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 박람회로 상업.문화 중심으로 성장
리스본, 박람회로 상업.문화 중심으로 성장
  • 이상율 기자
  • 승인 2008.09.24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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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박람회 현장보고서 -1] 포르투갈 리스본 박람회
98년 5월 22일부터 9월30일까지 ‘떼주강’ 하류에서 132일간 개최됐던 “98 포르투갈 엑스포는” 바다- 미래를 위한 유산(The Oceons- A Heritage for the Future)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10년이 지난 지금 지역발전의 견인으로 ‘리스본’을 국제상업과 문화 레저 중심도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바스코 다 가마’의 인도항로 발견 500주년을 기념하여 해양의 미래와 해양의 건설에 과학기술을 접목한 엑스포를 목표로 미화 110억(정부 7%, EU 9% 민자 84%)을 투자하여 60㏊에 조성한 박람회는 160개국 14개 국제기구가 참여하여 1천2만 3천 명의 입장객을 기록 성공적 엑스포로 평가받고 있다.

해양관은 ‘리스본’ 엑스포의 상징적인 주제관으로 건축물의 형상이 ‘도크’에 닻을 내리고 떠 있는 범선 모습을 표현하고 있으며 수족관은 유럽에서 첫 번째, 세계에서 두 번째 규모다.

매표구 앞 천정에는 철제로 고래 모양을 모자이크 한 조형물이 눈에 띈다. 마치 유람선에 오르는 모양새의 교각은 수족관으로 들어가는 입, 출구다. 입구는 2층, 출구는 1층을 이용하게 돼 있다. 1층 출구는 박람회 주제와 ‘심벌’ 등이 표현된 학용품, 의상 등을 파는 기념품 판매소와 연결돼있다.

해양관을 들어서면 중앙에 원통 형 대형수족관이 자리하고 있다. 투명유리를 통해 지구촌 곳곳 어류들의 유영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원통형이어서 동서남북, 고. 저층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관람 위치에 따라 그 느낌이 다르다.

밑에는 바위와 모래와 자갈이 깔리고 각종 해조류와 나무들이 서 있고 그 사이로 상어, 가오리, 돔 등 대형 어류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유영하고 있다. 마치 용궁을 방불케 한다. 위에서 빛을 내려 마치 스킨스쿠버가 해저에 들어가 고기떼들과 함께 유영하는 것 같은 사실감을 느끼게 한다.

바깥쪽에는 4대양(태평양/인도양/대서양/극지방)의 생태계를 구분하고 각지역의 독특한 소리와 냄새까지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남극의 모양을 만들어 ‘펭귄’을 살게 했고 울울창창한 열대림 밑에는 색색의 아름다운 열대어들이 헤엄치고 있다. 불가사리, 수달 등 바다동물의 서식상태를 지켜볼 수 있다.

특히 아름다운 해룡(海龍)의 유영 모습은 수족관 관람을 후회스럽지 않게 한다. 또한, 해저 유물과 각종 어구의 모형을 전시하는 곳도 있다.

곳곳의 안내판에는 이들에 대한 생태, 분포, 먹이 등이 자세히 기록돼있다. 수달에게 먹이를 주는 시간이다. 물 위에 누워 먹이를 받아먹는 모습에 많은 사람이 몰려든다. 영상 실은 바다 생물의 실태와 연구 과정을 배양실에서는 각종 어류의 배양과정을 직접 살피면서 볼 수 있도록 해두었다.

배양은 이 수족관의 지속적인 운영과 직접 관련이 있다. 수족관을 나오면 주변에서 ‘카누’를 즐기는 청소년과 일광욕을 즐기는 비키니 스타일의 모습도 눈에 띈다.

수족관 입구였던 남쪽엔 소공원이 있다. 소공원 뒤편에는 상징 타워에서 수족관까지의 케이블카는 관광객이 끊이지 않아 멋진 경관을 연출한다. ‘떼주’ 강과 리스본 최장의 다리 ‘바스크 다 가마’와 박람회장 주변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소공원은 아치형 출입문이 있고 그 뒤편으로 대나무 숲, 조약돌, 물웅덩이가 있는 정원이 오밀조밀 가꾸어져 있고 물과 연관된 체험 기구가 군데군데 놓여있다. 나사 형, 물을 끌어올리는 기구, 프리즘을 이용하여 무지개를 연출할 수 있도록 한 기구, 핸들을 돌리면 물보라가 연출되는 기구 등 모두 물을 활용할 수 있는 체험기구로 자신이 직접 조정하게 했다.

아치형 문 위쪽에는 수도 파이프 135개를 잇대어 물이 뿜어져 나오도록 했다. 파이프에서 물을 쏟아 내면 물보라를 일으키면서 워터스크린(수막영상)을 형성한다. 때맞춰 그 앞 광장에선 안개를 위로 분출하는 시설이 분무를 내뿜는다. 두 기능이 맞물려 물안개가 가득한 시원한 장관을 연출한다. 밤이면 색광을 이용하여 더욱 화려한 모습으로 변한다. 매우 간단한 기능이지만 체험과 경관을 함께 할 수 있어 좋다.

중문 쪽으로 가는 곳에 세레모니 광장이 있다. 엑스포 광장 주변 약 3km를 수시로 다니는 코끼리 열차(?)가 있다. 이 열차는 티켓 한 장이면 온종일 내리고 오르고를 반복할 수 있어 편리하다. 만국기가 걸려있는 광장 밑에는 족욕을 할 수 있는 깊지 않은 인공연못도 있다. 군데군데 물의 탑이 있다.

마치 경주의 첨성대 같은 모양이다. 모자이크 된 탑 위에서 물이 아래로 흐르면서 물보라를 일으키고 종종 분수가 하늘로 분출돼 아름답고 시원함을 느끼게 한다. 흘러내린 물은 바닥에 고이고 고인 물은 파도를 생성 하는 장치에 의해 물결을 이루어 마치 해변에 있는 듯 착각을 느끼게 한다.

특히 엑스포 상징탑 인근 식당가는 새로운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애초 임시 건물로 엑스포가 끝나면 철거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끝나고도 연이어 관광객이 몰려드는 통에 철거하지 않고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지금은 먹자골목으로 명성을 얻고 성업 중이다.

식당가 주변에 소리공원이 있다. 소리공원은 잔디 위에 종과 철제, 파이프 등 각종 소리 나는 기구를 설치 아무나 소리를 내게 할 수 있다.

메인 출입구였던 중앙 문은 ‘VASCO DA GAMA’라는 간판이 크게 걸려있다. 에스카레이터를 타고 오르면 대형 쇼핑몰이 자리 잡고 있다. 엑스포가 끝나고 난 후 새로운 상가를 형성한 것이다. 상가는 내국인과 외국인으로 붐볐다. 상가를 벗어나 도로를 건너면 리스본역이 자리 잡고 있다. 2층은 지하철 아래층은 철도 뒤편에는 택시와 버스 등 대중교통이 박람회장과 아울러 역세권을 이루고 있다. 역 앞 광장은 휴식 공원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20세기 마지막 엑스포였던 리스본 엑스포는 도시발전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위해 철저하기 준비된 모습이었다. 엑스포 사후활용을 전제로 2010년까지 10개년 도시계획을 수립 추진했기 때문이다.

엑스포가 끝난 후 10년. 인근에 배의 돛을 상징하는 모습의 쌍둥이 빌딩이 들어서고 역세권은 새로운 상업지역으로 융성하고 남쪽 지역엔 고급 주택가로 돈 많은 사람들의 이주가 활발하다.

인정박람회 3개월짜리 이벤트에 중점을 둔 것이 아니라 역세권을 이용한 상가조성, 바스크 다 가마 브리지를 활용한 관광권, 고급주택가의 조성에 의한 새로운 도심권 개발이라는 치밀한 사전 계획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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