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는 만사이다
인사는 만사이다
  • 이무성
  • 승인 2008.08.29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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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성의 거꾸로 보는 열린경제-55-

현재는 전직 대통령으로 의심스러울 정도로 천박한 발언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을 주고 있는 인물 중 한 분이 김영삼 전대통령이다. 그러나 취임 초기에 행한 발언 중 "인사가 만사다."는 당시 매우 의미있었다. 그만큼 인사가 중요하다. 그는 아주 압축적인 언어로 이에 대한 중요성을 표현하였다. 그도 인사에 있어서 그의 발언과는 달리 좋은 선례를 남겨놓지는 못하였다. 조직 구성원들에게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인사의 공정성이 꼭 필요하다.  

기초자치단체인 여수에서 도시개발공사가 본격적인 조직구성에 들어갔다. 그간 공사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의 차이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 다만 설치하기로 결정되어 본래의 도입취지에 맞게 제대로 작동이 되기를 기대할 뿐이다. 

기업처럼 이익을 추구하는 조직체는 그 속성상 인사의 문제가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국민 또는 주민들의 혈세로 운영되는 단체의 경우엔 공정한 인사절차를 통한 인력의 배치 등이 그 조직체의 존속여부를 결정할만큼 매우 중요하다. 일부에서는 공적인 성격의 조직이기에 형식적으로 설립방침이 결정되면 조직체는 존손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나 본래의 목적에 부합되지 않는 공사의 운영에 대하여는 그에 대한 책임소재를 명확히 행해야 한다. 동시에 여수시민의 입장에서 견제가 가능하도록 여건 조성은 필요하다. 특히 도시공사 설립에 대하여 부정적인 의견을 표명한 시민단체의 역할은 그만큼 중요하다. 

우선 그 실험의 첫 관문이 도시공사 사장의 선출이다. 이미 발표된 사장추천위원회의 공정한 인선작업이 이후 다른 구성원들을 뽑는 데에도 주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이미 정치인들에 의하여 특정 인물 등이 내정된 상태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이전의 타지역이나 비슷한 성격의 인사의 사례로 보아 이들의 주장이 단순히 공사를 흠집내는 근거없는 이야기로 간주만 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한국의 경우에 많은 분야에서 절차적인 민주주의의 정착이 완결되기도 하고 현재 진행도 되고 있다. 그러나   인사분야만큼은 학연, 혈연, 지연 등 정실인사의 후진성을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다. 특히 선출직 정치인들의 인사에 대한 불공정은 공인으로서의 그 도를 넘는 상태이다. 계속되는 문제제기와 이에 대한 수사당국의 엄정한 법 집행에도 불구하고 인사에 얽힌 비리 등은 오히려 증가되고 있다. 그만큼 인사를 통한 자기사람 심기의 관행이 일반화되어 있다는 증표이다. 

그러나 이번 여수 도시공사 인사는 아주 공정한 과정을 거쳐 그 시작부터 시민들의 지지와 기대를 져 버리지 않았으면 한다. "인사는 만사이다"는 참 의미가 여수에서 행동으로 실천도기를 기대 해 본다.

녹색대학교 교수, 경제평론/소설가, 한국은행/IBM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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