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문화예술과장의 오만함
여수시 문화예술과장의 오만함
  • 박태환 기자
  • 승인 2009.03.04 17:46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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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박태환 기자
여수시립예술단 소속 시립국악단이 연일 논란의 중심에 있다. 최근 치른 실기평정에서 심사위원의 무자격 여부, 그리고 선배 단원의 후배 단원 감금 및 언어폭행에 대해 여수시가 ‘강건너 불구경하듯’ 쳐다봐 연일 언론의 지탄을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에는 해당 주무과장인 김종현 문화예술과장이 이미 1년 전부터 문제가 됐던 비상임 지휘자에게 급여보다 더 지급한 1000만원이 넘는 예산에 대해서는 “알아서 하겠다”며 되레 큰소리를 치고 있다.

이미 1년전 이 문제가 공론화 됐으며 최근에도 이 문제에 대해 언론의 강한 지적을 받은바 있다. 시민의 세금으로 지급되는 단 한푼도 헛되이 쓸수 없다는 언론의 지적이다.

그러나 여수시는 단 한 차례 해당자에게 공문을 통해 과 지급된 급여에 대해 환급하라고 이야기 했을 뿐 더 이상의 행정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1년이 지났다.

1년 동안 과 지급된 급여에 대해 환수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과장이 이제 와서 ‘알아서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도대체 뭘 알아서 하겠다는 것인지 궁금하다. 과 지급된 급여를 환수를 받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사람들의 기억에서 흐릿해 질 때까지 기다리다 불용처분을 하겠다는 것인지 속셈을 알수가 없다.

김 과장의 오만함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앞에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현재 시립국악단은 각종 논란으로 시끄럽다. 특히 실기평정이후 일부 선배 단원이 후배 단원을 감금 및 언어폭행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집단행동을 한 단원들에 대한 지역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은게 사실이다.

여수시립예술단 설치조례 제13조 5항에 따르면 ‘예술단의 활동을 방해하거나 해를 끼친 자’에 대해서는 징계위원회를 개최해 해촉 여부를 판단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선배 단원이 후배 단원을 감금하고 언어폭행을 하는 것이 ‘예술단에 해를 끼친 것’이 아니고 도대체 무엇이라는 것인가.

이와 관련해 김종현 과장은 조례가 없기 때문에 처벌을 할 수 없다고 한다. 김 과장의 말대로 하면 이제 시립국악단은 조례도 없는 그래서 힘 있는 선배 단원이 후배 단원을 감금하고 이제는 직접적인 폭행을 해도 어떤 제재도 받지 않는 그런 무법천지가 된다는 것이다.

김 과장은 또 이런 이야기도 했다. “더 이상 이런 문제가 발생할 경우 없는 조례라도 만들어 처벌을 하겠다”고 한다. 있는 조례도 활용을 못하면서 이제는 조례를 만들어 처벌하겠다며 당당하게 목소리를 높인다.

이런 김 과장의 오만함이 지금 국악단의 논란을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문제가 복잡할수록 원칙에 맞게 진행하면 꼬여 있던 복잡한 문제도 풀리기 마련이다. 원칙을 세우지 않고 상황에 따라 목소리만 높여서는 해결 될 수 있는 문제도 더 꼬이기만 하게 된다.

비상임 지휘자에게 과 지급된 급여 문제는 환수를 하면 되는 것이 원칙이고 선배 단원이 후배 단원을 감금하고 언어 폭행 한 것은 조례에 따라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하면 되는 것이 원칙이다.

이게 원칙이 아니라면 무엇이 원칙인가.

김종현 문화예술과장은 직전 여수시의회 전문위원을 지내며 시의원의 요청에 따라 시의 각종 조례 등 법안을 살피고 심사한 역할을 담당했다. 과연 그의 손을 거친 조례안들은 도대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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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 2009-03-05 17:19:58
비민주적이고 잘못된 관행에 대해 단원들부터가 뭔가 해야하지 않나요?
침묵과 관대함이 항상 폭력을 낳습니다. 밥그릇에 대한 두려움도 있겠지만 아닌 거에 대하여 성원들이 냉정하고 정의로운 싸움을 해야합니다. 그래야 바뀌거나 주변에서도 힘을 줄 수 있는 거 아닙니까?

한심한 2009-03-05 12:39:29
문화예술 여건조성에 힘쓰셔야할 주무과장께서 원칙에 어긋나는 불법적인 행정처리를 하셨다는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않습니다. 더구나 잘못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 태도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여수 엑스포가 몇년이나 남았다고요...공무원의 고압적이고 무사안일한 근무태도 절대 용인하면 안됩니다. 시민들이 함께 일어나야합니다.

박상규 2009-03-05 10:48:26
김과장 뒷 배경이 좋은가 보구만. 아님 간이 밖으로 돌출 되 있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