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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람회 기본 계획 발표 이후 국면 전환과 GS공헌사업
박람회 기본 계획 발표 이후 국면 전환과 GS공헌사업
  • 남해안신문
  • 승인 2008.10.30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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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난중일기] 한창진(논설위원, 전남시민연대 공동대표)
“어쩜 내 가슴이 이렇게 뛰니, 가슴이 정말 터질 것 같아, 니가 날 볼 때면 전기에 감전된 사람처럼 전기가 올라”

이것은 한참 유행하였던 어느 소녀 가수들의 유행가 가사이다. 요즈음 젊은이들은 이렇게 짧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다. 작년 11월 27일 이후 여수시민의 마음을 그대로 나타내 준 것 같다. 세계박람회가 유치되고 1년이 다 되어서야 발표된 기본 계획을 보고서도 이와 같은 마음일까?

국무총리께서 약속한 파리 에펠탑 같은 대표적인 상징물은 안 보이고, 간절히 소망한 아쿠아리움은 작은 수족관에 지나지 않은데 그것도 불확실한 민자 유치, 학생들이 좋아하는 놀이 시설마저 보이지 않는다.

박람회가 끝나고 난 뒤에는 주제관과 국가관만 영구 시설로 남는다. 자랑하는 Big O와 다도해공원 등 대부분 임시 시설은 철거를 한다. 그것도 한국관은 엑스포기념관이므로 운영이 가능하지만, 해양연구센터로 쓰일 주제관은 과연 해양 연구 기관이 부산 혁신도시로 가지 않고, 여수로 이전해 올 수 있을 것인지 등이 걱정이다.

지금 계획대로 박람회가 끝나면 여수신항은 불꺼진 항구, 귀신 나오는 항구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눈독(?)을 들인 것이 바로 GS사회공헌사업으로 추진하는 공연장이다. 그나마 공연장이라도 그곳에 있으면 박람회 사후 시설로 운영될 수 있을 것이다.

GS공헌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장도-망마산-고락산으로 이어지는 문화예술생태공원에서 공연장만 쏘옥 빼서 박람회장으로 옮기겠다는 것이다. 엑스포를 금 나오는 도깨비 방망이로 여기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기존에 추진하고 있는 시설까지 옮기는 것에 대해서는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다.

이것은 40년 이상, 여수 시민이 그토록 애타게 기다렸던 여수산단의 첫 지역사회 기여 의미를 축소해도 된다는 뜻이다. GS측에 여수산단을 만든 모태 기업이므로, 울산 SK처럼 대공원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 시민적 요구였다. 울산 SK가 10년 동안 1,020억원을 투자하고, 울산시는 532억원으로 110만평의 부지를 제공해서 울산의 자랑인 울산대공원을 만들었다.

어렵사리 GS가 2006년에 재단을 세워서 시민여론조사로 사업 내용을 정하고, 부지를 결정하였다. 내년 7월 착공, 2012년 전에 완공을 목표로 마스터플랜이 완성 단계에 있다. 그러나, 중복 투자이고, 예산 낭비라는 이유로 박람회 부지로 이전을 요구한다. 물론 그것은 조직위원회에서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여수시민 입장에서는 박람회 이전에 약속 된 사업이기 때문에 오히려 조직위원회가 중복 투자가 되지 않도록 마스터플랜을 세웠어야 한다. 적반하장 격으로 뒤늦게 계획을 세운데서 이미 그 곳에 맞게 설계가 진행 중인 사업을 옮기라고 하는 것은 지나친 월권이다.

시민 편의 시설인 GS공원과 이벤트 행사 시설인 박람회 다목적공연장과는 성격이 다르다. 공연장 외형 건물은 관광 시설이 되지만, 공연을 보러 오는 것은 대 다수 여수시민이다. 시민이 접근하기 좋은 시설로, 도심 주거 지역에 위치해야 운영이 가능하다. 그곳은 여문지구, 웅천신도시, 쌍봉지구, 신월지구 등에서 산책하면서 접근할 수 있는 곳이다. 여수시내 학생 50%이상 학교가 산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많은 관람객이 찾아야 세계적인 뮤지컬과 같은 공연을 여수에서도 값싸게 볼 수 있다. 다른 도시에 비해서 문화적 소외가 심한 여수에서 오랜만에 제대로 된 삶의 질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문화예술공원 사업을 빼앗아가는 오류를 범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지금은 근대 박람회 추세가 개최 도시 재생과 마케팅이라는 점에서 박람회 이후 여수가 확 바뀔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그래야 앞으로 박람회를 개최할 다른 나라에서 성공한 도시로 여수를 벤치마킹할 것이다. 이번 논란을 보면서 왠지 과거 어두운 시절 민심이 흉흉할 때, 국면 전환을 위해 관심을 딴 데로 돌리는 듯한 인상이 지워지지 않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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