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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여수,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 남해안신문
  • 승인 2008.08.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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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박효준 <여수경실련 사무국장>
여수시에서 ‘박람회’란 존재는 개최자체의 의미보다는 지역의 미래상에 대한 상징과 같다. 수산업의 퇴조와 함께 중화학공업과 연계산업이 대부분인 산업구조, 교육 여건 등 부족한 인프라로 인한 급격한 인구감소 등의 불안한 지표들은 과연 우리지역의 미래를 암울하게 전망할 수밖에 없는 증좌들이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상정한 미래상이 ‘해양관광도시’였지만 접근성, 부족한 숙박시설 등을 포함한 관광산업 인프라 또한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이 또한 막연한 바램 일 수밖에 없었다. 해서 이를 극복할 계기로서 ‘박람회’라는 기회를 우리는 그토록 갈망해 온 것이 아닐까 싶다.

즉, 여수시에 있어 박람회는 수개월간의 국제적인 행사로서의 의미가 아닌 지역의 향후 발전과 도시의 모습을 포괄적으로 형상화하는 계기이자 상징의 의미가 더 크다는 것이다. 따라서 ‘2012년여수세계박람회’를 어떻게 준비하고 운영하느냐에 따라 지역미래상의 좌표가 극명하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효율적인 준비와 성공적인 박람회 개최, 가치 있는 사후활용을 위해 우리가 준비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

독일과 스페인의 사례는 박람회의 주요 추진주체가 어디여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즉 박람회가 하나의 지방자치단체의 한정된 기간의 이벤트로 끝나지 않으려면 국가 전체를 통할하는 계획의 정점 또는 구심점으로서 박람회가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쉽게도 현재까지 우리의 박람회는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고 정부는 방어하기 바쁜 모양새다. 박람회 유치이후 1년을 바라보는 시점에서도 제대로 된 컨셉과 활용계획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여수시만 애닳고 있는 지경은 안타깝다.

따라서 중앙정부는 박람회를 중심축으로 하는 명확한 국가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그래야만 박람회가 여수시만의 성과로 남는 것이 아닌 주변지역의 공동발전의 기회로 활용될 수 있다. 최소한 이른바 선벨트 구상 등과 같은 남해안 관광개발의 중심지역 또는 거점으로서 지역을 상정하고 이를 축으로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수준 정도는 만들어져야 박람회가 이벤트가 아닌 기회로서 활용 가능해질 수 있다.

정부의 계획이 국토를 통할하는 과정으로서 박람회를 기회로 삼는 것이라면 박람회 사이트의 사후활용방안에 대한 확고한 계획은 박람회장의 건축과 외부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한 기본적인 조건이다. 독일의 사례에서 보듯이 사이트의 사후활용에 대한 명확한 계획 없이 막연히 투자만을 기대한다면 이의 실패는 불 보듯 뻔하다.

따라서 박람회 이후의 지역산업의 비젼과 이를 중심으로 한 사이트의 활용계획을 조기에 확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사이트 조성설계와 외부투자유치를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즉, 사이트를 조성하는 단계에서부터 건축물의 사후활용계획을 염두 해두고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며, 박람회 사이트가 하나의 연계된 산업 예를 들어, 관광 해양물류, 연구 등의 집적된 클러스터 형태로 계획되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스페인의 경우 기업도시로서의 사후활용계획을 천명하고 준비단계에서부터 파트너기업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사후활용방안을 박람회 이전에 확정한 사례는 좋은 예이다. 하지만, 이도 부족하다.

사라고사의 향후 비젼이 구체적으로 이미징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해서 파트너 기업의 참여도, 확정된 사후활용계획도 아직은 아쉬운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다. 즉, 박람회 사이트의 조감도도 필요하지만 박람회 개최이후 도시전체의 청사진과 박람회 사이트의 청사진을 박람회 개최이전에 다양하게 인지시키는 노력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를 통해 우리가 세계에 보여줄 것은 무엇인가를 사전에 설정하는 것도 박람회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꼭 필요한 사항이다. 반복되지만 우리의 주제는 대단히 시의적절하고 중요한 주제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사라고사의 경우처럼 박람회가 세계에 던지는 메시지 없이 상식적이고 관념적인 내용에서 그친다면 이를 성공적인 박람회라고 평가하기 어렵게 될 수 있다. 사이트의 건축에서 있어서도 주제 또는 박람회의 메시지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사라고사의 ‘물의 탑’ 처럼 상징성도 활용성도 없는 건축으로 우리의 박람회를 상징할 수는 없는 일이다.

3개월 동안의 박람회가 사이트 안에서만 진행되지 않고 그 효과를 지역차원에서 흡수하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수익모델을 만들어 낼 필요가 있다. 관람객의 유치와 홍보를 위해 신용카드사와 연계하여 카드사 마일리지를 통한 입장권 판매, 입장권을 활용한 기업 홍보마케팅 연계, 패키지형 상품개발등 박람회를 매개로 한 다양한 수익모델을 만들어 이를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유치해야 한다.

끝으로, 박람회 주제와 우리가 박람회를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것, 박람회 이후의 도시 미래상에 대한 시민전체의 공고한 의식공유와 연대를 만들어야 한다.

바다와 연안, 기후보호가 갖는 소중한 가치에 대해 박람회 개최지인 여수시의 시민들 스스로가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가치인가를 깨닫고 박람회 개최 이전부터 이와 관련된 실천을 하나씩 이라도 진행해 나갈 때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는 단순히 하나의 이벤트가 아닌 세계에 던지는 큰 메시지가 될 수 있을 것이며, 이러한 노력이 여수시의 더 큰 발전을 견인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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