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거북선 대축제 엑스포 준비로
여수 거북선 대축제 엑스포 준비로
  • 이상율 기자
  • 승인 2009.04.20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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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재미있어야 보는 사람이 즐겁다.” 내가 재미없으면 남에게 즐거움을 줄 수 없다. 축전에 참여하는 사람 스스로 즐거워야 관람객이 즐겁다는 말이다. 잔치의 기본 요소다. 여수 거북선 축제는 거의 반세기 동안 전통만을 고수하면서 시대에 적응하지 못해 재미없는 축제로 치부되고 있다. 2012 여수 세계박람회 개최를 3년 앞두고 열리는 이번 2009 거북선 축제는 재미있고 즐거운 축제를 만들고자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어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5월 2일 저녁 7시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5일까지 4일간 여수 신항과 시내 일원에서 열리게 되는 거북선 축제는 『충무공과 함께하는 신명나는 큰 여수 시간여행』을 주제로 하여 진남제와 생선요리 향토 음식, 돌산 갓김치, 거북선 가요제 등 4개의 단위 잔치를 여수거북선대축제로 통합 운영하게 됐다.

거북선 축제 프로그램은 주요행사(16종), 전시행사(4종), 상설행사(18종), 부대행사(6종), 문화공연행사로 골격을 세웠다. 주요행사에는 봉화재현, 통제영길놀이, 개막행사, 군악대 및 대취타 대공연, 소년 이순신선발, 무과 시연, 학익진 재현, 수군 입성식, 이충무공 둑제, 수군 출정식, 해전승전 축하와 대동 한마당, 거북선 그리기 만들기, 돌산갓 아줌마 선발, 인명구조시범, 우리 동네 최고, 거북선 가요제 등이다.

전시행사로는 호국문화 전시관, 세계박람회 홍보관, 음식전시관, 돌산갓 전시관이 운영된다. 상설행사로는 통제영 순라군운영, 임란 해상유적지 순례, 소망 등촉달기, 노젓기 체험, 타루비 탁본체험, 추억의 놀이마당, 천연염색, 차문화 체험, 기념 핀 만들기, 길거리퍼포먼스, 시민건강캠프, 맨손 장어 잡기, 헤나와 페이스 페인팅, 먹거리 장터, 다문화 음식관, 전통혼례 음식관, 돌산 갓 담그기, 조선시대 수군체험(전통줄타기 및 형벌체험, 전통도자체험, 진군의 북을 울려라, 신호연 만들기, 짚물공예, 임란 주먹밥 만들기, 활쏘기 등 관람객 참여와 체험에 바탕을 두었다.

여기에 부대행사로 거북선 출정의 종을 울려라, 조개 속 보석을 찾아라, 회 이름 맞추기, 서대 회 무침, 1 사1초교 동행체험, 모두 하나 되어 등 경험과 즐거움을 공유하도록 했고 용 줄 다리기, 시조경창대회, 소동 줄 놀이 경연, 한시백일장, 농악시연, 수륙 고혼 천도제로 시민 단합을 꾀했다. 현천 소동패놀이, 거문도 뱃노래 시연, 국제교류도시 항저우시, 세 부시, 와니노시의 예술 공연도 함께한다.

국제 범선 축제가 거북선 대 축제 기간에 함께 열려 규모와 의의를 극대화 시키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거북선의 고장 여수! 펼치자 범선의 꿈, 가자 세계로!”를 주제로 한 범선 축제는 1일부터 6일까지 신항 일대에서 열린다. 러시아 2척, 한국 2척의 범선과 러시아 4척, 일본 3척, 독일 1척, 미국 1척, 캐나다 1척 한국 33척 등 43척의 크루저가 참여한다. 범선 입항 퍼레이드, 크루저 레이스 승선체험과 신항 특설 무대에서 해상 재난을 주제로 한 영화 “포세이돈”이 상영되고 범선 사진촬영대회, 전시 행사로 세계 모형 배, 수중발굴유물, 수중문화재사진, 해양문화체험 프로그램, 해양영웅 포토존 운영, 수중 발굴 동영상 등이 펼쳐진다.

올해의 거북선 대축제는 엑스포를 앞둔 여수에서 시험적 변화를 가져왔다는데 환영한다. 2012여수세계박람회 개최지 홍보 효과를 높이고 행사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국제범선축제와 상호 연계하였고 주 무대를 여수 해양공원에서 신항으로 옮겨 공간적 여유로움으로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고, 고질적인 주차문제도 개선했다.

획일적이고 반복적인 일부 프로그램을 축소 또는 개편하여 주제에 맞는 대표적 테마 프로그램을 확대하여 여수의 정체성 확립에 무게를 두었다. 여수만이 가진 문화콘텐츠인 임진왜란을 출정 전(유비무환)의 문화, 출정의 문화, 출정 후(승전.평화)의 문화로 스토리텔링 방식인 기승전결로 전개하도록 한 것도 2007년도 문화체육관광부가 ‘전통예술복원과 재현사업’ 1호로 선정했던 “이충무공 둑제”를 진남관에서 야외광장으로 옮겨 많은 관람객 동선을 확대한 것도 새로운 변화다.

지난 3월 정갑균 2012 엑스포 문화예술 자문위원을 여수거북선대축제 연출 감독 영입한 것도 신선하다. 행사별 단체를 분과위원회로 구성하고 기획단이 종합 운영하는 체계는 효율적 운영이 가능하다.

2009년 통합 완성의 해로 정했다 하지만 축제 통합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기는 한참 멀었다.

이번 거북선 대축제는 3년 후 5월부터 열릴 2012 세계박람회에 문화가 만발한 여수라는 도시이미지를 확립하는데 기여 하게 될 것이다. 이를 계기로 이번 축제를 냉정하게 분석, 확인하고 장. 단점을 가려 내년에는 한층 수준 높은 축제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통합된 거북선 대축제와 범선 축제를 통합 명실상부한 해양 축제로 확대하고 조직도 단일화 하여 여수만의 것으로 특색을 가꾸어가야 한다. 시민은 관객이 아닌 참여주체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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