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박람회, 다시 생각하기
2012 박람회, 다시 생각하기
  • 이무성
  • 승인 2008.06.1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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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성의 거꾸로 보는 열린경제-50-

여수의 요즘 분위기는 박람회에 대한 기대가 지나치다는 느낌이다. 2012년 박람회 개최에 따른 경제파급 효과에 대하여는 그 누구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러나 모든 일들엔 절차로서 진행되어야 할 수순이 있다. 단순히 기대만으로는 그 어떤 과실도 수확하기는 힘들다. 이는 자연법칙뿐만 아니라 인간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특히 최근의 여수와 관련된 인구통계를 보면 박람회를 지역주민들을 포함하여 진정으로 여수의 밝은 미래를 희망한 사람들에게는 많은 것들을 생각해 보게 한 수치이다.

작년 박람회 유치에 성공한 즉후인 11월말 약 295,000명의 증가된 인구들이 연말엔 30만명에 2,500명 정도의 부족한 수준으로 지역에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하였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5월말 기준으로 2007년 11월 수준을 하회한 294,000명을 약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에서는 총선 시기에 유입된 인구들이 선거이후 당연히 빠져 나간 상황이라 크게 걱정할 것이 없다고 진단을 한다. 그러나 이를 선거에 국한하여 축소 해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앞으로 여수에서 박람회 개최가 이득이 아닌 손실로서 작동될 가능성이 있음을 사전에 경고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박람회 행사를 치루었던 다른 나라의 도시들도 박람회 이후를 어떻게 예측하고 이를 사전에 철저히 대비하였는지에 따라 그 명암이 분명히 가려졌음을 이미 신문이나 방송 등 각종 언론에서 접할 수 있다. 오히려 조성된 기반시설들이 여수시의 재정부담으로 압박할 가능성도 아주 높은 상황이다. 어느 지역이나 정책을 펼칠 때에는 지역의 고용창출의 효과와 물가 등 현실 생활에서 주민들이 지불해야 할 댓가들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이미 여수는 땅값 등이 다른 지역에 비하여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지역의 서민들의 생활은 박람회 개최로 인하여 그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일부 투기세력에 의한 여수의 땅값 상승에 대한 위험도 이전의 사례로 보아 그 조짐이 분명하게 보이고 한다.

박람회에 대한 맹목적인 기대 뒷면에 감추어져 있는 어두운 현상들에 대해서도 사전에 철저한 그 대안이 제시되고 구체적으로 현장에서 적용이 되어야 한다. 이미 고속전철 개설로 인한 예기치 않는 지역경제의 유출에 대한 부작용을 부산이나 대구 등 인근 도시에서 충분히 경험하였다. 

이 지역들은 병원 등 의료서비스나 유통산업은 이미 서울 등 수도권에 예속되어 지역경제는 매우 어려운 실정에 놓여 있다. 반나절의 생활권으로서 수도권으로의 구매행위들이 지역경제를 점차로 피폐하게 만들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고속전철개통 이전에 일부에서 이에 대한 문제점들을 분명히 제기하였었다. 그러나 지역 정치인들을 포함하여 지역의 여론 주도층들은 이를 철저히 무시하였다. 그 어떤 준비도 행하지 않아 그 피해는 대다수 생계형 자영업자들들로 구성된 지역민들에게 떠 넘겨지고 있다.

박람회 이후의 상승된 주택가격이나 예측되고 있는 생필품 등의 높은 상승은 분명하다. 이를 상쇄할 수 있는 고용기회의 확대 등 그 반대급부들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박람회 그 자체는 일부 건설업체들만의 잔치로 전락될 가능성이 분명 예측되고 있다. 

녹색대학교 교수, 경제평론/소설가, 한국은행/IBM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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