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경제학으로서 전통 마을놀이
문화경제학으로서 전통 마을놀이
  • 이무성
  • 승인 2009.02.09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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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성의 거꾸로 보는 열린경제-68-

 여수에서 정월 대보름을 두고 각종의 민속행사들이 진행되고 있다. 일부는 그 내용이 충실하기도 하지만 의례적인 행사로서 참여자들에게 별 다른 감응을 주지 못하고 행사가 치루어 지기도 한다.

한국엔 86,000개의 마을이 생활단위로서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생활을 기반으로 마을의 기본 틀을 유지하고 있는 공간들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몇 년의 세월이 지나면 기록으로 접할 수 있고 아예 흔적도 없이 마을의 개념이 생활과는 관련 없이 형식적으로 마을 이름으로만 남을 수도  있다. 그러나 마을은 한국인의 ‘얼’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중요한 공간이다. 서구문명의 무분별한 국내의 침투에 따라 과거엔 비판 없이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현재 그 폐해가 심각히 예상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따라서 마을을 오늘날 재해석하는 것은 그 중요성이 아무리 강조되어도 지나치지 않는다. 이는 우리의 얼을 우리 스스로 지킬 수 있는 전제조건이다. 자신들의 소중한 유산을 가볍게 여기는 민족은 그 스스로 자신의 위상을 훼손시키는 어리석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엊그제 여수지역사회연구소에서 주삼동들판에서 달집태우기 행사를 마을 주민들과 인근 관심 있는 시민들과 함께 흥겨운 놀이로서 진행하였다. 특히 초등학생 아이들과 일부러 행사장을 찾는 부모님의 마음에서 마을이 갖는 상징적인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다. 잊혀 져 가고 있는 마을의 전래풍습은 역사의 고증을 통하여 철저히 복원됨으로써 문화 경제적으로도 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을 이날도 확인을 하였다. 이를 작품으로 남기려는 많은 사진작가들이 현장에서 행사가 끝날 때까지 관심을 갖고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관광업종은 굴뚝 없는 산업으로 간주된다. 따라서 각국이 이에 대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부존자원의 부족에 의하여 한국은 이전은 수출위주의 산업에 온 힘을 쏟았다. 그 결과 경제성장 등 외형의 확장을 통하여 규모의 경제로서 수혜를 받기도 하였다. 그러나 경제행위에는 반드시 기회비용으로서 반대 대가를 수반한다. 확장된 경제규모를 유지하기 위해서 지속적인 유효수요를 창출해야 하고 국내에서 이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엔 해외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 결과 외부환경에 심히 노출됨으로써 최근 미국의 금융위기 등 국내와 전혀 상관없는 외부적인 변수에 의하여 국내경기가 직접적인 영향권에 포함되기도 한다. 공산품위주의 유형의 상품도 중요하지만 이전의 전통 가치 등 문화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에 대하여도 지역에서는 큰 관심을 쏟을 필요는 있다.

이번 여수지역사회연구소의 달집태우기 행사는 이전 타 단체에서 개별적으로 유지하였던 것을 지역의 전통 문화에 관심 있는 분들을 중심으로 이를 마을주민의 참여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발상을 전환하여 금년 7회째 진행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향토 애호가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금년 행사는 이전의 관기마을에서 지속적으로 행하였던 것을 주삼동에 소재한 삼동마을의 집단이주에 따라 이를 기록으로 남기는데 그 의미를 두었다. 특히 떠나는 주민들에 대하여 옛 마을에 대한 추억을 오랫동안 기억으로나마 존재키 하기 위하여 장소를 옮겨서 달집태우기를 대 보름 전날부터 시작하였다.

여수시에서는 2012년 박람회 이후에도 이 지역을 찾는 사람들을 위하여 작위형태의 현대적인 모형을 흉내 내는 것 보다는 다른 지역과는 차별화 할 수 있는 정책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특히 외국인 내방객들에게 전혀 새로운 경험을 새겨줄 수 있는 공동체 성격을 지니고 있으면서 오랫동안 후손들에게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는 마을전래의 전통 놀이들에 대한 관심이 요청된다. 이를 위해 주민들 스스로가 귀중하게 여길 수 있으면서 동시에 지역에 경제적인 효과들도 창출이 가능하도록 형식이 아닌 실질적인 행정적인 협력으로서 민간과 행정의 진정한 합치로서 거버런스 체계에 대한 심층 있는 연구를 기대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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