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주민들을 위한 의료체계 확충
섬 주민들을 위한 의료체계 확충
  • 이무성 기자
  • 승인 2009.03.02 1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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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성의 거꾸로 보는 열린경제-70-

방언으로서 지역어 수집, 조사를 위하여 여수를 방문한 국어학자 남영신님과 함께 지난 주말 금오도를 방문하였다. 섬과 육지 그리고 온화한 기후 등 방언으로서 지역어 적용의 첫 번째 대상지로 여수를 찾아 나선 셈이다. 섬만이 지니고 있는 지역 고유의 문화에 기대를 가졌다. 보물처럼 묻혀 있는 여수 어를 매개로 한 공회의 적용지로서 금오도는 충분히 방문가치가 있어 적극 추천하였다.

생활의 기본단위로서 송고와 함구미 마을은 여수 지역어 수집의 표본모형지로서 적합하였다. 주로 발품을 부지런히 하여 두 마을 곳곳을 답사하였다. 다행히 그 마을을 떠나지 않는 토착 인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어 일부러 이 마을을 찾은 의미는 있었다. 언어는 그 지역의 생활을 반영하고 있어 조사 표본으로서는 짧은 시간이었으나 언어로 묻혀서 상징으로 표출되는 연구방향을 위한 많은 귀중한 것을 엿볼 수 있었다. 짧은 한나절 일정이었지만 되도록 다양한 사람들을 무작위로 만나서 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기본적인 답사를 수행하고 함께 동행 한 분에게 섬에서의 생활을 물어보았다. 그 분은 섬을 떠나서 도시에서의 주거를 정리하고 선친의 양식 사업을 가업으로서 이어 받기 위해 마을에서 정주하고 있었다. 고향에서 생활을 재개하고자 자신이 태어난 마을에 애착과 많은 관심을 갖고 현재도 봉사활동도 열심인 분이었다.

당장에 불편한 것으로서 의료시설의 접근 등 불편함에 대하여 언급을 하였다. 애당초 많은 인구의 유출로 인하여 교통, 말동무 등에 대하여 그 어려움을 각오하고 있었지만 당장 응급조치를 할 수 있는 의료체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였다. 면사무소 인근 소재한 보건진료소만으로는 생명을 담보로 하는 진료를 맡길 수 없다는 불신감들이 주민들에게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의원 급 병원이 최소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고 이전에 2개 있던 약방도 그 운영자들의 자진 폐업으로 약을 살 수 있는 가게도 없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경제의 어려움으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도시를 벗어나 자신의 고향 등 농어촌으로 귀향을 희망하고 있다. 귀농운동본부 등 귀농 자를 위한 프로그램에는 귀촌 희망자들로 넘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중 다수는 자신의 귀촌지의 평균 연령을 낮출 수 있는 비교적 젊은 계층이 많다는 데에서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 특히 기초자치단체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여수의 경우엔 2012년 여수박람회를 앞두고 출향인사들의 고향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이다. 이들의 경험이나 가지고 있는 물적인 토대 등 귀중한 자원을 자신의 태생지에 쏟아 부을 수 있는 동기부여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고향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자 미리 정착한 사람들로부터 생존에 기본이 되는 의료시설 등의 불편함을 접하면 당연히 귀촌의 꿈을 저버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미 교육공간의 소멸은 심각하여 귀촌희망자들은 교육에 대한 기대를 하지는 않고 있다. 기존 제도권 내에서의 교육보다는 자연이 주는 생태적인 교육이 더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신념하에 귀촌희망자들이 공동체적인 교육 방안을 모색하여 집단으로 거주하는 경우가 많다. 중, 장기적으로는 의료시설의 확충과 더불어 교육에 대한 고민도 필요는 하다. 기존 폐교된 학교를 일반인들에 무조건적으로 매각하기 보다는 아이들의 출산과 뛰놀 수 있는 터전 그리고 도시와 차별화되도록 생태적인 감수성을 기를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자리매김도 중요하다.

그러나 현지인들뿐만 아니라 어촌 정주 희망자들에게 더 시급한 것은 의료시설의 확충이다. 의료시설 접근 권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이 없으면 행정당국의 그 어떤 정책도 유효성이 없음을 방문지에서 직접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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