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박람회를 위한 심포지움
문화박람회를 위한 심포지움
  • 이무성 기자
  • 승인 2009.05.0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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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성의 거꾸로 보는 열린경제-78-

여수에서는 많은 국제행사들이 2012 여수세계박람회를 앞두고 개최되고 있다. 그리고 많은 포럼들이 전문가들과의 잡담회를 통하여 박람회의 내용을 채울 수 있는 의견들을 모으겠다고 그 취지문에 공통으로 담고 있다. 일반 시민들은 너무 많은 행사 개최에 오히려 혼란을 일으킨다고 말하기도 한다. 기왕에 열릴 토론이나 포럼은 다른 모임과 차별화할 수 있는 그 모임만의 독특성을 갖고 진행하였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솔직한 이제까지의 바램이었다. 

일전에 모 정치인을 만난 적이 있다. 그 분은 다른 사람들과 달리 여수박람회가 문화를 내용으로 하는 문화박람회 성격이 내재하였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표출하였다. 모처럼만의 귀가 솔깃한 이야기이어서 관심을 갖고 그 실현성에 대하여 질문을 하였다. 그러면서 반드시 여수에 기반을 둔 단체가 이를 함께 준비하면 좋겠다고 덧 붙였다. 당시에 그냥 바램으로서 말로만 그칠 것이라는 지레 짐작을 하였다. . 그 말이 오고간지 1 주일 쯤 구체적인 안이 마련되어 이번 달 27일부터 30일까지 문화인류학회의 주관으로 우리 지역 여수에서 기존의 포럼과는 다른 심포지움이 열리게 된다. 일부 반대의견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시민단체가 주관 또는 주최로 함께 하는 것이 문화박람회를 지향하고 있는 심포지엄에도 합당하다고 하여 본인이 참여하고 있는 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참여단체로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13가지 분야로 나뉘어서 진행되어질 토론회 중 한 분야의 주제는 '지역공동체의 눈으로 보는 여수엑스포'이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가 열리게 되면서 긍정적인 측면들이 많이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잊고 있는 우리 지역에서 자생적으로 자리잡고 있는 내용들 중 그냥 소멸되는 영역은 없는지 살펴볼 수 있는 일정도 공유할 수 있다. 

이번 박람회를 주관하고 있는 문화인류학회는 매년 1년에 1회 열리게 되어 있는 심포지엄에 회원들의 경우엔 교통, 숙박비 등 일체의 비용을 참가자들이 자신의 호주머니에서 부담하는 원칙으로 진행하고 있다. 여느 모임과는 확실히 차별화되는 진행으로서 그 내용들도 당연히 알찰 것으로 많이 기대된다. 더욱 관심있는 것은 이날 진행요원으로 참여할 대학생들을 위하여 현장학교를 열어서 참여자들이 일정부분 회비를 내고 10명 남짓 조를 지어 곳곳의 마을회관으로 분산배치되며 그곳에서 2박3일간 머물면서 체류형 조사가 행해진다는 것이다. 인류학 조사의 특징으로서 동 조사는 시민, 학자, 행정기관, 가업 등 여러 곳에서 박람회가 거론되지만 시민, 특히 농어촌 주민들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이들이 어떤 존재로 인식되어 왔는지, 기존의 지역, 환경, 지역사회 등의 실체가 무엇이며 박람회와 관련하여 어떤 변동을 겪어 왔는지에 대한 조사이다. 며칠 머물러 파고 들면  묻혀있었던 시민의식, 시민반응들이 도출될 수 있으며 학생들이 자신들이 조사한 결과를 '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말'에 대한 분야에서 발표도 예정되어 있다. 차별화할 수 있고 지역에 구체적으로 무언가를 남길 수 있어 행사준비를 하고 있는 필자도 어느 토론회에서 생각할 수 없는 마음 설레임을 벌써부터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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