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무현대통령과 여수세계박람회
고노무현대통령과 여수세계박람회
  • 이상율 기자
  • 승인 2009.05.25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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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율의 세상보기]
23일 오전 9시30분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했다는 소식은 온 국민을 충격 속에 빠트렸다. 이날 오전 5시45분 경호원과 함께 경남 김해시 봉화마을 사저 인근 봉화 산을 오르다 6시40분 봉화 산 7부 능선의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 김해 세영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상태가 나아지지 않아 다시 부산 대 양산병원으로 이송, 심폐소생술을 했으나 회복되지 않고 9시30분 굴곡 많은 인생역정을 마감했다는 소식이 시시각각으로 전해지면서 온 국민은 경악과 비통에 잠긴 것이다. 특히 2012 여수 세계박람회를 유치에 성공한 여수 시민들은 유치 과정에서 보여줬던 열정을 기억하고 남다른 슬픔을 금치 못했다.

23일 지역인사와 시민사회단체 회원, 정당 관계자 등이 자진참여방식으로 구성한 여수 추모위원회가 여서동 농협 뒤 문화의 거리에 분향소를 마련하고 24일 오전 10시부터 시민분향에 들어갔다. 분향소에는 시민의 애도행렬이 이어지고 노란색 리본에 추모의 글을 남기고 있다. 저녁에는 군사독재 시절 인권변호사로 출발해 이 땅의 민주화와 지역 균형발전, 남북화해협력, 정치개혁을 위하여 헌신했던 모습을 기리면서 촛불을 밝혀 애도의 뜻을 표했다. 추모 위는 시민 추모 실천으로 근조 리본 달기, 가족∙친구∙소모임 별로 분향소 방문하기, 가정과 직장에 태극기 조기 달기, 홈페이지와 블로그에 추모 배너 제작, 자원봉사자 참여를 호소했다.

고인은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에 아낌없는 지원을 보냈다. 대통령 시절 2012 여수세계박람회를 국가계획으로 확정하고, 국가적 차원에서 전 외교력을 동원했고 정상회담에서도 구가 원수를 상대로 유치활동을 벌였다. 특히 2007년 4월 BIE 여수 실사 때는 여수를 방문 실사단 대표들을 하루에 두 번 만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청와대에서 오전 실사 단을 맞이하고 오후에는 여수까지 직접 내려와 충무공 이순신함의 만찬에 참석 다시 한 번 세계박람회 여수 유치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등 구가차원의 개최의지를 보임으로써 유치성공의 금자탑을 이룬 것이며 여수지역 발전에 큰 업적을 남겼다. 결국, 2007년 11월 27일 BIE 총회에서 2012 여수세계박람회 개최가 확정됨으로써 고인에 대한 업적 평가와 함께 여수시민은 남다른 추모와 애도를 갖는 것이다.

여수의 엑스포 유치 성공까지는 10년이라는 긴 여정이었다. 2010 엑스포 실패 이후 좌절하지 않고 재도전의 주사위를 던졌다. 2004년 12월 국가계획으로 확정 했고 2006년 5월22일 2012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신청서를 BIE에 제출 580여 일 동안의 대장정이 시작 됐다. 실패를 경험한 여수 시민의 재도전 의지와 열정은 대단했다. 에베레스트(8,850m) 정상에 태극기와 2012 여수세계박람회 깃발을 힘차게 펼치며 2012 여수세계박람회의 유치를 염원했고 산과 바다 그리고 육지에서는 홍보의 깃발이 펄럭였고 위아자 등 전국의 크고 작은 행사장에는 어김없이 엑스포 홍보단의 발길이 이어졌다.

BIE 실사, 도라 산 촛불 열차, 엑스포 홍보 열차,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지구촌 사랑나눔회를 만들었다. 어린이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여수시민이 정성들여 모아준 성금․품을 갖고 “여수의 사랑을 아프리카에! 로 정하고 탄자니아와 나이지리아 두 나라를 방문 의료, 문화 봉사활동을 펼쳤다. 도시의 인지도와 이미지를 높였고 성숙한 시민정신을 전파했다.

11월27일 “여수 코리아”라는 감격의 파리 현장에는 국민응원단 300여 명의 눈물과 환호가 함께하고 있었다. BIE 총회가 열리는 광장의 대규모 응원단은 엑스포 유치에 대한 국민의 열정을 알리는데 공헌했다. 이처럼 엑스포 유치를 위한 시민의 열성적인 활동 뒤에는 엑스포에 남다른 열성을 다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버팀목이 되었기 때문이다.

비록 그는 유명을 달리 했지만 여수 엑스포의 성공을 기대 할 것이다. 여수시민이 할 수 있는 진정한 추모는 엑스포의 성공적 개최에 있다. 이제 우리는 슬픔을 억누르고 정파, 지역을 초월하고 시민통합을 이루어 2012 여수 세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치러야 한다. 정부도 조직위도 지자체도 국민도 성공한 엑스포가 되게 하는 것이야말로 고인에 대한 진정한 추모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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