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하는 의회’ 선언, 현실은...
‘화합하는 의회’ 선언, 현실은...
  • 박태환 기자
  • 승인 2008.06.30 1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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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여수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출 남은 과제는
여수시의회 후반기 의장에 열린계 박정채 의원이 부의장에 민주계 강진원 의원이 당선됐다.

이번에 의장과 부의장에 당선된 박정채 의원과 강진원 의원 모두 정견 발표를 통해 ‘화합하는 의회’를 만드는 것이 가장 시급한 현실이라고 이야기 할 정도로 민선 4기 의회는 계파간 지역간 갈등이 심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후반기 의회 운영의 핵심 키워드는 ‘화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표면적으로도 열린계 의장 민주계 부의장이라는 등식이 성립되면서 ‘화합의 토대’는 만들어 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의장단 선거를 통해 시의회가 화합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의원은 별로 없는 듯하다.

실제로 이번 의장단 선거과정에서 수면위로 떠오르지는 않았지만 수면 밑에서는 각종 잡음이 일어났으며 이러한 잡음은 향후 의회 운영에 있어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다 열린계 의장과 민주계 부의장이라는 어떻게 보면 부자연스러운 조합이 민주계 의원들 사이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도 고민이다. 이미 선거과정에서 열린계 의장과 민주계 부의장이라는 관계에 대해 민주계 의원들의 강한 반발이 있었던 점을 상기하면 향후 의회 운영이 순탄하지 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집행부와의 관계도 급속한 냉각기류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박 신임의장이 정견발표를 통해 ‘강력한 의회’를 천명하고 있다. 이는 집행부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강력한 견제는 곧바로 나타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최근 지역을 달궜던 도시공사 문제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알려진대로 도시공사 설립과정에서 열린계 의원들은 의장석을 점거하는 초강수를 쓰면서 도시공사 설립을 반대해 왔다. 이러한 움직임은 오는 7월로 예정된 도시공사 운영을 위한 정관 동의 등의 과정에서 곧바로 나타날 가망이 아주 높다.

더구나 열린계 의원들의 수장이라고 할 수 있는 주승용 국회의원이 각종 언론 매체를 통해 도시공사 설립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 이러한 추측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오현섭 여수시장과 주승용 국회의원 사이에서 이뤄지고 있는 보이지 않는 껄끄러움도 이러한 분석이 가능하도록 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여하튼 ‘화합하는 의회’를 제1의 풀어야할 선결과제로 내걸었던 신임의장단이 어떻게 이러한 상황을 헤쳐 나갈지 유의 깊게 살펴볼 대목이다. 신임의장단의 향후 행보를 가늠할 수 있는 상임위원장 내정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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