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도시발전 견인해야
엑스포, 도시발전 견인해야
  • 이상율 기자
  • 승인 2008.12.12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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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율의 세상보기]

2012 여수세계박람회 종합 계획안이 12월 2일 BIE 총회에서 승인됨으로써 공식 활동에 들어간다. 총 예산은 2조 389억 원, 전시실 7개 관 12개 동, 주제관, 부제관, 한국관, 지자체관, 기업관, 국제기구 관, 기업관이 배치되게 된다. 3대 핵심시설로 빅오(Big-O), 디지털 가로, 다도해공원이 채택됐다.

지난 9월 여수 세계박람회 조직위가 여론 청취를 위한 기본계획 시안보다 일부 개선된 것도 있지만 시민들은 대부분 축소되거나 없어졌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엑스포는 월드컵 올림픽에 이어 세계 3대 축제의 하나로 국위를 선양하고 국가의 부를 창출할 수 있으며 개최도시의 발전을 이룰 수 있기 때문에 10년을 엑스포 유치에 열성을 다해왔던 시민들은 그만 큼 기대도 실망도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너무 기본계획에만 매몰돼 정작 도시 재생이나 사후 활용에 대한 고민이 묻혀버린 듯하다.

우선 2012년 5월부터 개최되는 여수세계박람회 주제 구현을 어떻게 할 것인가부터 성공적 운영을 위한 각종 콘텐츠 개발, 여수의 브랜드와 명품도시화 전략방안, 민자 유치, 사후 활용 등 도시 재생에 대한 고민도 함께해야 한다. 또한, 시민사회의 문화 역량을 강화하는데도 각별한 관심과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특히 여수선언 및 여수 프로젝트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 방법에 대해서도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세계박람회는 프랑스 파리, 미국 필라델피아, 샌프란시스코, 일본 오사카, 캐나다 밴쿠버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세계박람회로 도시 발전의 원동력이 되게 했다. 파리는 5차례나 세계박람회를 개최하면서 도시 전체의 재계획과 재개발의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고 일본도 85년 쓰쿠바 박람회로 지역을 첨단 과학단지로 발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스페인의 세비야 박람회는 첨단과학기술 단지와 레저문화시설로 활용, 세비야가 관광도시로 거듭나는 전환점이 됐다.

20세기 마지막 엑스포라는 포르투갈 리스본은 엑스포와 도시발전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은 좋은 선례이다. 98년 5월 22일부터 9월30일까지 떼주강 하류에서 132일간 개최됐던 “98 포르투갈 엑스포는” 160개국 14개 국제기구가 참여하여 1천2만 3천 명의 입장객을 기록 성공적 엑스포로 평가받고 있다. 리스본 엑스포의 상징적인 주제관인 해양관은 유럽에서 첫 번째, 세계에서 두 번째 규모다. 원통형으로 동서남북, 고. 저층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관람 위치에 따라 그 느낌이 다르다. 해양관 주변을 리스본 관광의 블랙홀로 삼아 관광 패턴을 변화시켜 나가도록 한 것은 눈여겨보아야 할 대목이다.

역세권을 이용한 상가조성, “바스크 다 가마” 브리지를 활용한 관광권, 고급주택가의 조성에 의한 새로운 도심권 개발이라는 치밀한 사전 계획이 돋보인다. 엑스포가 시작되는 해 98년을 10개년 도시계획의 원년으로 삼고 중단 없는 개발을 통해 역세권은 새로운 상업지역으로 융성하고 남쪽 지역엔 고급 주택가로 돈 많은 사람들의 이주가 활발하다. 3개월짜리 이벤트에 중점을 둔 것이 아니라 기존 리스본의 역사와 문화, 유적 등을 바탕으로 엑스포 해양관을 매체로 주변을 새로운 도시 미개발 지역에 대한 장기개발계획 프로젝트를 조화시킴으로써 성공한 엑스포로 기록된 것이다. 엑스포를 진행하고 나서 모든 것이 중단되는 것은 어리석다. 엑스포가 도시 발전을 견인하도록 하기 위해 중. 장기 도시 발전 전략을 수립 추진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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