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친화 웅천 생태터널
자연친화 웅천 생태터널
  • 이상율 기자
  • 승인 2009.04.0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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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율의 세상보기]

망마 산과 고락 산을 연결하는 웅천 생태터널이 점차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 터널이 완성되어 양쪽 산이 연결되면 동물 이동통로는 물론 등산로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게 된다. 시전동과 웅천을 잇는 도로가 구릉을 가로질러 가파른 경사면으로 볼썽사납고 낙석에 의한 안전사고가 염려되던 곳이 쌍굴 터널로 지형 선을 원래대로 회복하여 쾌적한 도시 환경을 갖추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망마 산에 야생동물이 거의 살지 않은 상황에서 90억 원이 넘는 예산을 쓰면서 웅천 생태터널을 만드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부정적 의견도 만만찮다. 물론 야생동물의 통로만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쓰는 것은 옳지 않다는데 동의한다. 하지만, 대부분 도시개발이 자연을 훼손하고 생태계를 파괴하는 등 무분별하게 이뤄지는 것에 비해 친환경 개발 정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도리어 바람직 한 일이다. 급경사를 이루는 도로개설은 오지 벽지의 외곽 도로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 도심 복판에 구릉을 가로 질러 양측에 경사면이 있는 도로는 전국 도시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웅천 생태 터널은 친환경도시 개발의 좌표가 될 수 있다는데 긍정적 반응도 많다.

다음은 안전성 문제다. 아치형 파형 강판 위에 스티로폼인 발포폴리스티렌 단열재를 얹어 시공하는 웅천 생태터널의 공법에 대해 일부에서는 안전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스티로폼은 일회용 컵이나 아이박스, 장난감 등에 사용되지만 환경유해 물질로 분류되는데 명색이 생태 터널에 사용되는 것은 앞뒤가 맡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또한, EPS+파형 강판 공법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시당국은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에 대해 해명했다. 우선 일반 콘크리트 아치터널은 콘크리트 타설시 동바리 사고가 우려되고 균열발생, 지중 및 토압 증가로 기초규모가 커지고 철근조립과 콘크리트 타설로 공기가 늘어나게 된다. 구조적 안전성에서도 하중 과다로 단면이 비대해지며 적용단위 하중도 높고 공사비도 약 130억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 대안으로 선택한 것이 EPS + 파형 강판 공법으로 터널공사는 지중 감소로 기초규모가 축소되며 적용단위 하중이 낮아 시공이 간편하고 공기가 단축돼 공사비 92억 원으로 거뜬해 경제성이 많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파형 강판 위를 토사로 전부 덮으면 오히려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일겠지만, 토사보다 무게가 100분의1 밖에 안 되는 스티로폼을 이용한 EPS공법으로 할 경우 파형 강판이 무너질 위험이 거의 없어 안전하다는 것이다. 특히 파형 강판 ㎤ 당 4.9t의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는데 강판 위에 토사와 발포폴리스티렌단열재를 모두 덮어도 ㎤ 당 하중이 3t에 불과하기 때문에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는 주장이다. EPS 블록은 발포폴리스티렌단열재로 환경친화성이며 토개공이 시공하는 판교 신도심 생태통로에서도 시공하는 등 사용사례가 많다고 한다.

웅천 터널은 이처럼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공사가 진행돼 6월이면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단절된 능선 축을 20m 폭으로 소나무, 상록교목, 낙엽교목, 관목 등 조경으로 연결한다. 폭 3m의 등산로도 함께 설치해 자연친화적인 휴식공간으로 이용하게 된다. 이 쌍굴 터널은 망마산, 장도, 고락산 등에 건설될 공연, 전시, 자연휴식 공간 등의 GS칼텍스의 사회 환원사업과 어울려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리어 2012 여수세계박람회 개최 도시, 기후변화 대응 시범도시로서 랜드마크 화 해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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