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하는 여수. 나비
비상하는 여수. 나비
  • 이상율 기자
  • 승인 2008.02.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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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율의 세상보기]
지도를 펴고 여수를 보라. 행정구역 경계를 따라 금을 그어 가면 날개를 활짝 편 나비 한 마리가 그려진다. 창공을 향해 날 것 같은 나비의 모습은 여수의 무한한 미래를 상징하는 것 같다. 2012 세계박람회 개최지가 여수로 확정된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다.

여수는 청띠제비나비가 많이 서식하는 곳이다. 검은 바탕에 청색 무늬가 아로새겨진 청띠제비나비는 겨울 월동기간을 제외한 4월말에서 10월말 까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이처럼 남해안 일대에서 청띠제비나비가 서식하는 것은 아열대식물인 후박나무가 많기 때문이다.

오는 2012년 5월 여수 세계박람회가 열리게 된다. 박람회의 주제는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다. 지구환경을 개선하고 보존하자는데 목적을 두고 지구온난화를 세계적인 문제로 부각시키기 위한 친환경박람회다. 아울러 여수선언과 여수 프로젝트는 이를 구체화 시키는 작업이다. 여수세계박람회를 개최 하게 될 여수는 친환경도시로 거듭 태어나야 할 과제가 놓이게 된 것이다.

여수는 리아스식 해안으로 청정해역과 갯벌이 살아있고 손길이 미치지 않은 무인도가 있는 등 자연환경이 우수해 친환경도시로 만들어 가는데 매우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 무공해 에너지 즉 태양열, 풍차 발전은 물론 차량 매연을 최소화 시키고 갯벌을 복원하고 자연생태계를 유지하는 작업들이 바로 친환경도시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아울러 자연 생태계를 이용한 프로그램 개발에도 선도적 입장에 서야 한다. 함평은 호랑나비를 통해 나비축제를 탄생시켰고 이를 세계화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무주는 작은 발광곤충에 불과한 반딧불이를 통하여 그 동안 도시화, 산업화로 인해 무분별하게 파헤쳐지고 소외된 지구환경을 복원ㆍ보존하고자 하는 인간의 노력을 하나의 축제로 승화시켜 환경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형성하는데 성공했다.

이외에도 함평과 무주는 나비박물관을 만들어 아이들에게는 좋은 생태관광이 되도록 했으며 어른들에게는 잊혀져가고 있는 어린 시절을 동경하도록 만든 것이다.

이런 연유로 여수를 환경도시로 만드는데 청띠제비나비를 여수 나비 시의 곤충으로 지정하는 작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여수시는 지난 2000년 7월 청띠제비나비를 생태관광은 물론 여수를 상징하는 곤충으로 만들어 가겠다는 야심찬 계획으로 오천동 314-2(오천수원지)에 75평 규모의 비닐하우스를 설치하고 후박나무 120그루를 심어 청띠제비나비 사육장을 만들었다. 그러나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아 그 계획은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그런 가운데서도 여수의 청띠나비제비를 여수화 하는 작업을 하는 공직자가 있다. 여수시청 조 달준씨. 지난 2007년 7월 여수 행정구역과 흡사한 모습의 청색바탕 나비 형 무늬를 “여수 하늘로”라는 제목으로 특허청에 상표등록을 했고 이어 특허권을 여수시에 이관 해 줬다.

청띠제비나비의 무늬를 시의 상징으로 사용하는데 걸림돌을 없애고 우선권을 확보하도록 한 것이다. 따라서 시의 상징 곤충을 청띠제비나비로 하는데 무리가 없는 여건 조성도 이루어지게 한 것이다.

청띠제비나비를 여수 곤충으로 지정하고 나비 박물관이나 사육장을 만들어 명실상부한 여수 화 작업을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이는 친환경 엑스포를 개최하게 될 여수의 이미지와 걸맞기 때문이다.

여수 세계박람회는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Ecotopia' 즉 환경 천국, 생태학적 유토피아를 만들어야 할 당위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있을 후손만대에 복된 세상을 물려주고자 하는 우리들의 생존문제와 직결이 되어 있는 환경문제를 범지구적 차원으로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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