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 [E-mail] 한 통이
이메일 [E-mail] 한 통이
  • 이상율 기자
  • 승인 2009.02.23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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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율의 세상보기]

이 메일 한 통이 정치권을 온통 시끄럽게 하고 있다. 문제의 이메일은 청와대가 용산참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려고 끔찍한 강호순 사건을 특별히 홍보하도록 경찰청 홍보담당에 지시했다는 내용이다. 청와대는 자체적으로 경위조사를 벌인 결과 온라인 홍보를 담당하는 모 행정관이 개인적으로 경찰청 홍보담당관에게 e-메일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당은 청와대 행정관이 경찰청에 지침을 알려 강호순 사건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용산 참사를 덮으라는 지시를 내리게 한 것이라는 주장을 꺾지 않고 있어 진실공방은 계속되고 있다.

이메일 [E-mail]은 컴퓨터 통신망을 이용하여 컴퓨터 사용자 간에 편지나 여러 정보를 주고받는 새로운 개인 통신방법이다. 전하고 싶은 내용의 편지나 컴퓨터에 수록된 자료를 다른 사람에게 보낼 수도 있고 받을 수도 있어 우편과 매우 유사하다. 일반 편지와 달리 주고받는데 시간이 걸리지 않고 전화 와 달리 상대방이 부재중이라도 편지나 자료를 전달할 수 있어 좋다. 전자우편은 편지의 기록성과 전화의 즉시성이란 장점을 동시에 가지는 통신방법이라 하겠다. 인터넷을 이용하면 전자우편 주소를 가진 세계의 어느 누구와도 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다. 요즘 전자우편 주소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은 이방인에 가깝다. 외국인들은 서로 인사를 나누며 “What is your e-mail address?”라는 말을 주고받는 것이 보편화 되어 있고 명함에는 의례 전자우편 주소를 적어두고 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전자우편은 기관이나 단체 기업 등에서 정보제공, 지시, 홍보 등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외교부는 23일부터 해외여행자에게 인터넷 등록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여행자가 출국 전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www.0404.go.kr)'에 여행일정과 연락처 등을 써넣어 두면 해외에서 사건, 사고 등 위급한 순간에 직면했을 때 재외공관에서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가입이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여행 전 등록해 두는 것이 좋을 듯하다.

전자우편은 편리한 근대과학 산물이지만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가입업체뿐만 아니라 기업, 기관, 단체, 개인이 각종 홍보와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본인의 의사와는 달리 엉뚱한 곳에서 갖가지 종류의 이메일을 마구잡이로 보내 귀찮기도 하다. 특히 거짓정보를 그럴듯하게 포장하여 보내는 경우 사회적 혼란은 물론 당사자는 불쾌하기 그지없다.

나에게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메일을 보내는 사람이 있다. 여수 국가 산단 S 공장, L공장장이다. 그가 보내는 이메일은 풋풋한 사람 냄새가 나는 사연들이다. 새해 들어 첫 편지는 기축년 새해에는 세 마리를 키우세요! 라는 제목으로 남편은 아내가 하는 모든 말에 올(소~), 아내는 남편이 하는 모든 것 맞(소~), 가족 모두는 미(소~) “날마다 이런 오늘이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내용이다. 곱씹어 볼 말들이다.

나이 먹어 대접받는 열 가지 비결(10 UP)로는 1. 정리 정돈(Clean), 2. 몸치장(Fashion), 3. 대외활동(Mov), 4. 언어절제(Shut), 5. 자기 몫(pay), 6. 포기와 체념(Give), 7. 평생학습(Leaning), 8. 낭만과 취미(Romance), 9. 봉사(Service), 10. 허심겸손(Mind) 이라고도 했다. 나이 든 나를 다시 한 번 뒤돌아보게 한다. 실패에서 배우는 트리핑 포인트(Tripping point)는 ‘인생을 살다가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퍼뜩 실수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을 말한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조직의 위대한 리더들은 하나같이 실패를 중요한 깨달음의 순간으로 삼는다. 실패의 충격 속에서 리더는 배우고 변화한다. 젊은이들도 귀담아들어야 할 경구이다.

보시 (布施)란 남에게 무엇을 베푸는 것을 말합니다. 이 보시에는 흔히 세 가지 형태의 보시가 있습니다. 법시(法施), 재시(財施), 무외시(無畏施)를 들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아버지란 돌아가신 뒤에도, 두고두고 그 말씀이 생각나는 사람이다. 부부는 항상 서로 마주 보는 거울과 같은 거래요. 장수 비결은 친구가 (7,000명 조사결과) 많은 것이었다. 매일 8만 6천원이 주어진다면 어떻게 쓰시겠습니까. 8만 6천원은 하루 86.400초를 의미한다. 미워하는 고통, 멋있는 말 맛있는 말, 명상의 글, 슬픔 속에서도 웃는 법, 이름다운 그림, 좋은 말과 함께, 화가 날 때는 이렇게, 행복한 사람 등 그가 보낸 편지의 제목이다. 이 글은 행복을 만들어주는 책, 좋은 글 중에서, 리더십 에센스, 가장 오래가는 향기 등에서 발췌해 보내주는 것이라고 한다. 아침이나 저녁나절이면 어김없이 보내준다. 다양한 내용의 이메일에 사람냄새가 배어있다. 이메일은 사람과 사람과의 진솔한 대화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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