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만권 통합 시너지
광양만권 통합 시너지
  • 이상율 기자
  • 승인 2009.04.1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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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율의 세상보기]

2012 여수 세계박람회 개최 확정 이후 광양만권 통합에 대한 목소리가 재 점화되고 있는 것 같다. 지난 8일 여수 MBC 공개홀에서 열린 ‘다시 뛰는 광양만권 함께 여는 지역 통합’이란 주제의 토론회에서도 광양만권 도시통합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 개최 3년여를 남겨 둔 시점에서 광양만권 통합 논의가 이루어지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광양만권 3개 시는 비교적 통합에 대한 긍정적 요소가 많다. 여수는 98년 주민발의에 의하여 통합시가 되었고 순천은 승주군과 광양시는 동광양시와 광양군을 통합했던 경험하고 있다.

수구초심(首丘初心)이란 고사(故事)가 있다. 죽을 때엔 자기가 살던 곳을 향해 머리를 둔다는 뜻으로 고향을 그리워하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근본을 중히 여기는 정서에서 비롯된다. 여수 시민 30만의 인구 분포가 광양, 승주, 고흥 출신이 크게 차지하는 것도 긍정적 요소 중 하나다.

2012여수세계박람회 주제는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다. 세계적인 관심사인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실천 과제를 구현하는데 의미가 있고 개최도시인 여수가 기후 후보도시로 선정됨으로써 이를 완성하려면 광양만권의 협력체계가 무엇보다도 시급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여수 세계박람회는 여수만의 것이 아니다.

비록 여수에서 열리기는 해도 3대 국제 행사의 하나로 국가가 주관하는 정책 사업이다.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는 남해안 일대의 지역이 공동협력은 물론 공동발전의 계기를 만들어가야 한다.

특히, 하나의 권역을 이루는 여수, 순천, 광양, 고흥, 남해, 하동 지역은 직접 관련 지역으로 SOC 확충, 숙박시설, 관광산업시설이 함께 이루어져 여수 세계박람회에 대한 시너지 효과를 높여야 한다. 광양~여수국가산단 간 교량(이순신대교), 여수~남해 간 교량(한려대교), KTX, 자동차 전용 도로가 완성되면 박람회장 간 접근성을 높이는데도 기여 할 뿐 아니라 3개 시도는 하나의 도시 형태를 이루게 될 것이다.

특히 여수가 기후 후보도시로 지정됐다. 이는 세계박람회 주제 구현을 이루는데 무관하지 않다. 명실상부 한 기후후보도시로 정착하려면 인근 지역의 공동 노력이 필수적이다. CO2 감소는 여수국가산단 만이 아닌 광양제철까지 공동참여가 이루어져야 하고 오염된 해양을 정화하려면 함께 쓰레기 투입구에 대한 조사와 제거작업은 물론 해저 퇴적물에 대한 제거도 공동으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광양만권 통합의 걸림돌은 많다. 우선 지역이기주의와 지자체 간의 마찰이다. 순천대 광양캠퍼스설립, 광양상공회의소 독자설립, 이순신대교의 명칭문제, 여수박람회의 협력 부재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방자치단체 간 통합의지는 기대할 수 없다. 정치권의 행정 구역 개편에 의한 강제성(?) 통합이 아니면 불가능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따라서 박람회 이전 통합은 기대하기가 어렵다.

여수 세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려면 문화 관광산업, 축제 공동 참여, 여수박람회 성공개최를 위한 공동 노력, 각종 연구 용역의 지역연구원 활용, 선 벨트의 공동 대응이 선행돼야 한다. 도시인구 유출은 3개 지역도 마찬가지다. 지역 특성에 맞는 기업을 유치하여 일자리를 창출하고 인재육성을 위한 협력 방안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광양만권 통합은 2012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과 궤를 같이한다. 여수가 국제 도시로 인지도가 향상되고 남해안 중심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함께 할 때 광양만권 통합을 견인하게 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내 지역 우선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시민 발의에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 시민발의에 의한 통합은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우선은 2012여수 세계박람회 성공적 개최에 지자체도 시민도 함께 협력하고 참여자가 되어야 한다.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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