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받는 부자 많아야 건강한 나라
존경받는 부자 많아야 건강한 나라
  • 이상율 기자
  • 승인 2009.03.16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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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율의 세상보기]

포브스는 85년 전통을 가진 세계적인 비즈니스 전문지다. CEO가 가장 많이 읽는 잡지이며 부자들이 선택하는 잡지다. 해외는 물론 국내의 최신 경영, 경제, 금융, 투자 등 비즈니스 전반에 걸친 뉴스와 정보를 빠르고 폭넓게 소개해 주고 있다. 금융, 증권에서 부동산 정보까지 독특하고 정밀한 재테크 전략을 통해 효율적이면서 안전한 투자방법을 알려 준다. 또한, 선택된 리더들에게 21세기 세계화 시대의 첨단 지식, 정보 흐름을 한발 앞서 제시함으로써 무한경쟁의 길잡이가 되고 있다.

포브스는 지난 12일 10억 달러 이상의 재산이 있는 2009년 세계 억만장자 79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억만장자 1위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전 회장 “빌 게이츠”가 선정됐고 지난해 최고 부자였던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2위로 내려앉았다. 이 가운데 한국인으로는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30억 달러)이 205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15억 달러)이 468위,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13억 달러)이 559위,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10억 달러)이 701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한국인으로써는 4명이 포함된 것이다. 그러나 세계적인 경기침체는 여기서도 예외는 없다. 10억 달러 이상 재산을 가진 부호가 지난해보다 332명 감소했으며 이들의 전체 재산도 2조4,000억 달러로 지난해 절반 수준에 그쳤다고 한다.

“빌 게이츠”는 주식 폭락 등으로 180억 달러를 날렸지만 여전히 400억 달러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돼 1위에 올랐고 지난해 세계 최고 갑부로 선정된 “워런 버핏”은 회사 주가가 1년 사이에 50% 가까이 떨어져 재산이 620억 달러에서 370억 달러로 감소했다. 3위는 멕시코의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350억 달러), 4위는 오라클 최고경영자인 “로런스 엘리슨”(225억 달러), 5위는 스웨덴 가구회사 이케아의 창업주인 “잉그바르 캄프라드” 집안(220억 달러)이었다.

일찍이 “소크라테스”는 『부(富)한 사람이 그 부를 자랑하고 있다손 치더라도 그가 그 부를 어떻게 쓰는가를 알기 전에는 그를 칭찬해서는 안 된다.』라고 했다. 부자는 어느 나라 어느 사회든 존재한다. 그러나 존경받는 부자는 그리 흔치않다. 하지만, 1. 2위를 차지한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은 “성공을 거둔 기업가는 부(富)를 사회에 돌리고, 또 세계의 불평등을 개선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라며 기업인의 사회 공헌 의무를 실천하고 있다.

빌 게이츠는 매년 저개발 국가 어린이의 교육·난치병 연구 등 사회 공헌 프로그램에 천문학적인 규모의 돈을 기부한다. 특히 게이츠 부부가 지난해 말까지 기부하거나 기부하기로 약속한 금액은 전 재산(460억 달러)의 절반이 넘는 총 229억 달러로, 비즈니스위크 조사에서 2002~2003년 연속 기부액 랭킹 1위를 기록했다. 회사에서는 직원들이 돈을 기부하면 그 금액만큼 돈을 보태주는 ‘기빙매치(Giving Match) 프로그램’을 만들어 실시하고 있다.

워런 버핏은 오래된 집과 낡은 자동차 등 검소한 생활로도 유명하다. 특히 벌어들인 재산 대부분을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으로써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부자로 평가받는다. 칭찬 받을만하다. 국부론의 아담 스미스는 『한 사람의 부자가 있기 위해서는 500명의 가난한 자가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반대급부인지는 몰라도 참으로 감동을 자아내는 일이다.

우리나라에서 억만장자는 아니더라도 약 5%가 부자라고 한다. 우리도 부자가 많아져야 한다. 부자에게 괜한 시새움을 하고 헐뜯는 것이 우리들의 정서다. 부자에게 사회적 공헌의 기회를 마련해주어 단순히 돈 많은 부자가 아니라 사회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는 부자로 만들어 주어야 한다. 돈만 많은 부자가 아니라 존경받고 사랑받는 진짜 부자가 많아야 진짜 부자 나라, 건강한 나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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