장르의 순수공연이 가능한 복합공연장이다. 기획전시장은 소장품 없이 다양한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체험하는 전시장이며 에너지 체험관은 놀이와 체험을 통해 에너지의 과학적 원리를 교육하는 시설이다. 수변무대는 화려한 해양 경관을 감상하면서 야외공연을 즐기는 공간이다.

장도의 아틀리에는 지역예술인의 창작활동과 시민의 예술체험시설로 상설전시장은 지역출신 유명작가 작품을 소장하여 상설전시하고 카페테리아는 수려한 자연경관을 즐기면서 차와 식사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망마와 장도를 잇는 다리는 차량통행이 아닌 보행자 전용으로 서정적 감상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이 문화공원조성 프로젝트에 세계적인 건축가 프랑스 출신 “도미니크 페로”가 참여했다. 그는 러시아 마린스키극장, 설계를 비롯하여 이화여대 캠퍼스 센터, 스페인 마드리드 올림픽 테니스센터와 멀티스포츠센터, 오스트리아 비엔나 DC 스카이타워 등 세계 곳곳의 유명 건축물을 설계했다.

최연소 세계 10대 건축가에 선정되기도 한 그는 건축을 자연과 융합하는데 근간을 두어야 한다는 철학의 시행자다. 땅을 재단하는 건축가로 불리는 그는 그 대표적인 작품이 이화여대 캠퍼스로 건축물을 구축한 것이 아니라 풍경을 구축했다는 평가와 함께 많은 전문가들의 방문코스로 인기다.

GS 칼텍스가 여수시민과 함께하는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문화 예술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에 세계적 건축가를 참여하게 한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 이 공원은 도미니크 페로의 건축 예술 작품으로 여수의 랜드마크로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많은 사람이 찾게 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2012 여수세계박람회 개최기간 중 필수 방문 코스로 각광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여수 도시발전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망마산 문화 예술 공원사업은 지역과 기업 간에 부단한 논의와 조율, 시민여론을 반영하여 이루어짐으로써 사회공헌 사업의 수범사례로 손꼽힐 만하다. 지역 내 각 분야 10명으로 사업추진협의회를 구성, 국내외 벤치마킹은 물론 시민설문조사, 간담회 등을 통해 도미니크 페로를 참여시킴으로써 고품격 계획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한창진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에게 치하를 보낸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의 본보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 망마와 장도 일대를 중심으로 웅천 신도심, 웅천생태터널, 고락산 생태공간, 소호 등이 연계되어 엑스포 개최도시에 걸맞은 문화 인프라 구축은 물론 기후후보 도시인 여수의 도시브랜드 가치도 높아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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