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예술을 즐기는 시민
문화, 예술을 즐기는 시민
  • 이상율 기자
  • 승인 2008.12.01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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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율의 세상보기]

화려한 오색 불꽃이 밤하늘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가막만 바다는 온통 물결위에 그 화려함이 일렁거렸다. 지난 26일 2012 여수세계박람회 유치 1주년을 기념하는 2008 세계불꽃 경연대회는 이렇게 막을 열었다. 메인 관람소인 소호 요트 장은 물론 장성마을, 웅천, 신월동 일대 바닷가에는 1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빛과 음악 효과음이 조화를 이루는 불꽃 쇼의 황홀함에 넋을 놓았다. 이날 경연은 중국, 포르투갈, 프랑스 한국 팀의 차례로 불곷 연출이 이어졌다.

첫 번째 중국 “바다의 사랑”은 태양출래희양양, 황하, 강정정가, 양세계충만애라는 4곡의 음악에 맞추어 연출됐다. 처음 빠르고 격양된 리듬에 맞추어 거친 파도의 바다를 표현하다 각종색상의 단발류 연화를 이용 사랑과 기쁨이 가득한 바다를 표현 했다. 이어 두 번째 곡에서는 중국문명을 대표하는 황하를 상징하는 곡에 맞추어 로만캔들, 골드 계열의 타상 연화등을 조화롭게 연출하고 세 번째 곡에서는 편안하고 즐거운 리듬에 사랑으로 가득채운 세상이라는 마지막 곡에서는 아이들의 합창을 통해서 이 세상을 사랑으로 가득 채운 듯 장엄한 모습의 불꽃으로 아로새겼다.

포르투갈은 2012 여수 오디세이를 주제로 한 불꽃을 연출했다. 포르투갈 특유민속 음악인 “파두” 리듬까지 동원 간결하고 깔끔한 연출이 특색을 보였다. 전반부에서는 서로 다른 리듬의 곡들을 연결하여 곡간 극명하게 차별화 되는 연출을 통해 드라마틱한 요소를 가미했다. 마지막 피날레 부분에서는 국화류를 메인 아이템으로 점차 템포를 빨리하면서 차례로 색감을 바꾸어가는 연출이 돋보였다.

“낭만의 바다” 라는 주제를 선택한 프랑스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클래식과 샹송을 바탕으로 화려함을 선물했다. 에디뜨삐아프의 호소력 짙은 음색과 함께 각종캐릭터의 연화와 케익들이 조화를 이루어 아기자기한 연출이 이루어지는가 하면 이브 몽땅의 낭만적인 음악에 여수바다를 감미롭게 채색했다.

마지막 피날레는 한국의 몫이었다. “Dynamic Ocean" 이라는 주제답게 웅장한 음악을 바탕으로 바다전체를 아우르는 연출이었다. 한국 전통음악인 축제에서는 마인과 케익등 저 인치 연 화류를 주 아이템으로 움직이는 문자 연화를 연출하고 국화류를 기본으로 피아노의 리듬과 템포에 맞아 떨어지는 각종 치구류 연화연출 장면들을 선보이고 마지막 곡에서는 단일색상의 금관 연화로 풍부한 밀도감을 보여주며 화려하게 대단원의 막을 장식했다. 불꽃은 나라마다 특징을 보여주었다. 중국은 웅장하다면 포르투갈은 간결하고 프랑스는 화사하고 한국은 웅장함과 오밀조밀함을 함께 했다.

지난해 BIE 실사 때 불꽃은 물량에 의한 연출이었지만 이번 불꽃경연은 예술의 한 장르였다. 그러나 아쉬움이 있다면 불꽃, 음악, 폭발 효과음까지 곁들인 관람은 소호 요트장 뿐이고 웅천, 신월동에서는 음악과 폭발 효과음을 들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번 불꽃축제를 두고 설왕설래가 많다.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라는 박람회 주제에 역행하는 일, 소비성 행사에 많은 돈을 썼다는 등의 지적이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무분별한 겉치례 행사는 하지않아야 한다. 그러나 국제 행사를 치르게 될 여수에서는 다양한 예술 문화 활동이 이루어져야 하고 보고 즐겨야 한다. 지난 10월 “북극의 눈 내리는 밤의 로망스” 등 6개 스테이지 총 160 작품이 선보인 패션쇼“앙드레김 패션판타지아”에서는 메인 모델 오지호 윤세아 서부모델 김웅 등의 인기 탤런트와 가수가 등장 환상적인 무대에 박수갈채를 보냈다. 우리시민의 예술에 대한 안목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 또한 박람회 개최 도시가 아니면 이런 무대를 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여수는 2012 세계박람회를 개최 할 도시로 문화 예술에 대한 안목을 높이고 이를 즐기는 시민이 되어 전 세계인에게 각인 시켜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각종 문화 예술 공연에 부정적 입장만을 보이기보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넉넉한 이해가 필요하지 않을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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